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상위권 싹슬이’.. 톱10 일반고 대덕고 한민고 한일고 '눈길'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과학기술원 체제 학부모집 대학이자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일원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GIST대학에 2019학년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경기과고였다. 경기과고는 10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뒤를 이어 광주과고 8명, 대전과고 6명, 대구과고와 외대부고가 각각 5명 순이었다. GIST대학 등록실적을 기록한 7개 영재학교 가운데 6개교가 톱10 내에 들면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1위 고교와 2위권 간의 실적 차이가 다소 큰 양상인 KAIST와 달리 인원별로 촘촘하게 실적이 이어지는 특징이 있었다. 가장 많은 등록자 수를 기록한 고교유형은 일반고였지만 영재학교와 과고에 등록실적이 집중된 경향도 보였다.  

2019 GIST대학 고교별 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GIST대학으로부터 입수한 ‘2019학년 GIST대학 등록자 현황(2019년 3월 최종등록 기준)’이다. 전국 127개 국내 고교에서 수시 135명, 정시 60명으로 총 195명의 등록실적이 확인됐다. 해외고 출신 수시 등록생 1명까지 합하면 전체 등록자는 196명이다. 고교유형은 2019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6학년을 기준으로 했다. 2016년 설립해 2019학년 첫 대입실적을 낸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인천영재) 외엔 고교 지형의 큰 변화는 없지만 지난해 일반고 전환이 확정된 대성고의 실적이 포함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 2016학년이 기준이기 때문에 대성고는 자사고로 분류됐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가운데 실제로 등록금을 납부하고 대학에 등록한 인원만 반영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전체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지원자의 등록포기로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을 수도 있다. 현장의 고교들은 대부분 합격실적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들이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공계특성화대에서 발생하는 등록포기는 ‘의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다른 이공계특성화대나 서울대 등에 중복합격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2019학년 영재학교 8개교에서 의대진학인원이 역대최대 규모인 61명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매년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공계 인재양성’이 목적인 영재학교/과고의 의대진학 양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GIST대학을 비롯해 KAIST 포스텍 DGIST UNIST와 같은 이공계특성화대와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중심에 있는 의대도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원 체제 학부모집 대학이자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일원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GIST대학에 2018학년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경기과고였다. 경기과고는 10명을 등록자를 배출했다. 뒤를 이어 광주과고 대전과고 대구과고 외대부고 순으로 톱5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재학교 절대강세’ 경기과고 1위.. 광주 대전 대구 외대부 순>
베리타스알파가 GIST대학으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19학년 대입에서 GIST대학 등록자를 배출한 국내고 127개교 중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기록한 고교는 10명의 실적을 낸 경기과고였다. 이어 광주과고가 8명, 대전과고과 6명으로 톱3를 형성했다. 대구과고와 외대부고는 각 5명의 등록실적으로 공동4위를 차지했다. 톱5에 영재학교가 무려 4개교가 포함되면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상위 5개고교 가운데 유일한 전국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만 3명의 정시실적이 있었고, 나머지 영재학교들은 모두 수시등록자만 배출했다.

4명 실적으로 공동6위를 차지한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이하 세종영재) 인천과고 대덕고 등 3곳이다. 대전 소재 일반고인 대덕고는 정시로 3명의 등록자를 내면서 순위에 올랐다. 공동9위를 차지한 고교는 모두 경남과고 경산과고 부산일과고 충남과고 한국영재 한민고 한일고의 7개교다. 영재학교인 한국영재와 과고 4곳은 모두 수시등록자만 기록했다. 일반고로 톱10 내에 진입한 한민고는 정시1명, 한일고는 정시2명의 실적이 포함된 결과였다.

2명 실적은 12개교에서 나왔다. 영재학교인 인천영재, 과고인 강원과고 경기북과고 대구일과고 한성과고가 포함됐다.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민사고가 이름을 올렸고, 광역단위 자사고인 군산중앙고와 인천포스코고도 2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일반고와 자공고가 다수 포진된 점이 눈에 띈다. 교원대부고(충북) 부산장안고(부산) 장안제일고(부산) 청원고(충북) 성남고(서울) 운정고(경기) 목동고(서울) 서초고(서울) 등 8곳이었다.

1명 실적을 낸 고교는 96개교다. 경기고(서울) 경산고(경북) 경인고(서울) 경희고(서울) 고려고(광주) 광양제철고(전남) 권선고(경기) 금산고(충남) 남성고(전북) 논산대건고(충남) 대가대부속무학고(경북) 대전동신과고(대전) 대전이문고(대전) 동원고(경기) 미양고(서울) 부산강서고(부산) 부산과고(부산) 북일고(충남) 삼각산고(서울) 삼호고(전남) 상계고(서울) 서운고(인천) 서현고(경기) 세종고(경남) 세종과고(서울) 수내고(경기) 신도림고(서울) 신명여고(인천) 양정고(부산) 와부고(경기) 용문고(서울) 용산고(서울) 울산경의고(울산) 웅상고(경남) 인천예일고(인천) 인화여고(인천) 전남고(광주) 전북과고(전북) 제주과고(제주) 진접고(경기) 창원과고(경남) 청량고(서울) 충남삼성고(충남) 충북과고(충북) 충암고(서울) 태안고(충남) 풍무고(경기) 하나고(서울) 하양여고(경북) 호남제일고(전북) 홍천고(경기) 후포고(경북) 강서고(서울) 경북과고(경북) 공주사대부고(충남) 광문고(경기) 광주숭일고(광주) 김포고(경기) 낙생고(경기) 단대부고(서울) 대륜고(대구) 대성고(서울) 대전노은고(대전) 동인고(부산) 동패고(경기) 동화고(경기) 반포고(서울) 방어진고(울산) 배명고(서울) 배영고(전북) 백석고(경기) 보인고(서울) 부광고(인천) 부흥고(경기) 서대전고(대전) 서울고(서울) 세마고(경기) 세화고(서울) 수지고(경기) 숙명여고(서울) 신봉고(경기) 신성여고(제주) 신한고(경기) 안산고(경기) 영일고(경북) 오성고(대구) 용인고(부산) 인천남동고(인천) 일산대진고(경기) 저현고(경기) 종촌고(세종) 청명고(경기) 청석고(충북) 평택고(경기) 한대부고(서울) 해운대고(부산)가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6명의 등록실적으로 지난해 공동3위에 올랐었던 세종과고는 올해 1명의 등록자만 내면서 저조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과고/영재학교로 등록실적이 집중되면서 1명 실적을 기록한 고교가 61개교까지 줄었지만 올해 다시 96곳으로 늘어난 변화가 있었다. 

GIST대학 등록실적을 고교유형별로 분석해보면 일반고가 가장 많다. 전국의 고교 가운데 자공고와 일반고의 실적은 103명으로 영재학교와 과고의 등록실적을 합한 70명보다 우위였다. 다만 일반고의 경우 88개교에서 두루 등록자가 나왔지만 영재학교와 과고는 실적이 집중된 차이가 있다. 전국 8개영재학교 가운데 서울과고를 제외한 7개교, 20개과고 중에선 울산과고 인천진산과고 전남과고를 제외한 17개교에서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상위실적 고교 명단에 영재학교와 과고가 많이 포진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인 GIST대학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공계 인재 양성이 목적인 영재학교와 과고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수시 135명, 정시 60명.. 정시 외대부고 대덕고 3명, 한일고 2명 순>
GIST대학 입시의 중심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2019학년 기준 GIST대학의 정원내 모집인원 200명 가운데 수시가 180명, 정시가 20명이었다. 전형별로 일반115명 학교장추천40명 고른기회15명 특기자10명 등이다. 특기자를 제외한 3개전형이 모두 학종이다. 학종 비중은 정시 포함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85%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수시이월 등으로 최종등록 현황에서 정시선발인원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 올해는 정시등록자가 60명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요강상 20명 모집을 예고했지만 최종등록 결과 정시인원은 35명이었다.

GIST대학은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의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정시실적 역시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수시에서 최초합격/추가합격을 한 학생의 경우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이 수능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왔음에도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는 ‘수시납치’가 일어나는 배경이다. 그렇지만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이 불가한 규정은 GIST대학과 관계가 없다.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GIST대학엔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은 수시 6회, 정시 3회란 지원횟수 제한과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불가 등 대입 제한사항의 통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만 정시등록자를 기준으로 실질적인 고교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GIST대학 정시등록자들의 평균 수능성적은 자연계열 최고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과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대 가운데서도 상위권대학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GIST대학의 정시는 학종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기 어려운 재수생이나 학생부보다는 수능성적에 자신 있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실적으로 봐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이 크게 반영된 만큼 고교 경쟁력 판단에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9학년 GIST대학 정시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전국단위 자사고 외대부고와 대전 소재 일반고인 대덕고였다. 각 3명의 정시실적이다. 이어 일반고로 분류되는 목동고 서초고 한일고의 3개고교가 2명의 정시등록자를 기록했다. 강서고(서울) 경북과고(경북) 공주사대부고(충남) 광문고(경기) 광주숭일고(광주) 김포고(경기) 낙생고(경기) 단대부고(서울) 대륜고(대구) 대성고(서울) 대전노은고(대전) 동인고(부산) 동패고(경기) 동화고(경기) 반포고(서울) 방어진고(울산) 배명고(서울) 배영고(전북) 백석고(경기) 보인고(서울) 부광고(인천) 부흥고(경기) 서대전고(대전) 서울고(서울) 성남고(서울) 세마고(경기) 세화고(서울) 수지고(경기) 숙명여고(서울) 신봉고(경기) 신성여고(제주) 신한고(경기) 안산고(경기) 영일고(경북) 오성고(대구) 용인고(부산) 운정고(경기) 인천남동고(인천) 인천포스코고(인천) 일산대진고(경기) 저현고(경기) 종촌고(세종) 청명고(경기) 청석고(충북) 평택고(경기) 한대부고(서울) 한민고(경기) 해운대고(부산) 등 48개교는 각 1명의 정시 실적을 냈다.

<2019 GIST대학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의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적조사는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려는 목적이다.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다는 투명한 정보공개로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적조사로 나타나는 정보는 학교들의 ‘수시경쟁력’이다. 수시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서울대뿐 아니라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등 학종 중심의 입시를 운영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을 통해 학교의 노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량평가가 진행되는 정시는 고교 시스템보다는 우수한 개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반면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히 개인의 역량만이 아닌 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의대열풍에 따른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실제로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현황을 통해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 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이 많은 고교의 더 경쟁력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 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판단하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하게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0 GIST대학.. ‘학종중심 체제 유지’>
GIST대학의 2020학년 입시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 정원 200명 가운데 수시 180명, 정시 20명을 모집한다. 수시는 일반 115명, 학교장추천 40명, 고른기회 15명, 특기자 1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모집 각 전형간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전형방법도 전년과 동일하다. 3개의 학종전형 모두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70%와 면접30%를 반영해 합격자를 정한다. 10명 내외를 모집하는 특기자 역시 2단계 전형이다. 1단계 서류종합평가100%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점은 같다. 다만 최종합격자는 반영비율 구분 없이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해 결정한다. 

정시는 수능위주전형이지만 일괄합산이 아닌 다단계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수능70%와 서류30%를 합산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정한다. 면접은 학업능력을 판단하는 면접이 아닌 인성면접으로 Pass/Fail 여부만 평가한다. 최종합격자는 2단계 면접전형 통과자 가운데 1단계성적100%를 반영해 선발한다. KAIST와 마찬가지로 국 수(가) 영 과탐(2과목) 한국사를 모두 응시한 자만 지원할 수 있다. 과탐은 ⅠⅡ 관계없이 서로 다른 분야 2개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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