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건국대는 인문학·과학·문화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명사 특강과 현장체험학습을 엮어 개설한 새로운 교양교과목 ‘상허(常虛)스콜라리움’이 명강의로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상허(常虛)는 건국대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유석창(劉錫昶) 박사의 호로 ‘항상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민족을 위해 마음을 비운다’는 ‘상념건국(常念建國),허심위족(虛心爲族)’의 첫 글자다.‘상허스콜라리움’(담임교수 이종필)은 올해 1학기부터 새로 개설한 2학점짜리 융복합 교양과목으로 인문, 과학,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명사와 오피니언 리더, 인플루언서의 초청 특강과 이들 분야를 학생 스스로 자율적으로 탐구하고 경험하는 체험학습 활동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처음 개설한 교양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첫 수강 학생이 250명을 넘었다.

상허스콜라리움의 특강에는 한동일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임진모 음악평론가, 박수길 성악가, 한재권 로봇공학자, 김민식 드라마PD, 배상훈 프로파일러,장동선 뇌과학자, ‘정글의 법칙’ 개그맨 김병만, 윤석남 미술가 등 인문학과 과학, 대중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강연자로 나섰다.학생들은 이들 명사와 대화하는 것 외에도 미술관, 과학관, 전시회, 토크쇼, 공연 등을 관람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자율체험학습으로 학점을 받는다.

학생들은 명사와 인플루언서를 직접 만나 소통함으로써 평소 자기의 관심사에 대해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직접 들어볼 수 있고, 관련 분야의 현장 체험 활동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식견과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 방식에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상허스콜라리움을 개설한 건국대 박창규 상허교양대학장은 “‘왜 꼭 교실에서 이뤄지는 다소 정적인 수업만을 학점으로 인정할까’라는 강의의 유연성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학생이 원하는 사회적 인플루언서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학교가 도와주고 학교 밖을 벗어나 개인별 체험학습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상허스콜라리움을 도입했다”며 “교양대학이 학생들 개개인의 꿈과 목표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갑자기 많은 것을 주진 못하지만 좋은 강의와 체험을 통해 단계적으로 그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상허스콜라리움의 명사 특강은 특히 무엇보다 오늘날 대학생들이 공감하는 내용과 강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첫 강의를 한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신부는 “첫날 수업은 휴강입니다”라는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전통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생각의 시간을 마련했다. 한 변호사는 ‘법으로 읽는 유럽사’ 라는 강연제목 보다는 오히려 학문을 대하는 자세, 생각을 기르는 과정, 큰 꿈을 품고 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바라보고 수용하면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 등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신념과 가치관, 대학 생활에 필요한 자세에 대한 솔직 담백한 질의응답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두 번째 특강을 한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음악, 세대소통과 자기혁신’이라는 강연에서 방탄소년단(BTS), 비틀즈 등의 성공 스토리의 밑바닥에 깔린 재능과 겸손, 혼신의 노력, 소통과 혁신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면서 “눈으로 책을 읽어 머리를 채우고, 귀로 음악을 들어 가슴을 채우라”고 조언했다.

/사진=건국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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