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강충열 박승렬, 학지사

■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강충열 박승렬, 학지사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새책 ‘냉정한 부모의 자녀교육법’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모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교원대 교수인 저자들에 의하면 냉정한 부모는 차가운 부모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모다. 자녀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자녀의 재능을 찾아내 계발하려고 노력한다. 저자들이 관련 전공 교수인 만큼 책은 공인된 연구결과를 통한 구체적인 방법론 제시가 돋보인다. 간결하다 못해 책의 제목처럼 냉정한 문체는 군더더기 없이 내용을 이해하기에 좋다.

책은 방법론에 무게중심을 둔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키우며 ‘혹시 영재인가’라 기대감을 갖는 현실을 짚고, 타고 난 영재가 아닌 길러질 수 있는 영재에 주목해 교육 지침을 알린다. 목차 그대로 ‘영재교육의 목표는 자아실현이다’ ‘조기에 자녀의 흥미를 파악한다’ ‘재능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을 꾸민다’ ‘높은 성취 기대 수준을 갖는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른다’ ‘창의적 인물들의 정의적 능력을 습득한다’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상담한다’ ‘조화로운 인격 발달에 힘쓴다’ ‘생애 설계를 하고 시간 관리를 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한다’의 흐름이 교육의 방법이다.

방법론 중심이지만, 저자들은 서두에 영재의 정의부터 짚으며 누구나 영재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 ‘영재교육진흥법’에 영재는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로 명시되어 있다. 영재성이 인정되는 학생은 특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저자들은 특별한 교육이란, 영재들이 특별한 아이들이니 특별한 대우를 하여 교육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저자들이 이해한 특별한 교육이란 특권교육이 아니라 영재성 계발을 위한 필요교육을 말한다. ‘영재에게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것은 잠재성 계발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초/중등학교 교육은 ‘보통교육’ 또는 ‘일반교육’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주된 목적을 국민으로서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지식과 기능 및 가치관을 습득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학교는 아직 영재교육에 소극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주체는 가정이 될 수밖에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영재교육방법이라기보다는 아이가 사회구성원으로 속하며 바르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정교육방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특히 저자들이 머리말을 통해 전한 내용은 부모부터 현명한 사회구성원이 되어 가족간 이해를 넓히고 구성원으로서 신뢰를 얻는 방법을 전하는 듯하다.

‘냉정한 부모는 허용적이되 통제와 교정의 경계를 정해 놓은 권위형 부모이다. 인성 발달에 관한 연구들도 통제와 자율에 바탕을 둔 권위형이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권하고 있다. … 이 책에서 요구하는 냉정한 부모는 사실 현명한 부모라는 이미지에 더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현명한 부모가 너무 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한국인의 바람직한 부모상이기 때문에, 현명한 부모이지만 냉정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더 강조하고 싶은 이유에서다. 또한 아무리 냉정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기 때문에 냉정한 부모의 역할을 더 강조하고 있을 뿐이며, 결코 현명한 부모의 역할을 떠나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의 어떤 내용 속에는 냉정한 부모보다도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 더 어울리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가끔 냉정한 부모가 되어 보려 하지만 현명한 부모가 떠오르면 그런 방식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통해 자녀교육하다 부모가 먼저 교육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와 일반 사회인에게도 자기 계발과 발전을 위한 도움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책의 내용은 흥미를 파악해 환경을 갖추고 높은 기대 수준 속에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습득하며, 같은 길의 선조로부터 창의력을 배우고 대화하며 스스로를 확인하고 사회성을 기르며 생애관리 시간관리를 하고 결과보다 과정의 기쁨을 누리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교육은 시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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