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국어문항 포함'.. 원서접수 16일부터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서울과고가 올해도 전국 8개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2019학년 입학전형 2,3단계 기출문제를 1일 공개했다. 2016학년부터 4년 연속 기출문제를 단독으로 공개해오고 있다. 베일에 싸인 영재학교 입시의 투명도를 높이고 매년 다르게 출제되는 문항에 대한 자신감도 과시한 모습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3단계 검사별로 대표문항 11개를 공개했다. 2019학년 고입에서 실시한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 6문항과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4문항, 3단계 과학영재캠프 1문항이다. 문항마다 출제의도와 함께 중학교 해당과정을 명시한 출제의 근거도 제시했다. 

영재학교 입시는 일반적으로 1단계 서류평가 이후 2단계 영재성검사, 3단계 캠프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영재성을 판별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2단계 영재성검사는 지필고사 형식으로 실시하고, 3단계 캠프에서도 면접 실험 등의 과제가 주어지는 구조다. 다양한 고교유형 가운데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만큼 출제문항의 난도와 유형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최대 관심사다. 그럼에도 영재학교들이 요강을 통해 시험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아 수요자들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응시했던 학생들의 복기를 취합해 사교육업체가 공개한 일부 문항들로 더듬어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만 사교육업체의 자료는 기억에 의존해 정확도가 떨어지고 왜곡된 내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복원과 전파 과정에서 본래 의도를 잃고 선행학습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른 영재학교들이 사교육 성행을 우려해 시험유형의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고만이 과감하게 기출문제를 공개하며 수험생들을 배려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과고의 2단계 영재성검사와 3단계 캠프 시험문항은 철저하게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서울과고의 2단계 전형은 영재성/사고력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로 구분해 치러진다. 영재성/사고력검사는 언어이해력 수리능력 공간지각력 등의 기본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선택형문항이 출제된다.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는 영재성 창의성 문제해결력 융합적사고력을 평가한다. 중학교 과정에서 통합형 교과로 시행되며 검사의 성격상 서술형문항으로 출제된다. 중학교 내신문제 수준이 아닌 창의성과 영재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이 제시된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서는 과제수행능력 창의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울과고는 2020학년 신입생 정원내 120명, 정원외 12명 이내를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6일부터 19일 오후5시까지다. 지난해와 동일한 3단계 전형이다.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와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3단계 과학영재캠프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서울과고 입시는 지역인재와 특정영역우수인재로 나눠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인재는 서울 25개 자치구와 서울외 16개 시도 등 41개 지역에서 각 1명 이내로 선발한다. 특정영역 우수인재는 선발인원을 특정하지 않았다. 수학과학 등의 영역에서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인정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과고가 올해도 전국 8개영재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2019학년 입학전형 2,3단계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검사별로 대표문항 11개를 공개했다. 베일에 싸인 영재학교 입시의 투명도를 높이고 매년 다르게 출제되는 문항에 대한 자신감도 과시한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 국어1문항 수학3문항 과학2문항>
2단계 영재성/사고력검사에서 공개된 첫 번째 문항은 언어이해능력을 평가하는 국어 문항이다. 고유어와 한자어의 대응에 대해 묻고 있다. 순우리말인 ‘고치다’에 대응하는 다양한 한자 다의어를 상황에 따라 정확히 사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수학영역에서 공개된 문항은 3문항이다. 각각 이차함수의 그래프와 최대/최소, 정다면체의 정의와 삼각형의 닮음 조건, 도형의 합동과 평면도형의 성질을 활용하는 문제들이었다. 문항1은 이차함수의 그래프의 성질을 이해하고 최댓값을 이용해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해야 했다. 문항2는 정십이면체의 뜻을 알고 닮음비를 이용해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문제였다. 문항3은 도형의 성질을 이해하고 평행이동 회전을 활용해 원하는 타일의 개수를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과학영역은 2문항이 공개됐다. 문항1은 기체의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묻는 문제였다. 동일한 부피에서 기체의 압력이 다른 공기가 동일한 압력이 될 때 기체의 부피를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문항2는 여러 가지 단열제의 예시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단열구조를 추론하는 문제였다.  

<2단계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 수학1문항 과학3문항>
창의성/문제해결력검사의 문항1은 수학문항으로 3개의 소문항이 함께 제시됐다. 삼각형의 닮음조건과 닮은 도형의 성질을 활용하는 내용이었다. 삼각형에서 평행선과 선분의 길이의 비를 이용해야 풀 수 있었다. 삼각비를 통해 삼각형의 넓이를 구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응시자가 심각형의 닮음을 파악해 삼각형들의 넓이 사이의 관계를 구할 수 있는지도 평가했다.

문항2~4는 단원별/과목별로 융합된 과학문제들이 출제됐다. 문항2는 그림을 포함한 제시문과 3개와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힘이 한 일과 속력이 일정하게 변하는 운동에 관련된 문제였다.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를 파악해 주어진 상황에 적용할 수 있어야 했다. 속력이 일정하게 변하는 운동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했다. 일과 에너지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어야 풀 수 있었다. 일의 양에 대한 정확한 계산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문항3은 금성과 지구에 대한 제시문과 3개의 소문항이 있었다. 지구와 달, 태양계 천체의 운동, 화학반응과 화학반응식 등의 개념을 융합해 출제됐다. 자전과 공전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해 접근해야 했다. 첫 번째 소문항은 행성의 공전/자전과 위상변화에 대한 내용을 이해해 금성에서 바라본 지구가 어느 쪽에서 어떤 모습으로 관측될지 추론해야 했다. 두 번째 소문항은 힘이 작용해 속력은 일정하지만 방향이 바뀌는 운동인 원운동의 개념을 금성과 지구의 공전궤도운동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세 번째 소문항은 금성과 지구에서의 황산구름 형성과정을 화학반응식을 이용해 표현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문항4는 식물의 작용, 이온 사이의 반응, 일과 에너지에 대해 모두 이해해야 해결이 가능했다. 그림이 포함된 2개의 제시문을 읽고 3개의 소문항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했다. 식물에서 일어나는 광합성과 호흡의 관계를 이해하고, 앙금생성반응으로 이온의 종류를 알아내야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첫 번째 소문항은 식물의 호흡을 확인하는 방법을 이해해 제시된 실험에서의 화학반응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소문항은 증산작용의 원리와 일과 에너지의 개념을 이해해 증산작용에 의해 형성된 물관 속 압력을 측정하는 장치를 고안하는 문제였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 '실험'.. ‘중학교 과정 전체 포함’>
과학영재캠프는 지원자의 과제수행능력 창의성 열정 인성 등을 평가하는 단계다. 1박2일의 캠프 기간 동안 실험과 면접평가 등을 실시한다. 

3단계에선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1개문항이 공개됐다. 열량계와 샤를법칙을 이용해 물질의 용해열을 측정하는 문제였다. 실험준비물, 유의사항, 과제해결을 위한 참고사항을 제시하고 4개의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기체의 부피 변화로부터 온도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지원자들은 둥근 플라스크와 수조를 활용해야 했다. 특히 정확하고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정교하게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했다. 과학실험의 기초역량인 관찰과 측정, 핵심역량인 자료분석과 결론도출을 평가하는 문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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