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과고 '미공개'.. '수요자 눈높이 무시한 안일한 대응'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전기모집을 실시하는 과고의 원서접수가 8월부터 시작된다. 이공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영재학교 입시에 이어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지만 아직 입학설명회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과고가 10곳에 이른다. 전체 20개과고 가운데 절반만 수요자들에게 예측가능성을 고려해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과고나 창원과고처럼 이른 시점부터 권역별 설명회를 진행하는 학교들이 눈에 띈다. 반면 일정을 공개한 학교들 가운데서도 구체적이 내용이 빠진 곳도 있다. 대구일과고의 경우 입학상담 방법에 대한 안내와 함께 설명회 일정만 공지했을 뿐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알리지 않았다.

모집요강도 나오지 않아 수요자들이 입시정보를 얻기 어려운 만큼 과고들이 설명회 일정을 보다 일찍 확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광역단위 모집이기 때문에 과고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광역모집에 후기모집을 해야 하는 외고들과 대조된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외고들은 대부분 연간일정까지 공개한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6개외고는 모두 올해 입학설명회 일정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반면 전기모집 일정인 서울지역의 세종과고와 한성과고는 입시와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물론 재지정평가 등의 변수에 따른 고입지형 변화로 외고들이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사립학교들이 상당수인 외고들이 공립체제로 운영되는 과고보다 적극적으로 학생 유치에 나서는 게 당연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과고들이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무시한 안일한 대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공계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고교선택의 폭이 넓음에도 정보부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은 셈이다. 과고들이 입학설명회 일정을 지금보다 빨리 알린다면 수요자들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직 입학설명회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과고가 10곳에 이른다. 전체 20개과고 가운데 절반만 수요자들에게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과고나 창원과고처럼 이른 시점부터 권역별 설명회를 진행하는 학교들이 눈에 띈다. 반면 일정을 공개한 학교들 가운데서도 구체적이 내용이 빠진 곳도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절반만 공개’ 과고설명회.. 10개교 25회 일정 ‘확정’>
전체 20개과고 가운데 설명회 일정을 공지한 학교는 경기북과고 경남과고 경북과고 경산과고 대구일과고 부산일과고 울산과고 인천진산과고 전남과고 창원과고 등 10곳이다. 경남과고와 창원과고는 권역별 순회설명회를 각각 4회, 6회씩 진행한다. 그렇지만 창원과고는 지난 11일부터 설명회를 시작해 현재 18일 거제권역 설명회만 남은 상황이다. 전남과고 인천진산과고 경기북과고 등은 각 설명회의 참석대상을 지역별로 구분하고 있다. 대구일과고의 설명회는 아직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일정을 공개한 과고들은 모두 별도의 사전예약을 받지 않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설명회 당일 곧바로 참석하면 된다. 

현재 남은 설명회들은 ▲창원과고 4월18일 오후6시30분 거제시 청소년수련관 공연장  ▲경남과고 5월2일 오후7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경남과고 5월3일 오후7시 우리누리청소년문화센터 소공연장 ▲경남과고 5월7일 오후6시30분 거제청소년수련원 공연장 ▲경남과고 5월8일 오후7시 인제대 장영실관 강당 ▲경남과고 5월9일 오후7시 늘푸른전당 공연장 ▲경남과고 5월13일 오후7시 경상대 국제어학원 강당 ▲경산과고 5월18일 오후3시 경산과고 대강당 ▲전남과고 5월21일 오후7시 전남교육연구정보원 합동강의실 ▲전남과고 5월22일 오후7시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소강당 ▲전남과고 5월23일 오후7시 순천대 70주년기념강당 ▲경북과고 5월25일 오후2시 경북교육청과학원 시청각실 ▲전남과고 5월27일 오후7시 GIST대학 C동 104호 ▲인천진산과고 5월28일 오후7시 인천진산과고 형설관 ▲전남과고 5월28일 오후7시 전남과고 시청각실 ▲부산일과고 5월29일 오후7시 부산일과고 대강당 ▲인천진산과고 5월30일 오후7시 인천진산과고 형설관 ▲경기북과고 6월1일 오전10시30분 아주대 율곡관 ▲울산과고 6월1일 오전10시30분 울산과고 체육관 ▲대구일과고 6월1일 시간, 장소 추후 안내 ▲경기북과고 6월8일 오전10시30분 신한대 벧엘관 대강당 ▲울산과고 6월12일 오후7시 울산과고 대강당 순으로 이어진다.

경남과고는 양산 마산 거제 김해 창원 진주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전남과고의 경우 내달 21일 목포, 22일 여수, 23일 순천, 27일 광주, 28일 나주 인근 거주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인천진산과고의 첫 번째 설명회는 강화 부평구 서구 남구 옹진군 지역, 두 번째 설명회는 계양구 남동구 동구 연수구 중구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대상이다. 경기북과고 역시 경기 남부권역과 북부권역으로 참석대상을 구분했다. 다만 지역구분은 편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가 일정에 맞춰 참석 가능한 설명회를 선택하면 된다.  

아직까지 강원과고 대전동신과고 부산과고 세종과고 인천과고 전북과고 제주과고 충남과고 충북과고 한성과고 등 10개과고는 설명회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충북과고의 경우 지역 중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입시설명회’ 일정만 안내하고 있다. 세종시 설명회는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보은 옥천 영동 괴산증평 설명회는 내달 14일부터 22일까지, 충주 제천 진전 음성 단양 설명회는 내달 23일부터 31일까지, 청주 설명회는 6월3일부터 28일까지다.  

<과고 20개체제.. 수학과학내신 위주 ‘2단계 전형’>
전국에 소재한 과고는 모두 20개교다. 광역모집을 실시하며 광주와 세종을 제외한 각 시/도에 1~2개교씩 분포한다. 2곳씩 분포한 지역은 서울 인천 부산 경북 경남 등 5곳이다. 이외 경기 대전 대구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에는 각 1개교가 있다. 20개교 모두 공립이며 남녀공학 체제로 운영된다. 공학이지만 이공계열 특성상 남학생 분포가 압도적인 특징이다. 공립이기 때문에 학비는 여타 특목자사고 대비 저렴한 편이다.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중복지원이 가능한 영재학교와 달리 과고는 광역단위로 모집범위가 좁고 1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방법도 수학과학내신 중심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다. 과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여타 특목자사고와 다른 모습이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큰 틀에서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면접의 형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달리 지원자와 소속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해 보다 면밀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특징이다.

과고는 2015학년 고입부터 내신을 모두 성취평가제로 반영했다. 내신의 변별력이 하락하면서 과학영재로서 지원자의 잠재력을 파악하기 위해 면담이 강화된 변화도 있었다. 명칭은 다양하지만 크게 출석면담과 방문면담으로 나뉜다. 출석면담 또는 소집면담은 지원자가 과고에 출석해 면담을 치르는 방식이다. 방문면담은 입학담당관이 지원자의 소속 중학교에 직접 방문해 실시한다. 시간상의 이유로 대부분의 과고가 지원자 전원에 출석면담을 실시하되 일부 방문면담을 병행하고 있다.

1단계에선 서류평가와 면담을 병행한다. 평가서류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이다. 서류평가에선 기본적으로 교과성적을 반영하지만 비교과영역에서 나타나는 수학과학 분야의 잠재력도 확인한다. 내신은 수학과학 교과만 평가하며 보통 최근 3~4개학기 성적이 반영된다. 수학과학 과목별 반영비율은 20개 과고가 각 50%로 동일하지만 학년별 반영비율은 학교마다 다르다. 다만 최근 학기일수록 높은 비중을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과고가 자유학기를 제외한 최근 4개학기를 반영하지만 1학년 성적을 제외하고 3학년1학기까지 3개학기만 평가할 수도 있다. 1학년2학기와 3학년2학기 성적 반영여부는 매년 조금씩 달라져 3~4월경 각 학교에서 발표하는 입학전형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2단계는 면접이다. 1단계를 통과한 1.5~2배수가 면접대상자가 된다. 면접에선 수학과학 관련 구술면접이 진행된다. 중학교 교과과정 내에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검증하는 수준이다.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 서류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인성면접도 병행한다. 면접은 학교에 따라 하루 만에 진행하기도 하고 이틀간 진행하기도 한다. 1,2단계 전형결과를 종합해 최종합격자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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