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13.89대1, 지역인재 6.07대1, 정원외 5.11대1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4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영재학교 광주과고의 2020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9.98대1로 나타났다. 지난해 9.07대1(모집90명/지원816명)보다 상승한 결과다. 광주과고에 따르면 올해 정원내 90명 모집에 898명이 원서를 접수해 지난해보다 지원자 82명이 늘었다. 2017학년부터 2년 연속으로 경쟁률이 오른 모습이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가 구축된 강점과 대입실적의 상승으로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고입 환경의 영향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자사고 지원을 고려하던 학생들이 영재학교 입시를 먼저 시도해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6년간 광주과고의 경쟁률은 등락을 반복했다. 2015학년 9.03대1(90명/813명)에서 2016학년 9.40대1(90명/846명)로 소폭 상승했다가 2017학년 8.39대1(90명/755명), 2018학년 7.41대1(90명/667명)로 2년간 하락했다. 그렇지만 2019학년 9.07대1(90명/816명) 2020학년 9.98대1(90명/898명)로 다시 2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학령인구가 대폭 감소하기 전인 2016학년 수준을 넘어서면서 줄어든 지원자 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형별로는 전국단위 13.89대1(45명/625명), 지역인재 6.07대1(45명/273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각 전국단위는 11.96대1(45명/538명), 지역인재 6.18대1(45명/278명)을 기록했었다. 전국단위는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지역인재는 소폭 하락했다. 특히 전국단위 모집이 2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경쟁률도 끌어올린 점이 눈길을 끈다. 운영 7년차, 대입실적 배출 3년차에 접어들면서 교육과정이 자리잡고 실적확대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정원내 모집인원 절반으로 지역인재로 모집하는 광주과고는 모집인원 전원을 전국단위 선발하는 여타 7개 영재학교에 비해 절대적인 경쟁률 수치는 낮은 편이다. 정원외 9명 이내를 모집한 사회통합전형도 46이 지원해 5.11대1을 기록했다.

원서접수는 4일 오후5시 마감했지만 자기개발계획서와 추천서는 5일까지 온라인으로 입력이 가능했다. 광주과고는 다른 영재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요강을 통해 의학계열 진학자를 배제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올해 요강에서도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영재학교로 의/치/약학계열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본교 지원이 적합하지 않으며 의/치/약학계열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우 본교 교원의 진학지도 및 추천서를 받을 수 없고 각종 혜택으로부터 제외될 수 있음”을 명시했다. 

4일 오후5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영재학교 광주과고의 2020학년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9.98대1로 나타났다. 지난해 9.07대1(모집90명/지원816명)보다 상승한 결과다. 2017학년부터 2년 연속으로 경쟁률이 오른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역인재 45명' 정원내 90명 모집.. ‘1,2단계 우선선발’>
올해 광주과고는 정원내 90명, 정원외 사회통합전형 9명 이내를 모집한다. 정원내 인원을 절반인 45명씩 전국단위 모집과 지역인재로 나눠 선발한다. 지역인재선발은 ▲2019년 4월4일 기준 광주 소재 초중학교(담양고서중 한재중 장성남중 남평중 포함)를 최근 1년 이상 다닌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법령에 의해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있다고 인정되면서 광주에 최근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정원내 전형과 정원외 전형은 중복 지원할 수 없다. 

전형방법은 전 전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1단계 전형은 학생기록물 평가다.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 등 지원자의 제출 서류를 통해 영재성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기록물 평가를 통해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 전원을 선발한다. 이전에는 2단계 전형대상자를 사전에 700명 내외로 정했던 적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영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 전원 선발’로 명시해 정확한 선발인원은 알 수 없다. 

2단계 전형은 종합적 문제해결력 평가다. 수학과학 분야의 기초 소양과 종합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지필고사로 수학능력을 평가한다. 내달 19일 전국 8개 영재학교와 동시에 전형을 실시한다. 2단계 전형으로 150명 내외의 3단계 전형대상자를 선발한다. 

3단계는 영재성 다면평가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캠프를 통해 글로벌 융합 과학인으로서의 자질과 탐구역량 잠재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3단계 전형을 거쳐 정원내 90명, 정원외 9명 이내의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각 단계 평가에서는 이전 단계의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사정한다. 

올해도 1,2단계 전형에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우선합격자로 선정되더라도 다음 단계 전형의 일부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불참 시에는 불합격 처리된다. 사회통합전형은 정원내 전형과 동일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3단계 합격발표 이후 출신학교 교육과정에 불성실하게 참여하거나 징계를 받는 등 광주과고 교육과정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경우 최종합격 되지 않을 수 있다. 

<광주과고, 막강한 연구 인프라 수혜로 ‘실적상승’>
광주과고는 GIST(광주과학기술원) 한 켠에 자리한 첨단과학 클러스터 내에 입지하고 있다. 인근에 막강한 연구 인프라 영향과 GIST 연구경쟁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영재학교라 할 수 있다. 특히 GIST뿐 아니라 한국광기술원 국립광주과학관 전자부품연구소 등 대학 및 각종 연구기관들도 근처에 위치해 있다. 학생들은 광주과고의 경쟁력 있는 교사는 물론 대학교수와 과학자들의 가르침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자체 지원도 든든하다. 광주과고가 정원의 50%를 지역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진행하는 만큼 조례를 제정해 광주교육청이 50%, 광주시청이 50%의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매끄럽고 안정적인 예산에 지역 내 탁월한 교육인프라까지 더해지면서 광주과고의 교육경쟁력은 안팎으로 탄탄히 갖춰져 있다는 평이다. 

2019대입에선 정시최초합 기준으로 서울대 합격자를 25명 배출하며 조사된 전국 고교 가운데 세화고와 함께 공동14위를 차지했다. 2년차 진학실적을 선보인 2018대입부터 급격한 실적 상승을 보이며 주목 받았었다. 22명 전원이 수시로 서울대에 등록하며 원년실적인 2017학년의 11명과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 광주과고는 이공계특성화대 실적에 강세를 보이는 편이다. 2019학년 대입에서도 KAIST 15명 포스텍 6명 GIST대학 8명 DGIST 2명의 실적을 기록하며 이공계영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취지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접수마감 남은 영재학교는? 3개교>
3일 대구과고와 인천영재가 동시에 원서접수를 마감한 데 이어 4일 광주과고 대전과고 세종영재도 모두 접수가 끝났다. 아직까지 원서접수 일정이 남은 영재학교는 모두 3곳이다. 경기과고 9일 오후9시, 한국영재 10일 오후5시, 서울과고 19일 오후5시 순으로 마감된다. 서울과고를 끝으로 8개 영재학교의 접수 일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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