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방탄소년단의 신규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가 4월 12일에 발매된다는 소식이 3월 12일에 알려지면서 앨범 제작에 영감을 준 책 ‘융의 영혼의 지도’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과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으로 ‘WINGS’를,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로 ‘LOVE YOURSELF’를 선보였고 ‘WINGS’가 발매된 해의 경우 영감을 준 ‘데미안’은 10, 20대가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 뽑힌 바가 있다. 

새 앨범에 영감을 준 ‘융의 영혼의 지도’는 전 연령대의 독자에게 고루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연령별 통계를 보면 3월 1일부터 17일까지 10대 4%, 20대 25%, 30대 33%, 40대 25%, 50대 이상 13%의 독자가 ‘융의 영혼의 지도’를 읽고자 하였다. 

외국의 반응도 뜨겁다. 원로 심리학자인 ‘융의 영혼의 지도’ 저자 머리 스타인 박사는 자신의 책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에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듣고 앞으로 나올 가사가 기대된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한 융 심리학을 전공한 로라 런던(Laura London)은 방탄소년단 팬을 위해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저자 머리 스타인 박사를 초대하여 저자가 직접 ‘페르소나’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3월 19일에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을 본 국내 팬들은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페르소나 인강’을 듣게 되었다는 글을 팬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융의 영혼의 지도’는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풀어낸 개론서로 페르소나와 그림자, 콤플렉스, 집단 무의식, 아니마와 아니무스 등 융이 생각한 마음의 9가지 영역을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융 심리학의 기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지만, 융이 말한 마음의 9가지 영역과 자신의 마음을 비교해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실마리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앨범의 부제로 사용되는 페르소나는 사회적 가면을 말하며 ‘참된 나’는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되는 인격의 한 종류이다. 대부분 사람은 사회적 가면과 ‘나’의 괴리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정치적 열망 등이 강한 사람은 사회적 가면을 참된 나라고 생각하며 살기도 한다. 

‘융의 영혼의 지도’의 저자 머리 스타인 박사는 이 페르소나가 그림자와 대칭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다. 그림자는 자아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도덕적 갈등이 따르는 불미스러운 일들을 처리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렇다고 그림자가 악한 것은 아니다. 

머리 스타인 박사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타인에게 인정받기 쉬운 페르소나는 선하고, 타인에게 숨기고 싶은 자신만의 개인적인 욕구인 그림자는 나쁘다고 정의하여, 자신의 그림자를 수치스럽게 느끼기 쉽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대립시키면, 수치심 또는 낮은 자존감과 같은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내면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머리 스타인 박사는 말한다. 심리학 용어 때문에 어렵게 보이지만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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