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KAIST는 수능전형도 운영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통한 선발이 절대적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한다는 모토로 KAIST는 지금 당장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전산작업으로 단번에 끝나는 수능전형보다 서류평가와 면접 등의 과정이 많아 번거로울 수 있어도 학종선발의 효과를 알기에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이다. KAIST의 서류평가와 면접은 이공계열 인재로 성장하고픈 수험생들이 궁금해할 사항이다. KAIST 김정현 입학전형팀장이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수험생의 이해를 돕는다.

<학업외역량도 중요.. 별도 준비실 면접실 마련>
KAIST 학종은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으로 구분한다. 서류평가 이후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3명의 입학사정관이 한 조를 이뤄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다.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자기소개서(자소서) 교사추천서(추천서)다. 평가는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으로 구분한다. 학업역량에 대해선 학업성취도, 성취도 추이, 과목 간 학업성취도 편차를 본다. 학업외역량에 대해선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연구 및 탐구활동, 도전 창의 배려, 학교생활 충실도 및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이 과정을 거쳐 전형별 모집인원 대비 2~3배수의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면접평가 역시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학업역량은 지원자가 학업역량 준비실에서 40분간 수학 과학(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 선택), 영어(일반전형에만 해당) 문제를 푼 뒤 면접실로 이동해 2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20분간 본인이 풀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고교교육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 과목별로 2~3개의 문항이 제시된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단답형 문답방식에서 문제풀이 사고과정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학업역량 문제를 출제한다.

학업외역량은 별도 마련된 학업외역량 면접준비실에서 15분간 학업외역량 공통문항 제시문을 검토한 뒤 면접실로 이동, 2명의 면접위원 앞에서 15분간 지원서 기반 문항과 공통문항에 대한 답변을 하게 된다. 공통문항은 면접일별로 모든 면접대상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다. 정답이 없는 문제로, 특정상황에 대해 평소 본인이 갖고 있던 생각과 가치관을 담되, 판단의 논리성, 합리성, 창의성, 배려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답변하면 된다. 특별한 사전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아니므로 따로 대비할 필요는 없다.

<일반전형 영어면접, 사교육 필요 없어>
KAIST는 80%이상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과학 기술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활용능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8학년 입시부터 일반전형에 영어활용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배경이다.

영어활용능력평가는 올해에도 일반전형에 한해 적용하며 진행방식도 동일하다. 면접준비실에서 수학, 과학, 학업외역량 공통문항과 함께 문제지가 제시된다. 문제지는 A4용지 약 반 페이지 분량의 영어로 된 지문이다. 도표나 그림이 포함될 수 있다. 질문은 2개 내외다. 문제에 대해 간단한 영어문장으로 답변을 미리 작성한 뒤, 학업역량 면접실에서 그대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어면접에선 학생의 발음이 얼마나 유창한지, 문법적인 오류가 있는지, 얼마나 고급어휘를 구사하는지를 절대 보지 않는다. 학생이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영어로 본인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지문의 출제영역은 수학 과학 분야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지난해에 워낙 쉽게 출제된 탓에 올해 난이도를 약간 상향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고2 수준의 영어교육을 학교에서 충실히 받았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KAIST 영어면접 때문에 사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

<특기자전형에서도 특기외역량 학업외역량 주목>
KAIST는 특기자전형에서도 특기뿐 아니라 특기 이외의 역량까지 살핀다. 특기자전형의 서류평가는 각 특기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3명의 입학사정관이 한 조를 이뤄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와 특기입증자료를 검토한다. 서류평가는 ‘특기역량’과 ‘특기외역량’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특기역량 측면에서는 특기 우수성, 학업성취도 등을 본다. 특기외역량 측면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연구 및 탐구활동, 도전 창의 배려, 학교생활 충실도 및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특기자전형 면접평가에서는 ‘특기역량’과 ‘학업외역량’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특기역량은 해당 특기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면접위원 2인이 20분간 지원자가 가진 특기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공동결과물의 경우 본인의 기여도 등을 검증한다. 학업외역량의 면접평가는 다른 전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팀장은 블라인드 면접 방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KAIST는 지난해 실시한 2019학년부터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위원에게는 면접대상자의 출신학교 유형이나 학교명이 제공되지 않을 뿐 아니라 면접대상자에게 이와 관련해 질문할 수 없다. 면접대상자 역시 실수로 언급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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