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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약대 비수도권 12개대 각축.. 2월 중순 확정2020학년 60명 증원 예정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9.01.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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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약대 신설 경쟁에 12개대가 참여한다. 이 중 2~3개대가 선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6대1의 경쟁률에 육박하는 셈이다. 참여대학은 고신대 광주대 군산대 대구한의대 동아대 부경대 상지대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호서대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계획이었던 1월말까지 신설대학을 확정하긴 어렵고, 2월 중순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신규 약대 정원을 비수도권 대학으로 한정했다.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이 모두 지방소재 대학인 이유다. 서울 경기 인천 외의 지역에 본교/분교 모두 약대가 없는 대학들이 신청하도록 했다. 지방대 경쟁력 강화와 약대 정원의 지역별 형평성을 고려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전국 35개약대 총 정원 1693명 중 50%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이다. 

교육부가 대학의 약대 신설 신청을 받기 위해 발송한 ‘2020학년 약학대학 정원 배정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로 배정할 약대정원 규모는 60명이다. 미래 성장동력인 제약산업 및 임상연구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제약산업/학문과 연계/발전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배정목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신규인력 배정 시 교육과정(커리큘럼) 등에 제약연구, 임상약학 등을 중점 구성해야 한다는 부대의견을 전달했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 부대의견에 따라 제약연구 및 임상약학 등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을 조건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신약개발 등 제약산업의 기초가 되는 제약/연구약사 양성 등 임상연구 중심의 특성화 선도모델로 추진한다. 

2020학년 신설할 약대 유치를 위해 12개대가 경쟁에 나선다. 이 중 2~3개대를 선정해 60명 정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약교협 심사 보이콧.. 약대 신설 저항>
약사회와 약교협은 약대 신설에 대해 저항이 거센 상황이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20일 약대 증원과 관련해 복지부와 교육부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기도 했다. 복지부가 교육부에 약대 정원 증원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약사회 약학회 약교협 등 관련 학계와 단체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고 증원을 결정한 배경, 의견수렴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복지부는 교육부에 약대 정원 증원을 요청한 배경을 R&D 등 연구인력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2011학년 15개 약대 신설과 대규모 증원 이후 R&D 제약업체에 취업한 약사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이 약사회의 설명이다. 

정원 배정 방식이 기존 약대 인원 증원과 약대 신설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임에도 불구하고 신설로 결정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는 점도 감사청구의 배경이 됐다.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2011학년부터 전국적으로 15개 약대가 신설되고 입학정원은 약40%가량 늘었지만 R&D제약업체에 취업한 비율은 오히려 낮아졌고,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에도 2030년 약사인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분야 R&D 등 연구인력 개발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이유로 복지부는 신규 약대 정원60명을 교육부에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약사회나 대한약학회, 한국약학교육협의회 등 관련 학계와 단체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3일에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이미 특정 지역 2개대학을 결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약사회는 “낮아진 R&D분야 취업률은 간과한 채 정부가 R&D 인력 수급을 핑계로 오로지 약대 신설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약대 미보유 대학만 신청서를 받겠다는 교육부 계획은, 그동안 특정 대학이 약대 신설을 위해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하고 있다는 믿기 힘든 소문과 관련해, 이미 특정 지역 2개대학의 약대 신설을 결정해놓고 요식행위로 타 대학의 신청을 받고 있따는 일각의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약교협은 약대 정원배정을 심사할 정원배정심사위원회 참여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대 교수의 참여 없이 정원 배정이 이뤄질 경우 공신력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교육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 유치경쟁 본격화>
대학들은 일찌감치 경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약대 유치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전북대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복지부의 요청으로 산업/제약/임상 연구에 특화된 연구중심대학을 교육부가 추진하는 만큼 산업 약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약대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북대는 2015년부터 ‘신약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며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로 특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남호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전북대는 약대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약대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다른 대학들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약대 신설을 준비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와 전북대병원 임상센터 등 지역의 연구소와도 연계를 강화해 약대 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전북대는 바이오산업의 기술개발에서부터 경영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산업에 맞춘 전문성 교육을 병행하는 6년제로 약대 신설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약대 유치를 위해 전북대 제주대와 협약을 맺었던 동아대 역시 본격적으로 약대 신설에 나섰다. 동아대는 먼저 의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동아대는 의대 보유 대학중 약대가 없는 전국 13개대학 중 하나다. 병원내 의약품 처방과 감염 관리, 환자 안전 조치 등을 강화하는 ‘병원 약사’ 역할이 중요한 점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간호학과, 동아대병원 임상시험연구센터의 '의료' 부문과 건강과학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의 '보건' 부문, 예술체육대학으로 대표되는 '건강' 부문 등 바이오헬스 전공분야 교육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중심대학을 추진하는 교육부의 방침과 발맞춰 R&D전문 약사 인력을 키울 수 있는 인프라가 준비됐다는 점도 알릴 예정이다. 부산과 경남의 약대 정원이 지역 인구 대비 적다는 점도 강조해 약대 유치의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800만명에 이르는 부산/울산/경남의 인구에 비해 지역의 약대인 부산대70명 경성대50명 경상대 30명 인제대30명의 모집정원을 합하면 18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구중심 약대 발전계획 등 평가>
증원할 약대 정원은 우수한 제약연구/임상약학 등 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여건, 향후 약대 발전계획, 특성화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정할 예정이다. 1차 서면평가는 대학 교육여건 지표에 따른 정량평가 20%, 약대 운영계획, 교수/시설확보계획 등에 대한 평가지표별 정성평가 80%로 합산한다. 

20%로 반영하는 정량평가 항목은 교원(10%) 교지(5%) 교사(10%) 수익용기본재산(10%)의 4대요건 충족률과 신입생/재학생 충원율(각5%), 취업률(10%), 연관학과개서(가점), 대학구조개혁 평가결과 이행실적(가점) 등 9개지표다. 

80%로 반영하는 정성평가는 연구중심 약대 발전계획(5%), 약학관련 운영기반 여건(10%), 연구중심 약대 운영계획(33%), 연구중심 약대 지원계획(32%)으로 크게 나뉜다. 세부 평가항목은 ▲약대 발전계획 ▲약대 필요성 ▲약학 관련 교육 기반 구축 정도 ▲약학 관련 연구 여건 구축 정도 ▲교육목표 설정 및 특성화 전략 적정성 ▲약대 교육 과정 운영의 적절성 ▲교수 충원 계획의 적정성 ▲학생 충원 및 지원 계획의 충실성 ▲교육/연구시설 확보 계획의 적정성 ▲교육연구 기자재 등 확보 계획의 적정성 등 10개 항목이다. 

1차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대학 수의 1.5배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2차 면담평가에서는 1차 심사 통과 대학을 대상으로 계획서 발표와 질의/응답, 현장실사 등을 진행한다. 

<6년제 우세, 2+4년제 가능성도>
교육부가 올해 발표한 ‘약대 학제개편 방안’에 따르면 2022학년부터 약대는 6년제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2020학년부터 운영할 신설 약대는 2+4년제로 시작하게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6년제 전환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전북대 제주대 동아대 등 약대 신설에 적극적인 3개대학은 이미 ‘약대 유치를 위한 공동 합의서’를 통해 예과2년 본과4년의 통합6년제 도입을 합의하기도 했다. 신설 약대들도 6년제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미 전국 35개 약대들도 교육부 의견조사에서 전부 6년제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대학설립운영규정의 4대요건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약대가 6년제 선택하기 위해서는 △교원 △교지 △교사 △수익용기본재산의 4대요건을 충족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4대요건은 대학계열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 학생 1인당 교사/교지 면적 등의 적정 수준을 명시한 규정이다. 자연과학계열로 분류되는 약대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20명을 넘을 수 없는 등의 요건이 있다. 4대요건 충족이 조건인 만큼 대학들의 비용부담으로 6년제 전환이 지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입시 측면에서 일부 약대들은 2+4년제를 택할 수도 있다. 특히 교육부가 비수도권으로 신설 약대들을 한정하면서 지방 약대들의 경쟁률의 변화가 예측된다. 고졸 신입생 선발에 자신감이 없는 약대는 현행 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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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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