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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수시특집]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 “‘착한 대학’ 면모 업그레이드할 것”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양대는 입시계에서 대표적인 ‘착한 대학’이다. 베리타스알파가 2014년 이후 ‘착한 대학’이라 칭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한양대는 시대를 앞서가는 입시설계를 선보이며 정부는 물론 수험생까지 사로잡은 대표적인 선도대학이다.

한양대 수시 전형의 특징은 전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2014년(2015학년) 한양대가 선보인 ‘수시 전 전형 수능최저 철폐’는 입시계를 강타한 핵폭탄이나 다름없었다. 당시만 해도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논술전형(논술)이라 하더라도 전형의 성격과 거리가 먼 수능최저를 무리하게 거는 상위대학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특성을 알리고자 했던 복잡했던 전형명칭도 한양대는 2015학년부터 이미 전형성격을 적시한 명칭으로 파격을 알렸다. 당시부터 입시결과의 투명한 발표도 한양대 입학처 행보의 특징이다. ‘착한 대학’으로서 한양대의 면모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온 것이다.

정부의 요구가 있기도 전에 전형을 간소화하고 수요자에 입시정보를 명확하게 알려 온 한양대는 정부주도의 입학처 사업인 현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위 랭크되며 저력을 입증했다. 한양대는 학종 이전 첫 시행인 대학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때부터 국고지원을 받았다. 첫해인 2007년, 정부지원 2억원으로 서울대에 이은 지원금 2위로 출발했다. 입학사정관 지원사업으로 명칭이 바뀐 2008년 2009년에도 계속지원을 받았고,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으로 다시 명칭이 바뀐 2010년 2011년 2012년에도 선도대학으로 지정됐다. 입학사정관 역량강화 지원사업으로 사업명칭이 바뀐 2013년에도 선정됐다. 고교교육정상화기여대학으로 사업명칭이 또 다시 바뀌고 국고지원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2014년, 한양대는 무려 30억원의 전국대학 최고의 지원금을 받았다. 수시 전 전형 학종운영을 실시해 온 서울대 2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그만큼 2014년 선보인 한양대의 2015학년 전형설계의 파격이 엿보인다. 한양대를 롤모델로 당시 전국의 수많은 대학들이 입시설계를 따라왔을 정도다. 한양대는 이후에도 매년 해당사업을 수주, 지원액 상위에 랭크되며 입시철학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 대학 중 선정횟수 12회로 가장 많다.

전형설계만 착한 게 아니라, 실제 결과도 착하다. 교육특구 특목자사고에 매몰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이겨낸 학종 운영이 돋보인다. 2018학년 일반고 출신은 학종만 해도 60%(644명)나 차지한다. 2019학년에도 60.8%(647명)로 더 늘었다. 자소서 추천서는 물론 면접도 없는 한양대 학종이 학생부100% 평가만으로도 전형의 묘를 살렸다는 근거다. 매우 적은 이월인원도 한양대 입학처가 선보이는 착한 운영의 단면이다. 이월인원은 수시에서 덜 선발되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말한다. 수시6회지원이 가능한 상황에서 많은 대학들이 애초 결정했던 수시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상당수를 정시모집인원으로 옮기고 있다. 예를 들어 A학과의 모집인원이 수시30명 정시30명이었다 해도, 수시 합격자 30명 중 추가모집을 통해서도 20명만 등록한다면 정시인원이 30명이 아닌 40명이 되는 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 모든 대학에서 일어나며, 전형설계의 왜곡이 일어난다. 학종70%라 예고했다 하더라도, 실제 등록인원은 학종60%가 되는 식이다. 최상위대학이라 할지라도 자연계열의 의대로의 이탈과 수능최저 미충족 사태 등으로 매년 200~300명가량의 이월인원이 발생할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양대의 이월인원은 획기적이다. 2018학년 32명에 불과했던 이월인원이 2019학년엔 12명으로 크게 줄었다.

지속된 전형간소화에 예측가능한 전형 배분도 올해 특히 돋보인다. 지난해부터 수시비율을 줄이고 정시비율을 늘리라는 정부의 압박이 있었고 결국 지난해 공론화 결과로 ‘2022 정시비율 30%’의 부담이 밀어닥친 상위대학 가운데 한양대는 느긋하다. 이미 전형별 배분에 있어 꾸준한 비율, 특히 학종에 과도하게 치우치지 않고 여러 전형을 다양하게 구성한 덕분이다. 전형비율은 지난해 실시한 2019학년에 교과전형9.5% 학종39.2% 논술12.1% 실기9.9% 수능29.3%로 정시비율이 30%를 육박했다. 2020학년에 정시는 30%로 약간 상향조정된 가운데, 교과전형이 9.2%로 소폭 줄어든 데 그쳤고 논술도 12%로 소폭, 실기도 9.4%로 소폭 줄었다. 학종은 오히려 39.4%로 소폭 늘었다. 특히 관심 높은 의예과는 학종 일반 모집인원을 작년 31명에서 올해 36명으로 5명 늘린다. 정원내 전형인 학종 고른기회에서도 의예과 모집인원을 지난해 2명에서 올해 3명으로 1명 늘렸다. 의예과에서만 학종을 6명이나 늘리면서 수능30%보다는 학종확대가 눈에 띈다. 게다가 수시와 정시 비율을 70:30으로 일관되게 분배해온 한양대 입시설계는 앞으로 혼란스러울 2022입시까지도 단번에 난항을 해결한 결과를 낳았다.

착한 대학 한양대의 수장,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국어교육과 교수)은 “한양대는 일찍부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적정하게 구성하고, 수시는 학종을 중심으로 교과전형과 논술, 특기자 등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체제를 마련했다. 2019학년 이후부터 본교는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70:30으로 운영하는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오면서 대내외적인 요구에 부응하여 2020학년에는 정시의 모집비율을 소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며 안정적인 한양대 전형운영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처장은 또 “사회적인 요구에 부합하여 논술 및 특기자의 모집비율을 지속적으로 서서히 감소해왔으며, 학생부 위주 전형의 모집 비율을 50% 선으로 낮추어 학생부 전형의 내실화를 이루도록 노력해 왔다”며 “뿐만 아니라 고른기회 모집 비율을 꾸준히 확보해내는 가운데, 전형별 특성에 충실한 인재 구성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수시모집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것을 최소화해 왔다”고도 한양대 입학처의 선도적인 전형운영의 면모를 덧붙여 설명했다.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

-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지
“한양대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창의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Smart Education, Start Up, Social Innovation 등의 3대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단순한 지적 능력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학업 역량 위에 창의, 소통, 봉사 등 다양한 핵심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함으로써 미래 사회를 선도해 나갈 인재 생태계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구성하기 위해 한양대는 1전형-1요소라는 대원칙으로 전형을 설계 및 운영하고 있다. 각각의 전형이 갖는 특성을 명료화해 그에 알맞은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함이다. 내신이 중심이 되는 학생부교과전형,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심이 되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이 중심이 되는 논술전형, 특기가 중심이 되는 특기자전형을 운영해 각각의 분야에서 우수한 성취를 지닌 학생들이 선발되어 대학이라는 생태계에서 서로가 영향력을 끼치며 성장하고 있다.”

- 상위대학의 2021학년 2022학년 정시수능비율이 핫이슈다. 한양대는 꾸준히 정시수능30%가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수시와 정시 각 합격생의 출신 특징은 어떤가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과와 수능 비율은 한양대의 경우 2021학년 교과9.2% 수능30%, 2022학년 교과9% 수능30.1%다. 한양대는 3년 전부터 수시 70%와 정시 30%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학종 40%, 교과 10%, 논술 및 특기자 20%, 정시 30%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학교생활이 중심이 되는 학종을 중심으로 전형을 운영하면서도, 학업성적이 좋은 학생들과 N수 학생을 위한 교과와 수능 비중의 균형을 이뤄 중심을 잡고 있다. 학종의 경우 전형이 갖는 특성상 고교 생활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다시 말하자면 해당 기간 안에 과정과 성취를 보이지 못하면, 전형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한양대가 실제 입시결과를 토대로 낸 통계치에 의하면, 교과전형과 학종에 해당하는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재학생 출신이 91.8%로 N수생 8.2%보다 훨씬 많고, 정시의 경우 N수생 출신이 68.7%로 재학생 29.3%보다 훨씬 많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봤을 때 학생부위주전형은 수도권 52.5%, 비수도권 47.5%로 비슷한 가운데 논술은 수도권 출신이 81.2%로 비수도권 18.8%보다 훨씬 많고 정시도 수도권 출신이 72.4%로 비수도권 27.6%보다 훨씬 많다. 한 쪽으로 치우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양대는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전형들, 예를 들어 정량평가에 가까운 논술(10%) 교과(10%) 정시(30%)를 합하면 50%가 되도록 균형 있게 운영하고 있다.”
 

- 2022 수능이 국어 수학과 사회 과학탐구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대학 일부가 일찌감치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탐 선택과목을 일정부분 한정하고 있다. 학문 연속성을 위해서인데, 특히 공대 등 자연계열이 강한 한양대의 경우 선택과목을 어떻게 지정할 것인지
“현재 해당사항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어, 결정된 사항이 많지 않다. 자칫 왜곡된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되는 사항이며, 해당 부분은 다른 여러 대학들과 함께 논의해가고 있는 중이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면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올 것 같다.”

- 수험생에 전하고 싶으신 말씀
“한양대는 종합대학으로서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학교라 자부한다.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학문단위가 캠퍼스에 모두 모여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다중전공과 전과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미래산업학부를 신설하여 올해는 데이터사이언스 학과, 내년에는 뇌 인지공학과(가칭)가 신설될 예정이다. 또한, 실용학풍이라는 전통으로 기술이전 실적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장 큰 장점인 산학협력을 통해 공동연구, 연구비, 장학금, 취업/인턴 지원 등 많은 혜택들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다.
한양대는 창의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Smart Education, Start Up, Social Innovation 등 3대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3S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대학’, 글로벌 혁신 기업가를 육성하는 ‘스타트업 대학’, 지역사회, 국가, 인류와 동반성장하는 ‘사회혁신 대학’을 전략방향으로 두고 있다. 학업 역량과 더불어 창의, 소통, 봉사 등 다양한 핵심 역량을 갖춘 학생들의 지원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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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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