자소서 긍부정사례 공개.. 2019면접 기출문제 필수 확인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KAIST(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한국과학기술원)는 명실상부 국내최고로 평가받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이다. 해마다 학교의 가치를 아는 지원자들이 몰리는 만큼, KAIST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자소서)와 면접에 더욱 촘촘한 준비가 요구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호도가 뚜렷하지만, 일반고(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제외 학교유형) 출신의 진학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KAIST는 과학고(과고)와 과학영재학교(영재학교) 학생의 지원이 불가하고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만 지원할 수 있는 ‘학교장추천 전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80명에서 85명으로 인원 비중도 더 확대한 모습이다. KAIST 김정현 입학전형팀장의 조언으로, 일반고생도 충분히 합격 가능한 KAIST의 자소서/면접 준비를 살핀다. 실제 자소서/면접에서의 긍부정사례를 짚어 수요자 이해를 높였다. 김 팀장은 “특히 면접의 경우, 긍부정사례와 더불어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지난해 기출문제를 확인한다면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KAIST 자소서 긍부정 사례>
자소서 작성에 대해 김정현 팀장은 “KAIST에 대한 이해도와 진솔함”을 강조했다. “자소서는 이공계 진로를 선택하게 된 배경과 함께 여러 학교 중 왜 KAIST에 지원하게 됐는지, 입학 후에는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기반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KAIST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숙고한 후에 작성한 자소서는 입학사정관에게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라며 “미사여구 능력은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화려한 자기소개와 실적, 미사여구로 포장된 자소서보다는 다소 투박하더라도 본인의 생각이 잘 담겨있고 진솔한 느낌을 주는 자소서가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학생다운 패기와 재치가 담긴 자소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전형 지원자 A는 아직 장래희망(전공)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으나 현재 관심있는 분야와 해보고 싶은 연구,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KAIST 진학계획과 잘 연결지어 설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전형 지원자 B도 마찬가지의 경우다. 이미 고교를 졸업하고 타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으나 왜 자신이 반드시 KAIST에 입학해야 하는지와 KAIST 입학을 위해 준비해온 내용에 대해 진솔하고 설득력 있게 작성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학교장추천전형 지원자 C는 자소서 대부분의 문항을 음악과 연관지어 흥미롭게 작성했던 사례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이공계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야, 특히 예체능 활동에 대해 작성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C의 자소서가 더 참신하게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C는 현악기와 물리학의 관련성, 음악동아리 활동, 자신을 한층 성장하게 해준 연주 경험 등을 KAIST에서의 진로와 연결시켜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반면 “성의 없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사실 나열”을 우려했다. 김 팀장은 “KAIST는 2019학년부터 대교협 공통양식에서 벗어나, 2개의 자소서 문항을 새로 도입했다. 지원자가 KAIST만을 위해 별도로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부담 때문인지 성의 없게 느껴지는 자소서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라며 “특히 학생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단순 나열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자소서는 지원자 본인만의 생각과 경험을 직접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전형요소다. 제시된 문항에 맞춰 고교 재학기간 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작성하면 보다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019학년의 경우 일반전형 지원자 D는 자유문항인 5번 항목을 아예 작성하지 않았다. 학생부가 뛰어나도 자소서의 공백이 발견될 경우 불합격 처리될 수밖에 없다. 일반전형 지원자 E도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시도한 사례와 그 영향을 묻는 2번 문항에 동아리를 포함한 교내 활동을 기재했다. KAIST의 문항이 아닌, 대교협 2번 문항을 따른 답변이다. 지원자들의 보다 꼼꼼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전형 지원자 F의 경우는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재된 진로희망 간에 차이가 있으나 바뀌게 된 계기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던 사례다. 궁금증이 생길만한 부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누락하지 않으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2019학년 KAIST 자소서는 총 5개 문항의 활용됐다. KAIST 자소서 1, 3문항은 대교협 공통양식을 차용했으며 2, 4, 5번 문항은 차이가 있었다. 1번 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이며 3번 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내용이다. 특기자 전형만 1번 문항에 차이가 있다. ‘본인의 특기 역량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경험 또는 활동 사례를 들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내용이다.

2번 문항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시도한 사례를 들고, 그것이 본인과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기술’, 4번 문항은 ‘본인의 꿈(목표)은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기술’, 5번 문항은 ‘작성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내용이다. 분량은 1번 문항의 경우 1500자 이내이며 이외 문항은 모두 1000자 이내였다.

<KAIST 면접 긍부정 사례>
KAIST 면접은 학업역량, 학업외역량으로 각각 나뉘어 별도의 면접실에서 다른 면접위원에 의해 진행된다. 김 팀장은 “최종 답을 얻지 못했을지라도 최대한 아는 내용을 설명해야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학업역량은 면접준비실에서 미리 수학/과학 등의 문제를 풀어본 뒤 그 결과를 면접위원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때 문제가 어려워 답을 얻지 못한 경우,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 지원자들이 있다. 문제에 따라서는 부분점수가 주어지므로 자신이 없더라도 최대한 아는 내용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단답형의 평가에서 구체적인 사고과정 중심의 평가를 시도할 계획이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업외역량 평가는 지원서 기반 문항과 공통 문항이 주어진다. 김 팀장은 “앞서 학업역량 면접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 학업외역량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평가가 완전히 종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자포자기식으로 면접을 임하진 않아야 한다”라며 주의를 요했다. “지원자들은 본인이 자소서 등에 작성한 내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당일 제시되는 공통문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본 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침착하게 답변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일반전형에서 활용하는 영어면접에 대해서도 “발음과 고급어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어면접은 학생의 발음이 얼마나 유창한지, 문법적인 오류가 있는지, 얼마나 고급어휘를 구사하는지 여부는 배제하고 학생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영어로 본인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 영어활용능력평가의 수준은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단어와 문장”이라며 “다만 올해 난이도는 작년보다 약간 상향될 예정이다. 지문의 출제영역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만 한정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2019학년 면접 기출문제>
KAIST 수시 면접을 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KAIST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9학년 면접 기출문제’도 필히 확인해야 한다. 단순 기출문제만 다룬 것이 아니라, 출제의도/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KAIST는 학업역량 측정을 위해 일반전형에서는 수학/과학/영어 구술면접을, 학교장추천/고른기회전형에서는 수학/과학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과학은 물리/화학/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학업외역량 측면에서는 자소서 기반 질문과 공통질문에 대한 개인별 구술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관련기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 2019 KAIST 일반전형 면접 어떻게 나왔나
일반전형 수학 문제1은 수학적인 수식으로 표현해 극한과 적분개념을 이용해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소문항1은 도형의 성질을 파악해 부등식을 세우고, 세운 식을 극한의 성질과 극한의 대소관계를 이용해 해결해야 했다. 소문항2는 주어진 상황을 삼각함수를 이용해 식을 세우고, 세운 식을 미분과 적분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문제2는 이차함수와 이차방정식의 문제 상황에 확률개념을 접목해 외적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고자 한 문제였다. 소문항은 총 3개 주어졌다. 소문항1은 이차함수의 그래프와 x축의 교점이 존재하지 않을 조건을 찾고, 그 조건을 만족하는 a,b가 취할 수 있는 값을 찾아 확률의 정의를 적용하는 능력을 보고자 했다. 소문항2는 이차방정식의 근의 계수와의 관계를 활용해 기댓값을 구하는 능력을 보고자 했다. 소문항3은 도함수를 활용해 이차함수의 그래프의 접선의 방정식을 구할 수 있는지, 문제해결상황에서 조건부확률의 정의를 정확히 이해해 활용할 수 있는지 보고자 했다.

일반전형에서만 활용한 영어문제의 경우, 시사적인 주제에 관한 일반적 독해능력/말하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이었다. 첫 문항은 기본적인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지문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개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두 번째 소문항은 세부 정보를 파악한 후 주어진 정보들을 자신의 말로 재구성하는 영어 표현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물리 문제1은 운동량 보존법칙을 이용해 두 물체의 1차원 충돌 후 속력을 구하고, 음원과 관측자가 모두 움직일 경우 도플러 효과에 의한 진동수를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문제2는 균일한 세기의 자기장이 걸린 경사면 위에서 전류가 흐르는 도체 막대에 자기력이 작용해 운동할 때, 전자기 유도 현상에 의해 도체 막대가 등속도 운동하게 되는 과정을 정성적으로 설명하고, 전류의 크기 및 막대의 속력 등을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화학은 3개 문제가 주어졌다. 문제1은 오비탈의 개념을 이해하고 다전자 원자의 전자배치를 활용하여 이온화 에너지의 주기적 경향성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했다. 문제2는 전자쌍 반발 이론을 통해 분자의 안정성을 판단하고 활성화 에너지의 크기에 따른 반응 속도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문제였다. 문제3은 이상기체 방정식을 이용해 주어진 조건에서 화학종의 몰수를 계산하고 화학반응의 양적관계를 이용해 반응 후 총 몰수를 계산하는 능력을 확인하고자 했다. 또, 반응 후 온도조건이 변한 상황에서 전체 압력을 이상기체 상태 방정식을 통해 계산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생명과학 역시 3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은 산소 전달 능력에 있어서 미오글로빈과 헤모글로빈의 차이를 주어진 산소해리곡선 및 단백질 구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지, 문제2는 그래프 해석을 통해 젖당 오페론에서 발현된 효소의 기능을 추론할 수 있는지, 문제3은 광합성의 명반응과 암반응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평가하고자 했다.

- 2019 KAIST 학교장추천/고른기회전형 면접 어떻게 나왔나
학교장추천 수학 문제1은 수학적인 수식으로 표현해 삼각함수의 뜻, 삼각함수의 극한 및 공간좌표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소문항1은 정다각형의 성질과 삼각함수의 뜻을 이용해 정다각형의 넓이를 구하고, 삼각함수의 극한의 성질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소문항2는 주어진 상황에서 좌표공간을 도입하여 각뿔 밑면의 꼭짓점의 공간좌표를 구하고, 주어진 선분의 길이로부터 좌표공간에서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이용하여 식을 세우고, 각뿔 밑면 밖에 있는 꼭짓점의 공간좌표를 구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문제2는 직사각형의 내부에서의 빛의 반사를 직선에 대한 대칭이동을 이용해 빛은 직선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변환해 삼각함수의 뜻, 미분계수(순간변화율), 삼각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소문항은 3개로 구성했다. 소문항 1,2는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대칭이동과 삼각함수의 뜻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소문항3은 주어진 상황을 파악해 대칭이동을 이용해 빛이 도달하는 지점을 좌표평면에서 좌표로 나타내고 삼각함수의 미분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물리의 경우 문제1은 물체에 작용하는 탄성력을 구하고 탄성에너지, 위치에너지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지, 에너지보존 법칙을 활용해 엔트로피 변화를 계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였다. 문제2는 완전탄성충돌 과정에서 물체의 속도 변화를 구할 수 있는지, 물체의 운동 양상을 파악하거나 역학적에너지 보존 법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화학 문제1은 연소 반응 전/후 입자 수의 변화를 통해 반응물과 생성물의 양적관계를 밝히고 화학 반응식을 작성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문제2는 소문항1의 경우 결합에너지의 의미를 이해하고 금속에 적용하여 주어진 화학 반응에서의 반응 에너지를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이때, 하나의 결합에 두 개의 원자가 참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소문항2는 공유 결합과 금속 결합의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문제3은 소문항1에서 화학 반응식과 몰 분율을 이용해 각 화학종의 몰 수를 구하고 이상기체 상태방정식을 이용하여 기체 반응의 평형상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소문항2에서 열화학 반응식으로부터 온도를 변화시켰을 때 평형의 이동 방향을 예측하고 평형상수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일정한 외부 압력에서 계의 부피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생명과학 문제1은 진핵생물의 특정 시기에서 나타나는 형질 차이를 유전자 발현 조절의 관점에서 추론할 수 있는지, 문제2는 DNA 복제 과정과 관여하는 효소의 기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DNA 합성 결과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문제3은 자기방사법, 세포분획법 등 세포의 연구방법과 세포막을 통한 물질 수송 및 세포호흡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종합적 추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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