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상위17개대 수시 충원합격자 발표 기준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대학별 예비번호 부여 비율과 추합 현황 발표 등이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추합 현황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대학들도 여전히 있다는 점입니다. 충원에 따른 예비번호 변경이나 추합 현황 등이 발표되지 않게 되면 수험생들은 자신이 합격 가능성을 일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최초 부여된 예비번호를 고정한 채 추합 현황도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이 마냥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베리타스알파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깜깜이 추합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67%가 ‘명확한 순위를 가늠할 수 있도록 지원자 전원에 대한 예비번호 부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예비번호를 전원 부여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초로 부여받은 예비번호를 차수에 따라 변경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도 22%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상당수 수요자들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예비번호 부여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현행대로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10%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대학들의 추합 진행은 ▲변경 ▲고정 ▲실질적 변경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변경은 최초 부여된 예비번호를 선순위 충원인원에 따라 계속해서 바꿔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고정은 최초 부여된 예비번호를 일체 변경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실질적 변경은 예비번호가 바뀌진 않지만, 차수마다 추합 현황을 공개해 예비번호를 변경하는 것과 실질적으론 동일한 효과를 내는 방법입니다.

예비번호를 변경하는 경우나 실질적 변경효과를 내는 경우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고정형 방식이 ‘깜깜이 추합’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초로 받은 예비번호가 바뀌지도 않고 차수별 추합 현황도 공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추합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보니 수험생이 합격가능성을 일체 판단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수험생들이 빨리 대입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한 만큼 예비번호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바꾸기 어렵다면 추합 현황만이라도 공개해 수험생들의 불안함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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