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순위권 첫 진입.. 아시아/국내 대학 1위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UNIST가 2018 THE 세계소규모대학 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아시아대학 1위, 국내대학 1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세계 유수의 대학인 미국 칼텍과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이탈리아 성안나 고등과학원, 룩셈부르크대,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리옹(리옹 고등사범학교)의 뒤를 이어 6위에 자리한 모습이다. 

세계 소규모 대학순위는 영국의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매해 발표하는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5000명 미만의 대학/대학원생 규모를 지닌 ‘작은 대학’ 상위 20개교를 추려낸 순위다. 대규모 대학에 비해 양적인 측면에서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소규모 대학들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인 셈이다. 세계대학순위와 동일한 교육환경/국제화/산학연계수익/연구/논문의 5개 영역을 바탕으로 논문수 영향력 명성 교직원-학생비율 연구수익 교육평판 등 세부지표 13개를 기반으로 순위를 정한다. 

학생 수가 5000명 미만이더라도 4개 전공 이상을 가르치지 않는 대학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수한 성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러시대와 세인트조지런던대, 영국의 로얄수의대 등의 대학들이 순위에서 제외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THE는 “2018 소규모대학순위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의 평균 학생수는 3258명이다. 세계대학순위에 랭크된 대학들의 평균 학생수가 2만5000명에 달하는 것과 크게 대조되는 수치다”며 "소규모대학은 친밀한 환경에서 학생/교수간 상호교류가 원활하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업과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UNIST가 2018 THE 세계소규모대학 순위에서 6위에 오르며 아시아대학 1위, 국내대학 1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UNIST 제공

<2018 THE 세계 소규모대학순위 20개교>
- UNIST 6위 ‘순위권 첫 진입’.. 아시아/국내 대학 1위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2018 THE 세계 소규모대학순위(The World’s best small universities 2018)에 첫 진입했다. 6위의 성적이며 지난해까지 순위권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부상한 모습이다. UNIST는 앞서 발표된 2018 THE 세계대학순위에서도 국내5위에 성적으로 첫 등장한 바 있다. 연대 고대와 함께 201-250위권에 들어 공동순위지만 종합점수 50.1점으로 연대(50점) 고대(48.5점)를 다소 앞선 점수였다. UNIST는 논문피인용도 부문에서 95.9점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국내 대학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였다. 

올해 이변은 지난해까지 국내1위를 지켜왔던 포스텍이 올해는 20위권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스텍은 2016년 4위, 2017년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2018년에는 주춤한 모양새다. 올해 순위에서는 포스텍을 비롯, 지난해 2위였던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파리 고등사범학교) 5위였던 스쿠올라 노르말레 수페리오레 (피사 고등사범학교) 8위 인도과학원 11위 코츠대 15위 하셀트대 등도 20위 내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

포스텍의 부재로 소규모 대학 순위의 기준점인 2018세계대학순위에 포함된 국내 27개대학 가운데 이번 소규모대학 순위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UNIST가 유일하다. 소규모대학 20개교 내에서 UNIST보다 순위가 높은 아시아대학도 존재하지 않았다. UNIST 뒤를 이은 아시아대학은 12위 사반치대(터키)와 15위 도쿄의치대(일본), 19위 양밍국립대(대만), 20위 테즈푸르대(인도)로 6위와는 순위 격차가 상당한 편이다. 

- 세계 1위 칼텍.. 4년 연속 성과 
1위는 올해도 미국의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차지였다. 칼텍은 학생수가 2209명으로 순위권 20개 대학 중에서도 세 번째로 작은 규모의 대학이다. 그럼에도 2015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소규모 대학 중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가 이공계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까지 전부 다루는 종합대인 반면, 칼텍은 자연과학과 공학 인재양성에 주력하는 대학으로 기초과학을 매우 중시한다. 칼텍의 독보적인 우수성은 대학의 수준을 나타내는 단적인 지표인 노벨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학년 정원 200여 명의 소수정예를 추구하면서도 그간 3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을 정도다. 정원 대비 수상비율을 따져봤을 때도 세계 1위 수준임은 물론이다. 

- 2위 에콜 폴리테크니크.. 두 계단 순위 상승
에콜 폴리테크니크(프랑스)는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상승, 2위를 기록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5위와 18위에 위치한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리옹, 카샹 등과 같은 그랑제콜 체제의 대학으로 이공계 분야에 있어서는 프랑스에서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와는 라이벌로 여겨지곤 한다.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가 자연과학 중에서도 순수학문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실용학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랑스 내 CEO, 기업 오너 등의 인재를 상당수 배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랑제꼴 과정 외 일반 학위 과정도 존재해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장 티롤 교수가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경제학 과정 교수직을 맡기도 했다.

- 3위 성 안나(Sant`Anna) 고등과학원.. 세 계단 상승
3위에는 성 안나 고등과학원(이탈리아)이 자리했다. 지난해보다 세 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학생 수가 20위 내에서 가장 적은 690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선방이다. 성안나 고등과학원은 특히 응용과학 분야에 전문화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까다로운 입학절차로도 유명하다. 

- 4~20위.. 신규진입 6개교
룩셈부르크대(룩셈부르크)는 순위권에 4위라는 성적으로 첫 진입, 신흥 대학의 저력을 과시했다. 5위엔 지난해 7위였던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리옹(리옹 고등사범학교, 프랑스)이 자리한 모습이다. 이어 6위 UNIST(한국), 7위 클라크대(미국), 8위 스웨덴농업과학대(스웨덴), 9위 보젠-볼차노 자유대(이탈리아), 10위 알래스카페어뱅크스대(미국), 11위 사이프러스공대(사이프러스/키프로스), 12위 사반치대(터키), 13위 털사대(미국), 14위 레이캬비크대(아이슬란드), 15위 도쿄의치대(TMDU, 일본) 16위 뇌샤텔대(스위스), 17위 본드대(호주), 18위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카샹(카샹 고등사범학교, 프랑스), 19위 양밍국립대, 20위 테즈푸르대(인도) 순으로 자리했다. 이중 룩셈부르크대 UNIST 레이캬비크대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 카샹 양밍국립대 테즈푸르대는 올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THE 세계대학순위는?>
THE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매년 발표하는 순위다. ▲교육여건(Teaching : the learning environment) 30% ▲연구실적(Research : volume, income and reputation) 30% ▲논문피인용도(Citation : research influence)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 staff, students and research) 7.5% ▲산학협력(Industry income : Knowledge transfer) 2.5% 등 5개 지표를 활용해 순위를 매긴다. 교육여건은 5개, 연구실적은 3개, 국제화는 3개 지표로 세분화돼있어 세부지표까지 따지면 총 13개 지표를 통해 순위를 산출하고 있다.  

THE가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와 함께 QS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으나 2010년부터 협력을 멈췄다. QS도 QS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하면서 THE와 더불어 현 시점에서 가장 권위있는 양대 세계대학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THE는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신흥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대상의 방법론을 약간씩 변경하고 대상을 달리하는 정도다. 다양한 순위발표가 여러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해 수요자들에게 선택잣대를 다수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긴하나, 교육계에서는 평가기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대학평가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은 결국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 여러 범주의 대학순위를 발표해 추후 순위개선방안 등과 연계한 세미나/컨설팅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THE세계대학순위 외에도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순위들이 존재한다. ‘QS세계대학순위’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이다. 평가방식이 순위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국내대학들이 받아드는 성적표도 순위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종종 발생한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상하이자오퉁대)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산출한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달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율순위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이 상대적인 불리함을 떠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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