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의대 및 교대 전형 분석과 대책

[베리타스알파=김경] ‘2019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가 3월28일까지 서울대 등 198개 4년제 대학교의 입학 홈페이지에 일제히 게시된 가운데, 보고서 내에 기재된 전년도 수시 의대 및 교대의 면접 기출 문제 등을 알아본 결과, 인적성 면접 문항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 같은 분석을 4일 내놓았다.

<의대 교대 면접문항>
- 서울대 의예과 면접문항

오 이사에 의하면 서울대는 수시 의예과 일반전형 인성과 적성 면접 문항으로 ‘명확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가치 판단’, ‘동물실험의 필요성과 효용성 양면에 대한 견해’ 등을 물어보았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에 대한 지문으로 “산천호 축제를 아빠가 가자고 했다. 엄마는 귀찮다면서도 따라갔고, 첫째는 이유 없이 따라갔고, 둘째는 다들 가고 싶어 하는 줄 알고 가족 여행에 따라갔다”를 제시하고, 질문은 ‘각 사람이 생각하는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라’고 하였고, 다음은 “그런데 사실 아빠도 가고 싶지 않아했지만 가족을 위해 가자고 했던 것이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가족과 싸우게 되었다”고 할 때, ‘수험생이 첫째라면 뭐라고 했을 것 같은지 말해보라’고 하였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의대 정시 합격권 수능점수에 대해 "상위누적(석차 기준) 자연계열 주요 수도권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0.3% 이내에 들어야 하고, 지방권 의대라고 해도 대체로 상위누적 1.5% 이내는 들어야 합격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 가톨릭대 의예과 면접문항
가톨릭대 의예과 수시 학교장추천전형의 인적성 면접 문항으로는 선우경식 원장의 삶에 대한 지문을 소재로 의로운 의사상에 대한 질문을 통해 의사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인・적성 관련자질을 평가하기도 하였다. 

실제 지문으로는 “선우경식 원장(1945-2008)은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다녀온 후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서울 신림동 철거민 의료봉사를 계기로 1987년 8월 무료 진료소인 요셉의원을 설립하였다. 그 후 21년 동안 노숙자, 외국인근로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다가 64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우리 사회는 이 분을 의로운 의사상(醫師像)으로 삼는다. 하지만 실제로 소수의 의사만이 이러한 길을 걷는다”를 제시하고, 질문으로는 ‘왜 소수의 의사만이 이러한 선택을 하는가’와 ‘이러한 삶을 가치 있게 하고 지속시키는 힘은 무엇에서 비롯하는가’ 등을 물어보았다. 

- 성균관대 의예과 면접문항
전년도 성균관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의예과 면접문항으로는 “3개의 고대 기술(경작, 숫자, 종이)과 3개의 현대 기술(우주여행, 유전체 편집, 스마트폰) 가운데 고대 기술에서 한 가지, 현대 기술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여, 그 고대 기술이 어떤 여러 가지 단계적 과정을 통해 선택한 현대 기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구체적이고 개연성 있게 설명하시오”라는 것이 출제되었다. 

- 경인교대 서울교대 면접문항
다음으로, 교대 인적성 면접 문항으로는 경인교대의 경우에 ‘초등학생의 욕설 사용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 대책으로 더놀이학교 정책 도입에 대한 효과 분석’(자료1 참조) 등이 출제되었고, 서울교대에서는 ‘임금근로자의 성별 소득 분포 결과 분석’, ‘신체 활동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자료2 참조) 등이 나왔다. 

[자료1, 경인교대 면접 기출문항, ‘더 놀이학교’]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빠른 속도의 학생수 감소에 대응하고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고 아동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 대안으로 ‘더 놀이학교’(가칭)의 도입을 제안하였다. ‘더 놀이학교’는 저학년의 하교시간을 연장하여(현행 1시 하교에서 3시 하교로 변경) 학습과 휴식을 균형 배치해 여유로운 시간표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 정책 대안에 대해서 교원단체는 아동의 부담 증가, 안전사고의 발생가능성 증가, 놀이에 필요한 교육환경의 미비 측면에서 우려를 표현하였다.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의 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유대 약화 가능성으로 반대하는 의견과 자녀의 양육 또는 사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의 감소 가능성 등의 이유로 찬성하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문제) ‘더 놀이학교’(초등학교 저학년 하교시간 연장) 정책을 도입할 때 학생 또는 학부모에게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각각 세 가지 제시하시오.

[자료2, 서울교대 면접 기출문항]
 

이번에 게시된 대학별 ‘2019학년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2019학년도 수시 기출 문제(논술고사 및 면접고사, 적성고사 등)와 함께, 제시문 및 문제의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과서 출제 근거 등이 들어 있어서 ‘2020학년도 수시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논술고사나 면접, 적성고사 등을 어떻게 대비할지에 대해서 상당히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 의대 교대 어떻게 준비할까> 
- 의대, 37개교 2927명 선발

2020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경북대 등 전국 의대 37개교 모집정원은 2927명으로 전년도 선발인원(2926명)과 비슷하다.

의대 모집시기별로는 수시 선발인원이 1834명으로 62.7%, 정시는 1093명(37.3%)을 선발한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889명(수시 모집정원의 48.5%)으로 가장 많고, 학생부교과전형이 715명(39.0%)이고, 논술전형 193명(10.5%), 특기자전형 37명(2.0%) 순이다. 

상위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모집정원 135명)가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 일반전형 75명, 지역균형선발전형 30명 등 105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가군에서 30명을 선발한다. 정원외로 수시 기회균형선발전형I(학생부종합)에서 3명 이내(저소득 2명, 농어촌 1명)를 선발한다. 전형 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연세대(모집정원 110명)가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63명(면접형 17명, 활동우수형 45명, 기회균형 1명), 특기자전형(과학공학인재) 27명 등 90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나군에서 20명을 선발한다. 종전과 달리 수시 논술전형에서 의예과를 선발하지 않는다. 정원외로 수시 농어촌학생 1명, 한마음전형 1명을 각각 선발한다.  

고려대(모집정원 106명)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일반전형 33명, 학생부교과 학교추천I전형 16명, 학생부종합 고교추천II전형 32명, 특기자전형 10명 등 모두 91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나군에서 15명을 선발한다. 정원외로 수시 농어촌학생으로 2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와 비교하여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2명 줄고, 정시 모집인원이 2명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다. 

가톨릭대(모집정원 93명)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자전형 40명,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 2명, 수시 논술전형 21명 등 63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나군에서 30명을 선발한다. 전형 방법에서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어 3개 영역 등급합 4이내이고(종전 3개 영역 1등급), 수시 논술고사는 수리논술만 출제(종전은 수리논술 + 의학논술)된다. 

성균관대(모집정원 40명)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글로벌인재전형으로 25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나군에서 15명을 선발하여 전년도와 동일하다. 

울산대(모집정원 40명)는 수시에서 논술전형 12명, 학생부종합 면접형 14명, 지역인재전형 4명 등 30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나군에서 10명을 선발한다. 전년도와 비교하여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4명 감소하고 학생부종합 면접형 선발인원이 4명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2020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 및 전형별 특징에 맞추어 학교 내신에 자신이 있는 경우는 수시 학생부전형 중심으로, 수능 성적에 비교 우위에 있는 학생들은 정시 중심으로 대비하는 데, 학생 준비 정도에 따라 병행하여 수시 논술 전형을 대비할 수도 있다. 다만, 의대 수시 전형에서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므로 수능 대비는 여전히 중요하다. 

정시에서는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으므로 수능 고득점이 중요한데, 대체로 상위누적(석차 기준) 자연계열 주요 수도권 의대를 가기 위해서는 0.3% 이내에 들어야 하고, 지방권 의대라고 해도 대체로 상위누적 1.5% 이내는 들어야 합격 가능하다. 

- 교대, 10개교 3586명 선발
2020학년 전국 10개 교육대에서 정원내로 수시 1976명(55.1%), 정시 1609명(44.9%) 등 모두 3586명을 선발한다. 2019학년도 수시 2081명(58.0%), 정시 1505명(42.0%) 등 모두 3589명 선발과 비교하여 정시 선발 비율이 2.9%p 증가하였다.

수시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3개교에서 210명(서울교대 60명, 공주교대 80명, 전주교대 70명)을 선발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10개교 전체에서 1천 766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별로 다르다. 서울교대(학교장추천, 교직인성우수자) 춘천교대 전주교대 공주교대(학생부교과) 등은 적용하는 반면에 서울교대(사향인재추천 등) 경인교대 공주교대(학생부종합) 청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 등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정시 전형은 10개 교대 모두 정시 나군에서 선발하고, 대체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데 수능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경인교대와 서울교대는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1단계 수능, 2단계 수능과 면접으로 전형한다. 

2020학년 서울교대는 정원내로 수시 학생부교과 학교장추천으로 60명, 학생부종합 교직인성우수자전형 100명, 사향인재추천전형 30명, 다문화가정자녀전형 5명, 국가보훈대상자 5명 등 200명을 선발하고, 정시 나군에서는 일반전형으로 155명을 선발한다. 정원외로는 수시에서 기회균형선발 15명, 특수교육대상자 10명, 농어촌학생 4명, 재외국민 7명, 북한이탈학생 3명 등을 선발한다.

2020학년도 경인교대는 정원내로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 전형으로 323명, 고른기회입학 국가보훈대상자전형 5명, 저소득층학생전형 20명 등 348명을 선발하고, 정시 나군으로 일반전형 225명, 고른기회(만학도) 25명 등 250명을 선발한다. 정원외로는 수시 고른기회입학 농어촌학생 23명, 장애인학생 20명, 서해5도학생 5명과 정시 고른기회입학 기타 탈북학생 5명 등을 각각 선발한다.

2020 교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대비하면 된다. 그 동안 수시 내신 합격선을 보면, 대체로 1등급 중후반 정도, 정시는 수능 성적이 상위누적 2%에서 5% 이내 정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대 입시의 성격상 교직인적성면접 비중이 수시, 정시 모두 높은 편이므로 1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 면접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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