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육군사관학교

1997년 공군사관학교가 처음으로 여생도 19명을 받아들인 이래 1998년 육사, 1999년 해사가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다. 2015년에는 육군3사관학교도 20명 내외의 여생도를 선발할 예정이다. 그간 사관학교에서 여생도의 지위는 소수자에서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육사만 해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여자 수석 졸업생을 배출했다. 육사 69기 양주희(22) 생도는 성적과 리더십역량 훈육평가 모두에서 3년 내내 탁월한 성적을 유지한 끝에 지난 1월29일 졸업식에서 대통령상(수석 졸업)을 차지했다. 지난해 68기 윤가희 생도가 육군사관학교 창설 66년 역사상 첫 여생도 수석졸업이라는 영예를 안은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여생도의 수석 비결에 대해 군 내부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여생도가 성적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남생도에 비해 성적관리에 더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남생도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동기관계나 리더십 향상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도 있다. 아직까지 여생도는 육군 야전부대 지휘관 임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현재 임관 시 남생도는 기갑 공병 방공 보병 정보 통신 포병 항공 등 8개 병과에 배치되며 여생도는 기갑과 포병 병과에 임관할 수 없다. 문양호 대령(평가관리실장)은 “남녀생도는 모든 교육 및 훈련과정에서 차별 없이 동일하게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다만 여생도의 신체적 생리적 차이를 고려해 체력검정 등에선 성적 평가 기준을 달리한다”고 말했다.

한편, 73기 생도로 역사상 첫 외국인 여성생도가 입학해 화제다. 페루 출신의 에바 훌카 아나야(22) 생도는 육사가 2002년 외국인 수탁교육생을 받아들인 이래 처음으로 입학한 여성 외국인으로, 1991년생인 에바 생도는 페루 육사 2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재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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