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재수생 합류' 수능 하락 대비해야..하락비율 수학 국어 영어 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월학평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은 사실일까? 3월학평 성적은 본인의 학습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중요하게 활용되는 지표이긴 하지만, 3월학평 성적이 수능까지 그대로 간다는 말을 맹신해선 안 된다고 교육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재학생의 경우 수능에서 재수생의 합류로 성적이 하락할 확률이 더 크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반등의 가능성 역시 여전하다. 3월학평 성적에 실망하고 섣불리 포기할 것이 아니라, 수능을 위한 징검다리로 삼고 정진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하 서교연)이 분석한 2019학년 학평/모평/수능 성적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3월학평 성적을 수능까지 유지한 비율은 평균 국어 31.6%, 수(가)20.8%, 수(나) 30.9%, 영어 38.1%로 나타났다. 6월모평이 각 36.5% 32.6% 39.2% 44.2%, 9월모평이 각 36.9% 36.6% 40.6% 41.3%였던 것과 비교하면 더 낮았던 셈이다. 표본은 3월학평, 6월/9월 모평, 수능을 모두 응시한 서울지역 재학생 기준으로 분석했다. 

반면 3월학평 기준, 수능에서 성적이 상승한 비율은 국어 19.7%, 수(가) 10%, 수(나) 13.8%, 영어 28.6%, 성적이 하락한 비율은 국어 48.7%, 수(가) 69.2%, 수(나) 55.3%, 영어 33.3%였다.

이 같은 차이는 3월학평과 실제 수능이 응시집단에 차이가 있고 출제기관과 출제범위 역시 다르다는 점과도 연관있다. 수능은 재수생/재학생 모두 치르는 시험인 반면 3월학평은 재수생을 제외한 재학생만이 응시하며, 실제 수능이 평가원 주관으로 출제되는 반면 학평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3월학평을 통해 수시/정시 여부를 명확하게 가리기보다는, 본인이 영역별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보완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3월 학평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속설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6월, 9월 모평이 수능성적을 가늠하기에 더 적합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1등급 유지비율 36.9%.. 전년 52.3% 대비 하락>
2019학년 3월학평에서 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은 비율은 36.9%였다. 전년 52.3%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등급 전체로 살펴봐도 전년보다 유지 비율이 줄기는 마찬가지였다. 전년 37.6%에서 31.6%로 하락했다. 그만큼 3월학평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2019수능에서 더 어려웠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데다 국어영역은 1등급컷이 84점일 정도로 ‘불수능’이었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체 평균, 성적이 상승한 경우가 19.7%로 전년 18.1%보다 확대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성적이 하락한 경우 역시 48.7%로 전년 44.3%보다 확대됐다. 성적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3월학평 성적이 수능까지 그대로 간다고 보기는 어려웠던 셈이다. 

1~3등급까지 비율을 살펴보면, 성적을 유지하거나 상승한 비율보다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 3월학평보다 수능 등급이 하락한 데는 재수생의 합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월학평은 재학생끼리 치르는 시험인 반면, 수능은 재수생/반수생이 합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19수능이 어려운 시험이었던 만큼 재학생보다는 반복학습에 유리한 재수생의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나곤 한다.

하락을 겪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적 상승의 희망을 놓을 필요는 없다. 3월학평 2등급 학생이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12.9%로 나타났다. 유지한 비율은 23.1%, 하락한 비율은 64.1%였다. 3등급 학생의 경우 1등급으로 상승한 비율이 4.6%, 2등급으로 상승한 비율이 11.9%로 나타났다. 3등급을 유지한 비율은 27.8%였다. 4등급에서 1등급이 된 경우가 0.9%, 5등급에서 1등급이 된 경우도 0.5%로 소수 존재했다. 

반면 하락한 비중을 살펴보면 1등급이 하락한 경우 2등급으로 떨어진 비율이 32.2%로 가장 많았다. 3등급으로 떨어진 경우가 22%로 만만치 않았고, 4등급으로 하락한 경우도 6.3%로 나타났다. 2등급이었던 학생이 3등급으로 떨어진 경우는 30.8%, 3등급이었던 학생이 4등급으로 떨어진 경우가 32.8%로, 한 등급 차이로 하락한 경우가 역시 많았다. 

모평까지 기준을 넓혀 살펴보면 3월/6월/9월 기준,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한 비율은 각 31.6%, 36.5%, 36.9%였다. 6월, 9월 기준 최고 유지비율을 나타낸 등급은 1등급이었다. 1등급일수록 성적을 잘 유지했던 셈이다. 2등급 이하부터는 유지 비율이 20~40%였다. 서교연 분석에 따르면 “2018수능에서는 1등급 유지 비율이 평균적으로 50%이고 하락비율이 50%미만이었던 것과 다르게, 2019수능에서는 국어 난도가 높아 재학생 1등급 유지비율은 감소하고 하락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성적에서 상승한 평균 비율은 3월 기준이 가장 낮아 19.7% 수준이었고, 6월 기준이 가장 높은 25.1%였다. 9월 기준은 24.6%였다. 

<수학(가) 1등급 유지비율 36.4%.. 2등급→1등급 상승 ‘확대’>
3월학평 기준, 수(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은 비율은 36.4%였다. 전년 34.2%와 비슷한 수준이다. 

등급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본인의 3월학평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 경우가 전년 26.8%에서 20.8%로 줄어든 반면 성적이 상승한 경우는 10%로 전년 10.4%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하락이동한 경우가 69.2%로 전년 62.8%보다 확대됐다. 수(가)의 경우 국어 수(나)와 비교해 성적이 하락한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이동한 경우는 13.9%로 전년 10.1%보다 높아졌다. 3등급에서 1등급이 된 경우는 3.2%, 3등급에서 2등급이 된 경우는 7.9%였다. 4등급에서 1등급이 된 경우도 0.6%였다. 

반면 1등급에서 하락한 경우 국어에 비해 등급하락폭이 컸다. 2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21.2%, 3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20.2%, 4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15.2%였다. 

3등급이었던 학생이 성적이 하락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3월학평 3등급을 받은 학생이 수능에서도 3등급을 받은 경우가 12.7%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한 비율은 76.2%로 압도적이었다. 5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37%로 가장 많았고 4등급으로 떨어진 경우가 30.2%로 뒤를 이었다. 

4등급에서 하락한 경우도 만만치 않았다. 4등급을 유지한 비율이 21.1%였던 반면, 하락한 비율은 74.3%였다. 5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37.4%, 6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29.8%였다.

3월/6월/9월 기준,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한 비율은 각 20.8%, 32.6%, 36.6%였다. 국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3월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셈이다. 수능성적에서 상승한 평균 비율은 3월이 10%로 가장 낮았고, 6월 22%, 9월 27.7% 순으로 9월이 가장 높았다. 

<수학(나) 1등급 유지비율 45.1%.. 전년 60.3% 대비 하락>
수(나) 1등급 학생이 수능에서도 1등급을 유지한 비율은 45.1%였다. 전년 60.3%에 비하면 하락폭이 컸다. 

전체 평균을 살펴보면 본인의 3월학평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상승한 비율이 줄어든 반면, 하락한 비율이 늘었다. 유지비율은 전년 35%에서 30.9%로, 상승비율은 전년 16.9%에서 13.8%로 변화했다. 하락한 비율은 전년 48.1%에서 55.3%로 확대됐다. 하지만 수(가)에서 성적이 상승한 비율이 10%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나)에서 상승이동한 경우가 더 많았다. 

2등급이었던 학생이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23.2%로 4명 중 1명 꼴이었다. 3등급인 학생이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도 7.1%였다.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는 0.4%였고 5등급 이하에서는 없었다.  

반면 하락한 경우를 살펴보면 5등급이었던 학생이 성적이 하락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3월학평 5등급을 받은 학생이 수능에서 하락한 비율이 66.9%였다. 상승한 비율은 10.5%에 불과했다. 6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39.5%, 7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20.3%였다.

3월/6월/9월 기준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한 비율은 각 30.9%, 39.2%, 40.6%로 3월학평에서 가장 낮았다. 수능에서 상승한 평균 비율은 3월 기준이 13.8%로 가장 낮았고 6월 18.5%, 9월 21.8% 순이었다.

<영어 1등급 유지비율 34.8%.. 전체 평균 38.1%>
반면 영어의 경우 다른 영역에 비해서는 3월학평 성적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3월학평에서 1등급인 학생이 수능에서도 1등급을 받은 비율이 34.8%로 다른 영역과 비슷했지만 전체 평균은 3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유지비율이 45.4%인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성적이 상승이동한 비율도 28.6%로 다른 영역과 비교해 높은 편이었다. 반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이동한 경우가 9.9%로 유독 적었던 특징이다. 다른 영역과 비교해도 작은 규모였지만 지난해 17.8%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줄었다. 성적이 상승하거나 유지한 비율이 높은 이유는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실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가 1%,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한 경우가 0.5%로 뒤따랐다. 심지어 6등급에서 1등급이 된 경우도 0.7%였다. 

반면 전체 평균, 성적이 하락한 경우는 33.3%로 적은 편이었다.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락한 경우가 45.4%로 가장 많았다.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로 실시하다보니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학습을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1등급에서 하락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3월/6월/9월 기준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한 비율은 각각 38.1%, 44.2%, 41.3%였다. 서교연은 “2018수능에서는 1등급 유지비율이 60~70% 수준이었지만 2019수능에서는 40~50%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절대평가로 평가하는 시험이지만 난도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심하게 변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평가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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