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수시특집] 신하용 KAIST 입학처장 “KAIST의 ‘엣지’있는 선발, 모든 걸 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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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수시특집] 신하용 KAIST 입학처장 “KAIST의 ‘엣지’있는 선발, 모든 걸 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
  • 김경 기자
  • 승인 2019.06.03 09:32
  • 호수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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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용 KAIST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신하용 KAIST(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한국과학기술원) 입학처장(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적극적인 선발”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원 학사과정 선발의 특징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경쟁력을 믿는다.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닌 ‘엣지’있는 학생, 즉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성과 도전의식 배려심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KAIST가 대부분 학생을 학종으로 선발하는 이유다.

물론 KAIST도 학종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대입 공정성 제고 필요성에 대하여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수능우수자전형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소수의 인원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는 KAIST로서는 지원자가 갖춘 잠재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학생부의 모든 항목,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가급적 다양한 전형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종합 평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현재 대부분의 학생을 학종으로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닌 ‘엣지’있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데서 “모험적인 선발”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올해 큰 방향은 바꾸지 않는 가운데 면접비중을 늘려 학생의 가능성을 좀더 확인하고 각 고교의 여건을 살펴 속해 있는 고교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냈는지 과정을 살피는 것은 물론, KAIST 진학자가 없는 지역 및 고교에 더 관심을 갖고, 총 50명가량의 전임입학사정관과 위촉입학사정관(KAIST 교수로 구성)이 함께 평가요소를 공유하고 시뮬레이션하며 시각의 차이를 줄여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로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데서 신 처장이 강조하는 KAIST의 “적극적인 선발”이 돋보인다. 신 처장은 “모든 것을 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며 ‘엣지있는 학생’을 설명한다.

- KAIST는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지

“KAIST는 2018년 로이터가 발표한 세계혁신대학 11위, 3년 연속 아시아 1위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고급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국가적인 책무 속에서 그 어느 대학보다도 혁신적인 교육시스템과 연구환경, 창의적이고 우수한 교수진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는 대학이라고 자부한다.

지난해부터 KAIST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이끌어 갈 인재, 특히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의 ‘C³’ 정신을 갖춘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당면한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문제인식능력, 창의적이고 다면적인 문제해결능력, 유연한 협업을 위한 공감과 소통능력은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선도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험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엣지’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평균적으로 잘하는 게 아니라, 좀더 잘하는 면이 있어서 KAIST에 진학한 이후 더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다. 이런 학생들이 향후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KAIST의 인재상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학업역량이라는 것은 KAIST의 인재상인 ‘도전 창의 배려’가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이라 볼 수 있다. 토양만 좋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게 아니다. 꽃피울 수 있는 창의적인 씨앗이 없다든지, 씨앗이 있다 해도 약간의 돌멩이가 무서워 웅크리고 있는 깨어나지 않는 씨앗이라든지, 깨어났다 해도 자기 혼자만 크겠다고 햇빛을 독차지하겠다는 씨앗을 키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고교 때까지 얼마나 잘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성실성의 지표인 것이고, 중요한 건 앞으로 얼마나 잘될 수 있는가 하는 잠재성이 큰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이 학생은 평균적으로는 성적이 안 좋은데, 그야말로 원석이다. 잘 갈면 아주 반짝반짝하게 성장할 것이다’ 한다면 적극 선발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세계적인 창업자가 되고, 남이 하지 않는 연구를 통한 노벨상수상자가 될 것이다. 여건의 측면도 고려한다. 연구활동과 심화학습이 가능한 과학고(과고) 학생이라면, 그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했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본다.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 어떤 연구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일반고 학생에게 연구활동을 묻지 않는다. 고교에서 개설되지 않아 사교육을 통한 연구활동을 한다는 건 우리가 선발하고자 하는 취지에 맞지 않다. 이제껏 KAIST 진학자가 없는 고교나 지역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 모험적으로 선발하고 싶다. 고교유형별로 비율을 확정하고 선발하는 게 아니다. 각 고교 여건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결과보다는 호기심을 얻은 과정에 집중한다. 이것을 우리는 적극적인 선발이라 여긴다. 선발과정에서도 입학사정관들이 ‘이 학생을 선발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자’고 공통시각을 갖고 있다.”

- 올해 KAIST 전형변화라면
“우선 면접강화를 들 수 있다. 작년까지 서류70% 면접30%로 반영했지만, 올해 서류60% 면접40%를 반영한다. 서류만으로는 볼 수 없는 잠재성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좀더 깊이 보고자 함이다.

면접방향 중 하나가 주어진 문제에 답을 얼마나 정확하게 빨리 찾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문제에서 얼마나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사고과정을 보고자 한다. 우리가 문제를 내주지 않고, 학생들이 문제를 내는 능력을 보고 싶기도 하다. 남이 내준 문제를 잘 푸는 것을 연습하지 말고 반대로 문제를 찾는 게 더 중요한 학습법이다. 잘 찾아서 정리된 문제는 AI가 더 잘 해결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문제 중간을 지우고 답까지 제시한 후 비워진 문제를 도출해내는 식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고과정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물론 모든 문제는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한다.

KAIST면접은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을 모두 보는데, 지난해부터 학업외역량에 무게를 조금씩 더 두고 있다. 기존에는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을 하나의 면접실에서 평가했는데, 지난해부터 두 역량을 각기 다른 면접실에서 평가한다. 지난해 면접준비시간을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 모두에 할애하게 했는데, 올해부터는 학업역량 준비시간 40분, 학업외역량 준비시간 15분으로 따로 둬서 학업외역량에도 수험생들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장치했다. 학업역량이라는 토양과 함께 학업외역량이라는 씨앗의 자질을 더 보기 위해서다.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논리적 창의적으로 배려 있게 행동할 수 있는지, 도전할 수 있는지,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지 보고자 한다.

면접비중을 확대하는 게 입시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힘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신성철 총장께서 강조하시는 내용으로 면접은 KAIST 교수 전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고, 국가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선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데 학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부터 KAIST 동문도 면접관으로 자리하게 해 실시하는 것 역시 교수의 시각 외에 사회가 요구하는 시각도 반영하기 위해서다. 정식명칭은 ‘동문명예입학사정관제도’로, 지난해엔 학교장추천전형과 고른기회전형에만 적용했는데, 올해는 특기자전형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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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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