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급 총 1억원 지급.. 감동 자아낸 사연들 '화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27일 교육부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EBS 꿈장학생 시상식’을 열었다. 청각장애와 희귀 난치성 질환인 신경섬유종을 극복하고 고려대 교육학과로 진학한 김모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매년 어려운 환경에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수업과 EBS 무료 강의를 활용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학생들을 위한 자리다. 올해는 사교육 없이 대학에 입학한 수기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21명의 ‘꿈장학생’에게 300만원에서 13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EBS 고교강의는 사교육 부담 경감과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2004년부터 전국에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EBS위성방송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했다. 학생들은 EBS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내신과 수능, 평가를 대비할 수 있는 약 4만5000편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질의응답 논술첨삭 입시설명회 무료PDF교재 학습진단 인공지능서비스 등 학습자 특성에 맞춰 활용 가능한 서비스도 악한 환경에서도 학업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수험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EBS 관계자는 꿈장학생 시상을 통해 가난 장애 질병 등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에 성공한 대학 신입생에게 격려를 전하고 장학증서도 수여한다. 김명중 EBS 사장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교육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영방송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하며 새로운 시작을 앞둔 꿈 장학생들을 응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교육 정책은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차별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회 복지”라며 “장애 소득 지역 연령 정보 등의 격차를 해소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기회가 보장되는 포용국가로 나아가는데 교육계의 노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27일 교육부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EBS 꿈장학생 시상식’을 열었다. 청각장애와 희귀 난치성 질환인 신경섬유종을 극복하고 고려대 교육학과로 진학한 김모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9 꿈장학생’ 어떻게 선발했나>
‘꿈장학생 시상’은 교육부와 EBS가 추진하는 ‘EBS 고교강의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신학기에 대학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다. 어려운 학습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장학생을 선발해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됐다. 장학금 수혜 누적인원은 총 305명에 이른다. 2019년 꿈장학생 모집은 1월22일부터 2월13일까지 EBSi 홈페이지에서 수기공모전을 통해 이뤄졌다. 2019학년 수시와 정시 응시생 모두 신청할 수 있었다. 열악한 가정 및 학습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EBS 강의 및 학습지원 서비스를 활용해 극복한 사례를 주제로 200여 명의 지원자가 수기를 작성했다. 2월14일부터 2월27일까지 3단계 심사가 이뤄졌다. 1단계에서 최종선정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다시 2배수 선발을 거쳐 최종 21명 선정했다. 

장애 지역 소득 연령 질병 등 취약계층 학생이 사교육 없이 공교육과 EBS만으로 대학 입학에 성공한 실제 체험이 담긴 우수작을 선발했다. 2019년 꿈장학생 모두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대상 1명에게 1300만원, 최우수상 2명에게 각 800만원, 특별상 2명에게 각 800만원, 우수상 15명에게 각 300만원이다. 방학기간 중 운영되는 온라인 멘토링인 ‘EBS 꿈장학생 멘토-멘티 클래스’에 참여한 꿈장학생에게 50만원의 ‘멘토링장학금’도 제공된다.

<‘어려움 극복’ 돋보인 공모전 우수작>
올해 ‘꿈장학생’ 대상에 선발된 김모씨를 비롯해 최우수상 수상자 김모씨(진주교대)와 김모씨(성균관대), 특별상을 수상한 김모씨(서울대)가 작성한 수기를 살펴보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돋보인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고를 딛고 함께 울산대에 합격한 쌍둥이 형제의 수기도 특별상을 수상해 감동을 자아냈다.  

- 대상
대상 수상자인 김씨는 청각장애와 함께 희귀난치질환인 신경섬유종 2종을 앓고 있다. 김씨는 고등학교 재학 기간 동안에 뇌수술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수술도 받아야 했다. 학교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다고 느껴 공부를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수강했던 EBS의 자막강의로 학업에 대한 의지를 되살릴 수 있었다. 강의를 통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교육행정 공무원으로서의 진로도 결정해 고대 교육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김씨는 밝혔다.  

- 최우수상
지리산 밑에 있는 작은 도시인 함양의 시골지역에 살던 여학생인 김씨는 공부를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다. 가정폭력을 저질렀던 아버지가 집을 나간 상황에서 어머니가 홀로 남은 4명의 식구를 키워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씨는 2018학년 수능에 실패해 재수를 해야 했다. 이때부터 김씨는 EBS의 강의와 교재들로 혼자서 개념을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스탑워치로 공부시간을 직접 확인하며 최대한 노력한 끝에 하루에 12시간에서 14시간씩 공부를 했다. 모교의 교사들의 도움도 받으며 김씨는 진주교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 최우수상
김씨는 언니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는 늦둥이였다. 김씨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고1이 될 때까지 약 6년간 가족의 수입이 없었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가게 역시 적자로 인해 문을 닫아야했다. 파산신청의 위기까지 몰렸던 가정환경에서 김씨는 사교율을 받던 친구들과 달리 꾸준히 EBS를 통해 공부했다. 중학교 전학년 통합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잘 나왔으나 고등학교 입학 후 첫 3월 모의고사에서 등급이 좋지 못해 사교육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EBS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EBS의 교재와 인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부한 끝에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 특별상
탈북자 출신인 김씨의 고향은 평양 은정과학지구다. 김씨는 북한의 최고 이공계대학인 평양리과대학을 졸업해 북한국가과학원 연구사로 근무했다. 김씨는 북한의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제2의 아인슈타인을 꿈꿨다. 그렇지만 20년 전 어머니가 탈북한 전력 때문에 실현이 불가능했다. 김씨는 꿈을 위해 죽어도 바다를 건너야겠다는 결심으로 탈북을 시도해 극적으로 성공했다. 김씨는 남한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김씨는 EBS를 통해 수능을 준비하면서 EBS 강사들의 남다른 사명감과 진심어린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특별상
특별상을 수상한 쌍둥이에겐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머니가 쌍둥이를 임신한 지 7개월이 됐을 무렵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6급 판정을 받아 회사에서 해고됐다.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쌍둥이의 형인 심씨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자동차 엔지니어를 꿈꾸게 됐다. 가정환경이 어려워 5명의 식구가 15평 집에 월세로 살았지만 EBS강의를 통한 공부와 학교 심화반을 병행하며 심씨는 학업에 집중했다. 그렇지만 시험을 앞두고 난관은 다시 찾아왔다. 버스 전복사고로 어머니가 3개월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씨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병간호를 하고 동생들을 돌봐야 했지만 공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쌍둥이 동생과 함께 울산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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