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합현황 8월 12월 추가공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와 서울 상위9개사립대가 2022수능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9개사립대를 비롯한 20개대학의 2022수능 선택과목을 4월30일 공개한 데 이어 서울대 역시 2022입학전형 예고를 통해 선택과목을 공지했다. 대교협에 자료를 제출한 대학은 경남대 경희대 고려대 극동대 꽃동네대 루터대 배재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성결대 성균관대 수원가톨릭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천대 중앙대 청운대 청주교대 한국외대 한양대(ERICA)다. 교육부/대교협 자료상 한양대(서울)는 누락됐지만 한양대 취재 결과, 앞서 알려진 대로 나머지 상위8개대와 동일한 형태로 선택과목을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전형계획은 당초 3년예고제에 따라 내년 4월말까지 각 대학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전국 입학처장협의회 현장에서 4월말까지 2022정시 전형계획 일부를 발표할 것을 요청하면서 수능 선택과목만 우선적으로 공개된 상황이다. 전형별 인원, 전형방법 등의 내용은 당초 일정대로 내년 4월말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8월 12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나머지 대학들의 2022수능 선택과목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2022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명목상 폐지되긴 했지만 상위대 자연계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소위 ‘이과’과목으로 불리는 과목을 선택해야 하게 됐다. 2022입시에서 문이과 통합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모집단위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이수과목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현장에서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상위9개 사립대가 2022수능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했다. 사실상 문이과 통합이 무산된 셈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연계열 기하/미적분, 과탐2과목 응시 지정 ‘주목’>
대교협을 통하거나 개별적으로 수능 선택과목을 공개한 22개교 중 자연계열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한 곳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의 10개교다. 기하 또는 미적분을 택해야 한다. 교육부 자료 상 한양대가 누락됐으나, 한양대 취재 결과 나머지 대학과 동일하게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대의 경우 수학 선택과목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기하/미적분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탐구의 경우 자연계열에서 과탐2과목을 응시하도록 한 곳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천대 중앙대 한양대의 10개교다. 상위대학 중에서는 한국외대가 자연계열 지정과목을 따로 두지 않았다. 외대 입학관계자는 “공대에 지원할 경우에는 과탐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개념으로 연구 중에 있다. IT학과가 대부분이어서 인문학적 소양도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지정을 따로 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문계열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한 곳은 서울과기대가 유일하다. 확률과통계를 응시하도록 했다. 국어 과목을 지정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현 고1이 치르는 2022수능의 핵심은 문이과 통합을 취지로 한 ‘공통+선택형’ 구조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택1하도록 했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으로 하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한다. 탐구는 계열구분을 폐지하고 사회/과학 전체 17개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문이과 상관없이 어떤 과목이든 선택할 수 있다 보니 대학 입장에서는 모집단위별 학문 특성에 맞지 않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소한의 과목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학문연속성이 끊어진다는 지적이다. 전공과는 상관없이 수능에서 유리한 과목에 쏠릴 가능성이 커, 극단적으로는 사탐을 응시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고교 입장에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선택과목을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816개에 달해 현 고1의 고심이 컸다. 모든 수험생이 동일하게 치르는 공통형 과목을 제외하고, 과목별 선택형과목 개수를 살펴보면 국어2개(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3개(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탐구17과목(사탐9과목+과탐8과목)이다. 가능한 조합이 무려 816개에 이른다. 현행 수능에서는 탐구만 선택형으로 실시하다보니 사탐을 선택하는 경우 36개, 과탐을 선택하는 경우 28개조합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들대학이 수능 지정 선택과목을 공개한 것은 이 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교육부는 교과 선택을 두고 혼란에 빠진 고교 현장을 고려해 당초 2022전형계획 공개 시한인 내년 4월말보다 1년 앞서 정시 전형계획 일부를 공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선택과목을 공개한 22개대학 중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10개대가 자연계열에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함에 따라, 다른 상위권대학도 비슷한 안을 따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문이과 구분 체제로 치르는 2021수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고2가 치르게 되는 2021수능은 수학에서 가/나형, 탐구에서 사/과탐 중 택1해 치르는 방식이다. 수학(가)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 수학(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다. (가)(나)형 공통으로 출제되는 수학Ⅰ 확률과통계를 제외하면 이과생들이 치르는 수(가)에서 미적분, 문과생들이 치르는 수(나)에서 수학Ⅱ를 치르게 된다. 2021수능에서 기하는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다.

인문계열에서는 따로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교차지원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문과’생이 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하기는 여전히 어렵게 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의 지망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원천적으로 사탐 과목 선택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수학 선택에서도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 종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문과, 이과의 수학/탐구 유형 선택이 유지된다”며 2015개정교육과정의 핵심 취지인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과는 현실적으로 엇박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선택과목을 따로 지정하지 않은 경우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소장은 “인문계 학생들과 자연계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수학에서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탐2과목,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수학은 미적분을 주로 선택하고, 탐구는 과탐2과목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과탐Ⅰ+Ⅱ 또는 Ⅱ+Ⅱ 응시 기준 유지>
서울대는 상위사립대와 동일하게 수학에서 미적분/기하 중 택1하고 탐구는 과탐2과목을 선택하며, 기존의 과탐 응시기준도 그대로 유지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또는 Ⅱ+Ⅱ로 응시해야 한다. 서울대가 모집단위에 따라 ⅠⅡⅢ로 구분해 설정하고 있는 수능응시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Ⅰ유형에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제2외/한문을 응시해야 한다. 수학 탐구에 따로 지정한 기준은 없다. 수학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 탐구는 사회/과학 중 구분없이 택2하면 된다. 

Ⅱ유형에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일반적으로 자연계열로 분류되는 모집단위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를 응시하며 수학은 미적분 기하 중 택1, 탐구는 과학8과목 중 택2한다. Ⅲ유형에 해당하는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를 응시하며 Ⅰ유형과 마찬가지로 수학 탐구에 따로 지정한 기준은 없다. 수학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 탐구는 사회/과학 중 구분없이 택2하면 된다. Ⅰ유형과 달리 제2외/한문 응시를 요구하지 않은 특징이다. ⅠⅡ유형으로 구분되는 간호대와 의류학과의 경우 모집단위 내 선발인원 비율을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2022대입개편 국어/수학 공통+선택형 도입>
2022수능은 수학 가/나형 분리출제를 폐지하고 국어 수학 직탐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된다.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한다. 수학은 문이과 구분을 폐지한다.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과탐도 문이과/계열 구분 없이 2개과목을 택해 응시한다. 수학/과학계의 반발을 의식해 수학에서는 기하를 과학에서는 과Ⅱ를 선택과목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2022수능의 대폭 변화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도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문이과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문이과를 망라해 어떤 과목이든 선택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수능 과목 변화도 불가피했다. 당초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실시하는 첫 수능은 2021수능이었으나 수능 개편이 한 차례 유예되면서 2022수능부터 가/나형 분리 출제를 폐지하게 됐다. 

현 고2가 치를 2021수능까지는 2009교육과정대로 실시된다. 출제범위에 변화가 생겼으나 여전히 문이과 분리형으로 치른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언어(언어와매체) 독서 문학이 출제범위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신설과목인 언어와매체에서 기존 수능의 문법에 해당하는 언어만 분리해 출제범위에 포함했다. 논란이 많았던 수학(가)는 ‘기하’를 제외하고 수학Ⅰ 미적분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반면 수학(나)는 2009교육과정의 미적분Ⅱ 단원인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을 다룬 수학Ⅱ가 포함됐다.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에서 출제한다. 탐구는 계열별로 사회9과목/과학8과목/직업10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어 이전과 같다. 특히 출제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던 과학Ⅱ 4과목은 출제범위에 그대로 포함됐다. 

2020수능은 현행 2019수능과 동일하게 치른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출제하며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하고 탐구는 사/과/직탐 중 한 가지를 응시하며 영역별로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출제범위도 변경사항이 없다. 국어는 화법과작문 독서와문법 문학 3개 과목이 출제범위다. 수학(가)는 미적분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 수학(나)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통계를 출제범위로 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