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방법 '전년동일'.. 원서접수 8월5일부터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서울 소재 세종과고는 올해 정원내 16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반전형128명 사회통합32명이다. 세종과고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0학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13일 공개했다. 전형방법의 큰 변화는 없다. 올해 역시 과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며 1단계 서류평가와 출석면담을 진행한 뒤 2단계 과학/수학 관련 내용을 포함한 면접평가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난해 자소서의 문항수가 3개에서 5개로 늘어난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독서경험을 기입하는 문항도 있었던 만큼 지원자들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성과고와 함께 서울권 2개과고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종과고는 전국단위 모집인 과학영재학교를 위협할 정도의 대입실적을 자랑하며 ‘과고정상’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8년 개교 당시부터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세종과고는 첫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2010학년 40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으로 한성과고를 제치고 단번에 과고 정상을 차지했다. 우수교원 유치, 영재성 있는 학생 선발, 최첨단 시스템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곧바로 ‘최첨단으로 무장한 영재교육의 산실’로 주목 받았다.

세종과고는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서울대 실적이 특히 두드러진다. 서울대 등록자 현황이 공개되지 않은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합격자를 20명 배출하며 실적이 확인된 12개과고 가운데 경남과고에 이어 2위였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누적된 서울대 등록실적으로는 여전히 다른 과고들을 압도하며 정상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서울대 등록실적은 2018학년 21명, 2017학년 15명, 2016학년 7명, 2015학년 22명 등 65명이었다. 두 번째로 등록자가 많은 한성과고와 11명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16학년엔 과고의 조기졸업제한으로 실적하락이 불가피했지만 곧바로 전국 고교 사이에서 상위권 실적을 회복했다.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3년간 총 141명의 수시등록자를 배출하며 같은 기간 151명의 실적을 보인 한성과고와 양강체제를 형성한 모습이다. 2019대입에서 KAIST 34명, 포스텍 2명, GIST대학 1명, DGIST 5명 등 42명의 등록실적을 보였다. 다만 과고 중에서 모집규모가 가장 큰 만큼 대입자원의 수도 많아 진학률은 낮게 나타난다. 지난해 카포지디 진학률은 27.1%로 전체 20개과고 가운데 18위였다. 매년 의대로 진학한 학생의 비율이 다른 과고에 비해 높은 부분도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 소재 세종과고는 올해 정원내 16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반전형128명 사회통합32명이다. 전형방법의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지난해 자소서의 문항수가 3개에서 5개로 늘어난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독서경험을 기입하는 문항도 있었던 만큼 지원자들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내 160명 모집.. 일반전형 128명, 사회통합 32명>
세종과고는 올해 일반전형 128명과 사회통합 32명 등 정원내 8학급 160명을 모집한다. 정원외는 국가보훈대상자 중 교육지원대상자 4명 이내, 특수교육대상자 3명 이내, 특례입학대상자 3명 이내의 모집인원이다. 

공통 지원자격은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다. 원서접수일 기준 전 가족이 서울에 주민등록돼있고 실제 거주한다면 타 시/도 중학교 졸업자이거나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 타 시/도 소재 특성화중과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지정된 중학교졸업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다. 중2학년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조기진급/졸업/진학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학교장으로부터 조기졸업 또는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부여받은 자에 한해 조기졸업예정자 혹은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자로서 지원 가능하다. 

<자기주도학습전형 유지.. 1단계 서류평가/출석면담, 2단계 소집면접> 
2단계로 진행하는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출석면담을 거쳐 소집면접 대상자를 모집인원의 1.5배수 내외로 선정한다. 이후 2단계 소집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평가는 학생부Ⅱ 자소서 교사추천서의 내용을 토대로 평가한다. 출석면담을 통해 입학담당관은 제출서류의 내용을 검증하고 지원자의 진정성을 확인한다. 지원자는 면담일에 세종과고로 출석해야 하며 필요시 담임교사나 추천서를 작성했던 교사와 통화해 서류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출서류와 출석면담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면접대상자를 모집인원의 1.5배수 내외로 선정한다.

2단계는 소집면접이다. 2단계 대상자를 세종과고에 소집해 면접을 실시한다. 질문은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과학과 수학에 대한 창의적 문제발견과 해결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내용으로 출제된다. 최종합격자는 2단계 면접결과뿐 아니라 1단계 전형결과까지 통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게 된다. 세종과고와 면접 공통문항을 공동으로 출제했던 한성과고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면접의 기출문항을 공개했다. 세종과고 지원을 노리는 학생들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서울권 과고는 단계에 따라 내신성적 반영 범위가 달라지는 특징이다. 세종과고 역시 1단계에서 2학년1,2학기와 3학년1학기 등 3개학기의 과학/수학 성적만 반영하지만 2단계에선 3학년2학기 성적도 포함해 평가한다. 경기의 경기북과고가 2단계에서도 3학년1학기까지의 성적만 반영하는 것과 달리 세종과고와 한성과고 등 서울권 과고는 3학년2학기 성적도 평가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문항 확대’ 자소서.. ‘독서경험 대비 필요’>
세종과고의 제출서류 양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자소서 문항수가 늘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체 분량은 3000자 이내로 동일하지만 진로탐색활동과 진로계획에 대한 1번 문항과 독서경험을 간략하게 작성하는 5번 문항이 추가됐다. 자소서와 교사추천서 작성 시 배제사항이 있다. 자기소서에 올림피아드(KMO 등), 교내/외 각종대회 등 입상실적이나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등의 기재를 금한다. 학생의 교과 성적, 수학 등 교과와 관련된 각종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 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도 배제사항이며 친인척을 포함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지원자의 성명 등 개인 정보 관련 사항도 작성할 수 없다. 

자소서 1번 문항은 지원자가 중학교 재학기간 중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 수행했던 진로탐색활동과 앞으로의 진로계획에 대해 400자 이내로 써야 했다. 2,3번 문항은 과학과 수학분야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한 탐구사례에 대해 자세히 기술할 것을 요구했다. 탐구사례의 주제 동기 과정 결과를 기록하고 자신에게 미쳤던 영향까지 띄어쓰기를 포함해 각 11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했다. 4번 문항은 인성 관련 문항이다. 지원자가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규칙준수 리더십 중에서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400자 이내로 기술하도록 했다. 5번 문항은 독서경험을 적는 항목이었다. 중학교 재학중 의미 있게 읽은 도서 3권을 선정해 책과 관련된 핵심단어를 각각 3개씩 작성해야 했다. 

자소서는 본인의 강점과 함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과고 관계자는 “과학이나 수학 분야에서 지원자 자신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던 자기주도적인 탐구사례들을 과정을 중심으로 작성해보라. 단순히 스펙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자에 특화된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는 안타깝다.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했으며 극복했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자소서가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유사도 검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것을 직접 작성해 불이익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2단계 소집면접.. 수학과학 통합형 문제>
면접은 하루 동안 실시한다. 면접시간은 약간씩 달랐지만 매년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필평가를 치르지 않으며 수학과학 관련 단편적 지식을 묻는 질문 역시 하지 않는다.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배운 수학과학 내용과 일상에서 습득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을 확인하는 질문이 주어졌다. 지난해 동일한 공통문항으로 소집면접을 실시했던 한성과고가 공개한 기출문항에 따르면 창의융합형으로 4문제가 나왔었다. 답변준비시간은 30분이었으며 면접은 10분 이내로 진행됐다.

지원자는 통합형 질문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과고 관계자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질문이다. 다만 교과지식만으로 구성된 질문은 하지 않는다. 교육청에서 주문하는 건 수학과학 외에도 인문예술 분야가 포함된 통합적 방식으로 출제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평가요소로 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라며 “세종과고 역시 같은 기조로 출제하려 노력해왔다. 교과지식 질문 위주의 문제집에 나와있는 그대로 직접적으로 묻는 건 실제로 출제하지 않아왔다. 수학과학 통합적 문제가 출제됐고, 창의적인 문제발견과 해결능력 위주로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한성과고와 동일’ 전형일정.. 8월5일 원서접수 시작>
세종과고의 전형일정은 같은 서울권 과고인 한성과고와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인터넷접수는 8월5일부터 개시한다. 8월21일까지 온라인으로 원서와 자소서 교사추천서를 작성할 수 있다. 서류제출 기한도 동일하다.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방문접수나 우편접수로 가능하다. 우편접수는 마감일 도착분까지 유효하다. 

출석면담은 8월29일부터 11월7일까지 실시한다. 1단계 전형결과로 11월15일 소집면접 대상자를 발표한 뒤 11월29일 소집면접 예비소집을 진행한다. 예비소집일은 3학년2학기 성적이 포함된 학교생활기록부Ⅱ 출력본을 1부 제출해야 한다. 소집면접은 다음날 11월30일 실시하며 12월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방문 또는 우편 제출서류는 응시원서 수험표 동의서 각 1부와 학생부Ⅱ 3부다. 응시원서는 인터넷 접수 사이트에서 입력 후 출력한다. 담임교사와 교감의 서명, 지원자 보호자의 서명, 학교장 직인이 있어야 한다. 의예/치예/한의예 학과(계열) 지원제한과 개인정보제공및이용에 대한 동의서와 수험표 역시 사이트에서 출력 가능하다. 학생부는 수상제외, 교과학습발달상황 내 원점수/표준편차 제외, 3학년 행동특성및종합의견 제외를 모두 체크한 후 단면인쇄한다. 조기졸업 예정자와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자는 각각 조기졸업예정증명서, 상급학교 조기입학자격증명서를 1부씩 추가로 제출한다.

<2019경쟁률 3.8대1.. 최근 4년 사이 ‘최고경쟁률’>
지난해 세종과고의 경쟁률은 대폭 상승했다. 정원내 160명 모집에 608명이 지원하면서 3.8대1의 경쟁률로 나타났다. 2018학년 2.67대1보다 지원자가 무려 181명 늘어난 결과다.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전문가들은 고입 동시실시로 과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반고 전환 논란을 겪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달리 과고는 전기모집을 유지해 수험생들이 과고입시에 실패하더라도 외고 자사고 등에 한번 더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전형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일반은 128명 모집에 575명이 지원해 최종경쟁률 4.49대1이다. 올해 증가한 인원 181명 모두 일반전형 지원자였다. 2018학년 경쟁률은 3.08대1(모집128명/지원394명)이었다. 2016학년 3.77대1(128명/483명), 2017학년 3.73대1(128명/477명), 2018학년 3.08대1(128명/394명) 2019학년 4.49대1(128명/575명)의 추이를 보였다. 사회통합은 전년과 차이가 없었다. 32명 모집에 33명이 지원해 1.03대1을 기록했다. 고입 동시실시로 지원기회가 확대된 일반전형과 달리 사회통합은 특정 지원자격을 만족해야 하는 만큼 지원자풀이 동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교견학 포함’ 입학설명회 30일.. 예약 없이 ‘참석가능’>
세종과고의 2020학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입학설명회는 30일로 예정됐다. 설명회는 오후6시30분부터 8시까지 세종과고 한누리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세종과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과 보호자는 물론 중학교 교사도 참석할 수 있다. 별도의 사전예약은 없으며 도착하는 순서대로 배부자료를 받고 입장 가능하다.

설명회를 통해 학교를 소개하고 올해 신입생 선발방법이 담긴 2020학년 입학전형에 대해 안내한다. 설명회 이후 오후8시부터 30분 간 세종과고의 최첨단 과학교육시설과 기숙사를 탐방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세종과고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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