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메인박스-좌(대입) 2022 대입개편
[정시확대 안되는 이유2] 재수 권하는 정시..최근 3년간 고대/연대 정시 재수생60%넘겨서울대 3년간 증가세, 절반넘겨..'정시 지방 재학생 최대 피해자'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9.03.20 14:55
  • 호수 303
  • 댓글 0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최근 3년간 고려대 연세대의 입학생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정시 입학생 중 N수생 비중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재학생보다 N수생이 더 많았던데다 2018학년에는 N수생 비중이 고대 64.4%, 연대 58.3%로, 10명 중 6명 꼴에 달했다. N수생 수능 응시자가 현역 재학생의 3분의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정시전형이 재학생보다는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에 유리한 전형이라는 점이 명확히 드러난 셈이다. 

수도권 쏠림현상도 심각했다. 고대의 경우 수도권 입학생 비중이 매년 60%를 넘었고, 연대의 경우 70%를 넘는 비중이었다. 그만큼 지역균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정시가 더 확대될 경우 ‘비수도권 재학생’에게 더욱 불리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고려대 연세대 입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입학생 비중이 60%를 넘기는데다 N수생이 현역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N수생 비율 압도적.. 재수 권하는 정시>
베리타스알파가 단독 입수한 ‘2016~2018학년 고려대 연세대 정시 입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대 연대 정시 입학생 중 N수생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의 경우 N수생 비율이 2016학년 50%에서 2017학년 55.1%, 2018학년 58.3%로 꾸준히 상승해 60%에 육박했다. 

고대는 N수생 강세가 더 뚜렷했다. 2016학년 50.8%에서 2017학년 53.1%로 소폭 상승했다가 2018학년 64.4%로 뛰어올랐다. 2018학년은 고대가 정시 비중을 대폭 줄여 입시 지형에 큰 변화를 준 해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 특성상 상위권 N수생 비중이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재학생보다 N수생 수가 현저히 적음에도 N수생 비중이 훨씬 높다는 점은 그만큼 정시가 N수생에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8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중 재학생은 39만8838명, 졸업생은 13만2489명으로 재학생 수가 3배가량 많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재학생보다도 N수생 합격생이 많아지는 대입 전형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학생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재도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N수생 확대 양상은 서울대 입시에서도 드러난다. 서울대가 1월 발표한 ‘2019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N수생 합격 비중은 55.4%로 2017학년 이후 2년 연속 확대 추세였다. 2017학년 46.4%(451명), 2018학년 55%(477명), 2019학년 55.4%(504명) 순의 증가세다. 2019학년 수치는 서울대가 졸업연도별 현황을 공개한 2014학년 이래 최고 수치다. 일명 ‘SKY'로 불리며 국내 최고 선호대학으로 군림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현역‘정시로 입학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웠던 셈이다. 

재수는 상대적으로 비용 문제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택하기 쉬운 선택지인 만큼 부모의 경제력과도 연관이 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재수를 위해서는 학원비, 교재비, 인터넷 강의 수강료 등 연 2000만원 가량, 기숙학원일 경우 3000만원까지 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력이 재수여부를 가늠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시에서 재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재수생을 양산하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재수생 양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정시 실적이 교육특구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과도 연관 깊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쏠림현상 확연.. 연대 73.5%, 고대 64.7%>
입학생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현상도 부각됐다. 특히 연대는 쏠림현상이 더 심각해 2016학년 75.2%, 2017학년 74.8%, 2018학년 73.5%로 70%를 넘기는 비중이었다. 고대의 경우 수도권 입학생 비중이 2016학년 61.9%, 2017학년 65.6%, 2018학년 64.7%로 매년 60%를 넘겼다. 학령인구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쏠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로 한정해 살펴보면 연대의 경우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입학생 비중은 2016학년 42%, 2017학년 42.6%, 2018학년 43.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고대에서 서울 입학생 비중은 2016학년 36.4%, 2017학년 34.3%, 2018학년 34.4%였다.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하고 전국의 시/군을 모두 합한 도 지역 합격자가 연대에서는 2016학년 43%, 2017학년 42.1%, 2018학년 42%, 고대에서는 44.2%, 2017학년 46.5%, 2018학년 43.9%였다. 

서울대가 매년 발표하는 정시모집 선발결과는 서울/광역시/시/군으로 세분화돼 있어 서울 쏠림 현상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정시 최초합격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출신 비중은 2017학년 38.3%에서 2018학년 42%, 2019학년 42.2%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 출신 합격자는 2017학년 41%, 2018학년 40.1%, 2019학년 40.3% 순으로 나타나 2018학년 이후 전국의 시 합격자를 모두 합한 것보다 서울 합격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정시에서 수도권 쏠림이 뚜렷한 양상은 2017년 서울 10개 사립대의 종단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나기도 했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입학생의 출신지역에 따라 수도권/비수도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수능에서 수도권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학년 70.6%에 달해 전체 평균 66.5%보다 높았다. 

학생부위주전형인 학종이 56.1%, 교과가 59.9% 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논술전형(78.7%)만이 유일하게 수능보다 수도권 비중이 높았다. 2015~2017학년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정시에서의 수도권 비중은 2015학년 68.6%에서 2016학년 68.9%, 2017학년 70.6%로 꾸준히 수도권 비율이 상승한 모습이다. 

지역을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기타로 세분화한 결과 2017학년 정시에서 서울 출신 학생 비율은 37.2%로 학종 24.2%, 교과 20.2%와 비교해 학생부위주전형과는 큰 격차였다. 논술이 41.7%, 특기자가 37.5%로 정시와 함께 비교적 서울 출신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16학년과 2015학년 역시 학생부위주전형에 비해 서울 편중이 심했다. 2016학년의 경우 각 전형에서 서울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논술41% 특기자40% 수능36.8% 학종26.2% 교과18.3%, 2015학년은 논술40.1% 특기자38.9% 수능36.2% 학종25.9% 교과21.4% 순이었다. 

<‘수도권 N수생’ 증가세 vs '비수도권 재학생‘ 하락세>
N수생 강세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 결합되면서 ‘수도권 N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던 데다 매년 증가세다. 고대의 경우 수도권 N수생 비중이 정시 전체 합격자 대비 2016학년 33.7%, 2017학년 36.5%, 2018학년 42.2%로 늘었고, 연대 역시 마찬가지로 2016학년 37.3%, 2017학년 41.6%, 2018학년 4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현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대에서 2016학년 21%, 2017학년 17.8%, 2018학년 13.1%, 연대에서 2016학년 12%, 2017학년 11.8%, 2018학년 11.1%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구별 입학생 현황은 파악할 수 없었으나, 매년 교육특구에서 재수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중에서도 ‘교육특구’ N수생이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793개 특목/자사/일반고 등의 ‘졸업생 진로현황’을 기준으로 졸업생 중 재수생 비율을 집계한 결과 전국 고교 중 톱10 고교 모두 교육열이 높다고 정평이 난 지역구 소재 학교였다. 경기고(재수비율73.2%, 서울 강남구) 해운대고(68.9%, 부산 해운대구) 휘문고(65.3%, 서울 강남구) 양정고(60.8%, 서울 양천구) 중동고(60.6%, 서울 강남구) 세화여고(59.3%, 서울 서초구) 서현고(59.1%, 경기 성남시) 단대부고(58.6%, 서울 강남구) 경신고(58.2%, 대구 수성구) 중산고(57.4%, 서울 강남구) 순이었다.

<여론 떠밀린 정시 30% 확대안.. ‘정시가 흙수저 전형?’>
2022대입개편에서 정시 30% 확대 안으로 결정된 것은 여론을 의식한 영향이 크다. 학생부/내신 성적 조작 등의 사건이 불거지면서 학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반작용으로 수능이 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 1차 보고서에 따르면 수능에 유리한 지역과 고교를 중심으로 재도전 기회가 좁아진 것에 대한 불만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수능시험을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재학생에 비해 졸업생들의 수능성적이 월등하게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1등급 비율에서 국영수 모두 압도적으로 졸업생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표준점수 과목별 평균성적 또한 큰 차이로 벌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수능강세인 지역의 4년제 진학 비율이 낮고 재수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수능위주 전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지속적으로 정시비율이 감소함에 따라 수능위주전형을 선호하는 지역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학종의 불공정성이 부각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짚고 있다. 정시 30% 이상 확대안이 교육적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여론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고대/연대 정시에서 N수생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난 점은 서울대 정시 합격자 분포를 분석한 결과 교육특구 쏠림 현상이 나타난 점과도 비판지점이 맞닿아 있다. 대입개선연구단 보고서에서는 서울대 정시 합격자 분포를 분석하며 “수능시험에 의한 정시전형 확대가 정말 공정한 입시정책인가에 대해서는 재고해봐야 한다. 이미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수능성적의 일부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고, 정시를 확대할 경우 사교육이 발달한 특정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고 지적했다. 

정시가 ‘흙수저 전형’인지에 대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서는 “단순화와 공정성을 매개로 수능시험의 확대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흙수저라면 그들은 당연히 수능확대에 대해 반대해야 옳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상 갈등구조를 통해 이익을 얻는 집단에 의해 철저하게 대학입시가 왜곡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며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개념들도 대학입시를 갈등구조로 몰아가며 누군가는 취할 이익이 있다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해관계따라 나뉘는 ‘공정성’ 개념>
‘공정성’의 개념을 두고 논쟁도 여전하다. ‘공정하다’는 정의를 어떤 관점에서 내리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열린 제4차 대입정책포럼에서도 공정성의 의미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김평원 인천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저마다 대입제도는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입시에서 무엇이 공정한 것인가를 정의하기도 쉽지 않고, 대입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담론을 단일선상의 인과관계로 명확히 정리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전형의 공정성을 각자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판단할 뿐이고, 교사들의 생각도 진학지도 경력과 교육철학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사교육 기관들도 자신들에게 특화된 대입 전형은 공정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고 치부하기 쉽다”고도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전형방법이 단순한 것이 공정하다’는 입장과 ‘다양한 것이 공정하다’는 입장이 대립한다고 짚었다. 수능에 찬성하는 집단의 경우 전형방법이 단순해서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수능을 비판하는 경우 전형 방법이 획일화되어 불공정하다고 보는 식이다. 즉 동일한 전형을 두고도 ‘단순한 것’으로 보느냐, ‘획일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갈리는 것이다. 

또 다른 발제자로 참여한 안성환 대진고 교사 역시 ‘공정성’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공정성’이란 ‘나한테 유리하면 공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하고 싶다”며 “자신의 입장에서만 공정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정책 결정을 위한 과정에서는 각자의 이익여부에 관계없이 학생을 교육한다는 입장을 중심으로 어른으로서의 성숙함과 더 나은 선택을 위한 합리적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 말하는 ‘수능의 공정성’은 ‘신뢰도’와 ‘타당도’ 중 신뢰도만을 강조하는 경우라고 분석했다. 안 교사는 “예를 들어 양궁선수가 과녁에 화살 세 발을 쐈다고 가정했을 때, 세발 모두가 거의 동일 지점에 꽂혔다는 것은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다. 반복해서 발사된 화살이 거의 오차 없이 비슷한 지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화살 세발이 과녁의 만점지역이 아닌 0점에 해당하는 지점에 다 들어간 것이라면 신뢰도는 높지만 타당도는 낮다고 봐야한다”며 신뢰도만을 강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여백

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수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