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작성부터 출발점'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각 대학이 요강을 통해 설명하고 있는 ‘인재상’은 대학이 뽑고 싶은 학생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키워드다. 특히 인재상은 학종에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학종은 정성평가를 기반으로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신 수능 논술성적 등 정량적 요소로 줄 세워 선발하는 전형과의 차별점이다. 

특히 인재상은 자소서 작성 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학생부는 평가요소에 맞춰 수정하기 힘들지만, 자소서는 다르다. 교과/비교과 영역을 아울러 쌓은 경험을 어떤 맥락으로 꿰어 보여줄 것인지는 수험생의 손에 달렸다. 대학이 선호하는 인재상을 통해 방향을 잡는 것이 첫 번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인재상’이라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경험일지라도 어떤 역량을 부각해서 설명하느냐에 따라 자소서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들이 자소서 작성 비결로 조언하는 것 역시 인재상과 경험의 접점 찾기다. 수시요강에서 인재상을 굳이 강조하고 있지 않더라도 본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인재상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각 대학이 자소서 1~3번문항에서 대교협 공통문항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서 똑같이 ‘복붙’해서는 안 된다. 대학 자율문항인 4번 문항이 더욱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대학마다 중점으로 여기는 가치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별로 미묘하게 갈리는 평가요소를 살펴보면 각 대학 인재상과 맞닿아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물론 학업역량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잣대지만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크 포인트가 대학별 인재상이다. ‘우리 대학은 이런 학생을 뽑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명시한 것이 바로 인재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재상에 부합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 학교 밖 프로그램에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6개대학 입학사정관이 연구해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에서는 “대학의 인재상은 대학교육을 충실히 받은 학생에게 기대할 수 있는 특성이며, 입학단계에서는 대학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소양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수시 최대 전형인 학종에서 본인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키워드로는 인재상을 꼽을 수 있다. 교과/비교과를 아울러 쌓은 경험을 꿰어내는 방향키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재상 구체화한 평가기준>
6개대학이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에서는 “학종에서는 현재 드러나지 않지만 장래에 발현될 능력인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과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인재상을 구체화하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원학과 인재상에 맞는 학생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원동기와 고교 생활 중 지원전공과 관련한 준비와 노력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한다. 

면접에서 대학의 인재상까지 질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대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정도는 확인할 수 있으므로 면접 전 대학 홈페이지에서 창학 정신, 인재상, 연혁 등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서울대.. ‘도전’ ‘넓고 깊게’ ‘인성’>
서울대는 요강에서 인재상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입학정보 웹진 ‘아로리’를 통해 서울대가 뽑고자 하는 학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로리에 탑재된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영상을 살펴보면 크게 ▲도전하는 학생 ▲넓고 깊게 공부하는 학생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학생으로 나뉜다.

‘도전하는 학생’의 경우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태도와 연관된다. 동영상에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깊이 있기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단순히 수업내용을 암기하고 문제풀이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지식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당장 ‘눈앞의 점수 올리기’라는 쉬운 길보다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교실에서의 수업에 도전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과수업에서 보여준 노력은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되고, 입학사정관은 기록내용을 통해 수업활동을 파악하고, 역량을 키워온 내용을 이해하고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원문을 찾아보는 등 깊이 있게 탐구할 것을 권했다.

‘넓고 깊게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독서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이 많은 학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인정받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찾아보고 싶은 분야가 생길 것이다.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게 공부하라. 동기와 의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평가 기준이 된다. 특히 독서를 추천한다.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며 대학생활 기본 소양이다 수많은 책 가운데 그 책이 왜 나에게 의미가 있었는지, 어떤 변화를 줬는지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인성’의 경우 “사람의 성품이라는 뜻 외에도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행동 특성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인성은 학업활동 외에 다양한 경험 속에서도 다듬어진다. 보여주기 식 활동은 의미가 없다. 수백 시간 봉사활동 기록보다는, 주위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진심을 다한 활동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지역에서 내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고려대.. 학종 ‘자기주도적’ 미래 설계>
고려대는 학종 면접기준으로 “본교 인재상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고대 인재상은 인재발굴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0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에 설명돼있다. 인재상에 대해 “고대가 대학 교육을 통해 육성하려는 학생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대학 입학 후 고대에서의 수학을 통해 인재상에서 제시된 모습대로 학생이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라고 덧붙였다. 즉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는 이미 완성된 학생이 아니라, 고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찾는데 주목한다는 것이다. 

고대 인재상은 △공감능력 이타심 사회적책임감 리더십 협동심을 기반으로 미래 사회에 공헌할 인성을 갖춘 인재 △성장 욕구를 바탕으로 개척 정신을 갖춘 인재 △논리력 분석력 비판적사고력을 갖춘 인재다. 안내서는 “미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단순히 주어진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운 것을 내면화하고 스스로의 미래를 대척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고려대는 이런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고 찾아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인재상에 기반해 고대가 학종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3년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한 학생, 적극적이고 긍정적 생활 태도를 보이는 학생, 자기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 졸업 후 고대를 빛낼 수 있는 학생 등이다. 

<서울시립대.. 모집단위별 인재상 명시>
서울시립대는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상세하게 설정하고 있는 특징이다. 학종 지원자격에서부터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부합한다고 자기 자신을 추천할 수 있는 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종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자소서 4번문항에서는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을 기술하도록 하면서 학부/과 인재상을 고려해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행정학과의 경우 기초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 사회문제와 공동체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사회현상에 대한 분석적/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한 학생,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과 갈등에 대한 이해/조정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경영학부의 경우 수리적 분석력과 정보 활용 능력,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방안 제시가 가능하며 도전정신을 가진 학생, 사회통합형 리더십과 팀워크 능력, 올바른 기업윤리 정신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식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공과대학에 속하는 ▲신소재공학과의 경우 기초교과(수학 물리 화학) 및 외국어능력 성취도가 우수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 정연한 글로써 나타낼 수 있는 학생, 단순히 학점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전공학문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질문을 생각해 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학생, 타인을 배려하고 전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찾아 수행해 가며,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해 팀워크를 세워나가는 학생을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문대학 소속인 ▲영어영문학과의 경우 기초교과 성취도가 우수하고 특히 영어/국어의 성취도가 우수한 학생, 영어 능력을 바탕으로 영미문학, 영어학/영미문화에 관심과 열정이 있고 창의력과 사고력을 갖춘 학생, 의사소통 능력과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한 포용력이 뛰어난 학생이 인재상이다. 

자연과학대학에 속하는 ▲수학과의 경우 수학/과학 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하고 외국어 능력을 갖춘 학생, 수리 논리적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수학적 탐구심과 창의성이 있는 학생, 성실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도시과학대학에 속하는 ▲도시행정학과의 경우 외국어/사회교과의 성취도가 우수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갖춘 학생, 도시/사회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며 분석력을 갖춘 학생, 도전정신/소통/통합역량/진취적리더십/봉사정신을 갖춘 학생을 뽑고자 한다. 자유융합대학에 소속된 ▲자유전공학부는 기초교과 성취도가 우수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소양을 토대로 다학제적 응용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학생, 지식과 정보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의사소통 능력과 타인을 배려하는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 

시립대 학종 선발 인재상은 공공성을 지향하는 대학 비전의 3대 축인 교육 연구 봉사에 조응해 학업역량 잠재역량 사회역량을 고루 갖춘 인재다. 학업역량은 전공 학문탐구를 위한 기초학업능력을 갖춘 인재, 잠재역량은 경계를 넘는 소통과 융합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인재, 사회역량은 건전한 인격과 협력을 토대로 공공의식을 체특한 인재를 뜻한다. 

<중앙대.. 전형별 세부 인재상>
중앙대는 학종 서류평가에서 학교 인재상을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펜트곤 평가모형을 도출해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중대 인재상은 자율적 교양인, 실용적 전문인, 실험적 창조인, 실천적 봉사인, 개방적 문화인에다, 전형별 인재상이 세분화된다. 

다빈치형인재 학교장추천은 고교 교육과정 내 학업과 교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적으로 성장한 학생을 인재상으로 두고 있다. 펜타곤 평가모형에 따른 학업역량/탐구역량/통합역량/발전가능성/인성을 각 20% 반영해 학교생활에서 균형적으로 성장한 인재를 선발한다.

탐구형인재 SW인재는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해당 전공(계열)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탐구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해당 전공(계열)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탐구역량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빈치형인재 학교장추천과 달리 펜타곤 평가모형에서 통합역량 대신 전공적합성을 반영한다. 나머지 항목은 동일하다. 탐구역량과 전공적합성이 각 30%로 비중이 높다. 학업역량이 20%, 발전가능성 인성이 각10%다.

<한국외대.. 자주적 국제적 독창적>
한국외대는 학종 인재상으로 자주적 탐구인, 국제적 한국인, 독창적 전문인을 제시한다. 자주적 탐구인은 자기주도적 학습역량과 지식/정보/기술활용 역량을, 국제적 한국인은 세계시민역량과 의사소통역량을, 독창적 전문인은 창의/혁신역량과 대인관계역량을 지닌 사람을 의미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