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수립 바로미터’.. ‘수요자 최대한 배려’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한양대는 올해도 3년치 입시결과를 상세히 정리해 제공한다. 투명한 입결공개의 선두주자인 ‘착한 대학’ 한양대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보일지도 모른다. 전형별 평가기준이 되는 요소들을 알맞게 공개, 왜곡 정보를 막는 전문성도 돋보인다. 학종의 경우 학생부를 토대로 정성평가를 진행, 교과처럼 합격자들의 내신평균이 합격선을 가늠하는 성적지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입결에서도 배제한 모습이다. 실질적인 합격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인 충원율은 전 전형에서 모두 공개한다. 타 대학들의 경우, 높은 충원율이 자칫 학교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인상을 주게 될까 공개를 꺼리는 것과 비교하면 수요자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이다.

<교과.. 내신등급 절대잣대>
수시 전형 중, 합격자들의 평균 내신등급 입결이 가장 유효한 전형은 학생부교과다. 특히 한양대는 수시 전 전형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의 평가지표는 교과100%뿐이다. 내신성적만이 평가의 절대적 잣대로 활용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공개된 3년간 입결을 통해 모집단위별로 다른 합격평균성적을 확인, 자신의 내신성적과 비교해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한양대가 함께 공개한 모집단위별 경쟁률/충원율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학과의 합격선이 자신의 내신등급에서 안정적일지라도,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경우 합격 가능성은 대폭 하락하기 때문이다. 충원율도 추가합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2019학년 학생부교과에서 내신평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1.02등급의 파이낸스경영학과(상경)다. 2017~2018학년에는 에너지공학과가 2년연속 내신평균등급 1위를 지켜왔으나, 2019학년 파이낸스경영학과(상경)에 역전됐다. 에너지공학과는 2018학년 1.02등급에서 2019학년 1.16등급으로 합격선이 하락했다. 파이낸스경영학과(상경)에 이어 생명공학과 1.03등급, 정책학과 1.04등급 순으로 톱3 모집단위다. 등급평균 가운데 1등급대를 벗어난 학과는 한 곳도 없다. 가장 낮은 평균등급을 기록한 교육학과조차 1.75등급의 성적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생명공학과다. 14.7대1를 기록했다. 지원자 평균합격등급도 높은 편인 데다 경쟁률도 상당한 모습이다. 행정학과 13.5대1, 정치외교학과 12.5대1 순으로 경쟁률 톱3 모집단위다. 반면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모집단위는 정보시스템학과(상경)로 4.4대1을 기록했다.

2019충원율은 정책학과가 733.3%를 기록, 압도적인 수치로 가장 높았다. 충원율은 모집정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비율을 뜻한다. 예비번호 몇 번까지 합격이 가능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수시6장체제가 만든 착시와 허수를 걷어내고 실질적 합격선을 가늠하는 잣대인 셈이다. 충원율이 100%라면 모집인원을 추가로 한 바퀴 채웠다는 의미다.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인 경우 추합으로 10명이 합격해 전체 20등까지 합격한 것이다. 정책학과의 경우는 상위대학들과 모집단위가 겹치기 때문에 최초합격자의 이탈율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화학공학과480% 교육학과450% 물리학과400% 수학교육과400% 영어교육과400%로 충원율이 400%가 넘는 모집단위였다.

한양대 국중대 입학팀장은 “한양대는 충원율이 다른 상위대학들보다 높게 형성되는 특징이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추가합격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충원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2019학년 수시이월인원은 12명에 불과했다. 수시모집인원을 최대한 정시로 이월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타 대학들의 수시이월인원이 100여 명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학종.. 모집단위별 경쟁률/충원율 공개>
학종은 단순 성적 순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전형인 만큼, 한양대는 학생부 평균내신등급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지원전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2017~2019학년의 경쟁률과 충원율만 봐도 충분하다. 3개년 모두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체육학과다. 2019학년 45.2대1, 2018학년 57.4대1, 2017학년 62.2대1의 추이다. 해마다 경쟁률이 감소하지만 여전히 40대1을 넘는 수치다. 2019학년에는 체육학과에 이어 생명공학과 41.9대1, 스포츠산업학과 41.2대1로 톱3를 기록했다.

충원율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에너지공학과다. 455.6%로 추합인원으로 모집정원을 4바퀴 반 돌았다. 최초합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추합 가능성이 높은 학과인 셈이다. 수학교육과400% 생명공학과330% 순으로 충원율이 높게 형성됐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만큼 체육학과는 충원율이 0%였다. 최초합격자가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건축학부(인문)의 경우도 충원율 0%를 기록했다.

<논술.. 2020논술영향력 확대>
올해부터 한양대 논술은 전형방법을 기존 ‘논술70%+학생부30%’에서 ‘논술80%+학생부20%’로 변경했다. 논술점수 반영비율이 확대된 만큼, 지난해 논술점수평균에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국중대 팀장은 “학생부20%는 합격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봐도 될 만큼 점수차가 적다”며 “거의 모든 변별이 논술에서 이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합격자 논술점수평균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철학과다. 97.17점이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도 97점으로 간발의 차이를 보였다. 국어교육과 96.25점까지 논술점수평균 95점이 넘는 모집단위다. 반면 의류학과(자연)의 경우는 45.94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다. 간호학과(자연) 46.19점, 자원환경공학과 49.17점으로 40점대를 기록한 모집단위다.

경쟁률에 경우엔 타 전형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다. N수생의 접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일발역전 가능성이 큰 만큼, 학생부/수능에 자신없는 수험생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최고경쟁률을 보인 모집단위는 의예과다. 237.6대1를 기록했다. 2018학년 신설돼, 당해 최고경쟁률로 기록된 231.8대1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저경쟁률은 41.6대1를 기록한 간호학과(자연)다. 논술전형은 최저경쟁률도 40대1를 넘으며 학종의 최고경쟁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논술 충원율은 타 전형에 비해 현저히 낮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만큼, 최초합격자들의 이탈이 적은 것이다. 지난해 충원율이 가장 높았던 간호학과(자연)조차 50%에 불과했다. 2019수시요강상 간호학과 논술 선발인원은 8명이었던 만큼, 불과 4명만이 추가합격했다는 의미다. 충원율이 아예 0%였던 학과도 21개다. 특히 3개년 모두 0%를 기록한 학과의 경우는 추합인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해 보인다. 국어교육과 생명공학과 연극영화학과(영화전공) 정치외교학과 철학과 등은 2017~2019학년 충원율이 모두 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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