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찾는데 무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처음 시행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3월7일 전국 고교 1~3학년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시도교육청이 주관해 시행하는 3월학평은 지금까지 공부한 것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내 실력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대학입시를 치르게 될 고3 학생들에게 3월학평은 그 어느 시험보다 의미 있고 중요하다. 고1, 2학년 때의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테스트로서 전국 고3 수험생 중에서 내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수능시험 대비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0학년 수시와 정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울 때 하나의 지표가 되어준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3월학평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유 소장은 “11월14일에 실시되는 2020학년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기준 잣대가 되어줄 3월학평을 통해, 어느 영역과 과목이 취약한지, 영역/과목별 단원 가운데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자신만을 위한 영역/과목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3월학평을 통해 수험생들은 본인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수능 대비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 확대 불구.. 수능 중요도 여전>
간혹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능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종합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마치 수능시험을 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학종으로 합격할 자신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원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수능시험을 대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라면 수능시험 대비에 결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3월 새 학기에 고3이 되는 학생들은 수능시험 대비가 곧 학생부 교과 성적(내신) 대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고등학교가 3학년 교재로 수능시험 연계율이 70%나 되는 ‘EBS 수능 특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거기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 등으로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더라도 3학년 1학기 내신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 차원에서라도 수능시험 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3월 학평 성적에 만족하지 말라>
3월학평은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를 출제하며,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을 최대한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진행한다. 이러한 학평의 진행은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 습득, 그리고 공부 방법과 취약한 부분 등을 점검하는 것은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당해 연도 수능시험 응시 집단에서의 예상 성적 위치와 개인별 성적 변화, 희망 대학의 지원 가능 여부와 지원 가능 대학 등을 알려줌으로써 실현 가능한 학습 목표를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간혹 3월학평 성적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3월학평 성적이 곧 수능시험 성적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는 수험생이다. 3월학평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못하면, 내가 왜 이 정도밖에 성적이 나오지 못하는 것인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족해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11월 14일 실제 수능시험에서 3월 학력평가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유 소장은 “만약 3월 학력평가에 만족하면 이후 수능시험 준비는 어떻게 될까? 새 학기 초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채 한 달도 안 되어 누그러지고, 계획적인 대비에도 소홀해질 것이다. 이런 사이 계획을 세워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은 성적이 더 향상되고, 성적 위치도 위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것이다. 상대평가인 현행 수능시험에서 나보다 앞선 수험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나의 성적을 아래로 떨어지게 하고, 희망 대학도 하위권으로 옮기는 아픔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 실력을 테스트하는 계기로>
고3 학생들은 3월 학력평가를 현재까지의 나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시험이라고 깊이 인식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활용해야 한다.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3월학평에 전적으로 매달려야하는 것은 아니다. 3월학평이 전국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보니, 간혹 출제 범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의 경우 A고등학교는 2학년 때 이미 배웠고, B고등학교는 3학년에 올라와서 배운다면, 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A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마다 진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이후 실시되는 학력평가는 상황이 다르다. 이때에는 모든 고등학교가 탐구 영역의 과목별 진도를 거의 마무리하게 되므로 진도에 따른 성적 편차는 전혀 없고 오로지 실력에 의한 편차만 있을 뿐이다. 

한편, 학력평가 위주로만 공부하다보면 학습 패턴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험생의 공부는 반드시 수능시험에 맞추어 계획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좋다.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는 평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응시하되, 시간 안배와 문제를 푸는 능력 등 수능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을 습득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실전처럼>
3월학평은 실제 수능시험처럼 응시해야 한다. 3월학평 역시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연습이지만, 수많은 연습이 실전에서 보다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고1, 2 때 봤던 학력평가 때처럼 귀찮다는 생각으로, 또는 아직 다 공부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대충 보지 말고 이왕 봐야 하는 것이라면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응시하게 될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 모두를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자신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는 그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풀었는가가 관건이 된다.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의 경우 긴 지문을 누가 빨리 읽고 이해했는가가 이들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하나의 방법이다. 간혹 긴 지문을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읽다 보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유 소장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 풀지 못한 문제들이 모두 아는 문제들이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3월학평과 앞으로 수차례 치르게 될 모의시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길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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