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수능은 끝났지만 ‘6교시 정시 원서 접수 영역’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시 판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당장 원서 접수를 코앞에 둔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9학년 정시 모집인원은 8만297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4만8834명)의 23.8%를 차지한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26.3%(9772명)를 정시로 선발했던 2018학년보다 2.5%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 정시 모집인원에 해당한다. 좁아진 정시의 문을 두드리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겐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다는 점도 하나의 난제로 작용한다. 전 영역이 어려웠던 탓에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어 전년도 입시 결과를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초조와 긴장 때문에 ‘원서 접수’라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능 점수와 경쟁률 등에 과도하게 신경 쓴 나머지 정작 원서 접수 단계에서 의도치 않은 실수로 지원 기회 자체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둔 지금, 수험생들이 한 번 더 신경 써 숙지해야 할 ‘정시 원서 접수’ 최종 체크 포인트는 무엇이 있는지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이 전한다.

<대학별 정시 원서 접수 기간 및 유의사항 숙지>
2019학년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29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되며, 각 대학은 이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대학마다 원서 접수 기간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원 대학의 원서 접수 기간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서울대의 경우 12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원서 접수를 하며, 연세대와 고려대는 12월31일부터 2019년 1월3일까지 4일 동안 접수를 진행한다. 실기나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가 있는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은 반드시 군별 모집단위의 대학별고사 전형 기간도 함께 알아두어야 한다.

한편 수험생들은 전형 기간에 따라 가, 나, 다 군별로 1개 대학씩 총 3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 군이 다른 모집단위라면 동일대학이라 하더라도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동일 군에 속한 모집단위에 대해서는 한 곳만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다만 산업대나 전문대,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육‧해‧공군 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경찰대학,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은 모집 군과 상관없이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아울러 수시 모집 대학 합격자(최초 합격자 및 충원 합격자)는 합격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시 원서 접수 ‘마감 시간’ 확인 필수>
대학별 정시 원서 접수 기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이다. 정시 원서 접수 기간이 되면 지나치게 경쟁률에만 신경 쓴 나머지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놓쳐 아예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각 대학의 접수 마감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지원 대학들의 접수 마감일이 동일하다 하더라도 정확한 마감 시간은 다른 경우가 많아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예컨대 올해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2019년 1월3일에 접수를 마감하지만, 마감 시간은 오후 5시부터 6시, 7시처럼 각기 다르다.

이때 한 가지 더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서버 오류 등 당일 발생 가능한 돌발 상황이다. 막판까지 경쟁률 등을 확인하느라 접수 마감 직전에 원서를 넣는 수험생들이 많을 경우 특정 시간대에 지원자가 몰려 서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원 대학의 마감일 및 마감 시간을 숙지한 뒤, 이러한 돌발 상황까지도 고려해 주어진 시간 안에 완전히 접수를 끝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사전에 원서 접수 대행사에서 공통원서 작성을 마쳐두고, 대학별 원서 작성 시 필요한 증명사진 및 결제수단 등도 미리 준비해놓아 접수 마감 시기에 급하게 원서를 작성하다가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마감 직전 경쟁률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아야>
원서 접수 기간에는 각 대학 및 모집단위의 시간대별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다. 경쟁률의 추이를 살피는 것은 정시 원서 접수 기간에 눈여겨봐야 할 요소 중 하나다. 경쟁자가 많아지면 결국 합격 커트라인도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접수 마감 당일까지 경쟁률 추이를 살피다가 막판에 원서 접수를 하곤 한다.

문제는 마감 시간 직전까지의 경쟁률, 즉 최종 경쟁률을 제공하는 대학은 없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마감 직전 경쟁률’을 고시한다 하더라도 이는 마감 당일 오전 또는 실제 마감 2~3시간 전까지의 오후 경쟁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수험생들은 최종 경쟁률은 알지 못한 채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이 마감 직전 경쟁률을 최종 경쟁률이라 판단하고 무작정 낮은 경쟁률의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경쟁률이 매우 낮은 모집단위는 오히려 막판에 지원자가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2018학년 고려대 영어교육과의 경우 마감 당일 오후만 하더라도 1대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이를 의식한 지원자들이 막판에 대거 몰려 최종은 20.6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년도 경쟁률 및 시간대별 경쟁률 함께 활용>
마감 직전 경쟁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만큼 주의해야 할 것은 전년도 경쟁률을 맹신하는 것이다. 전년도 경쟁률이 낮았던 모집단위가 올해도 경쟁률이 낮을 거라 판단하고 지원하거나, 혹은 반대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를 기피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원서를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전년도 최종 경쟁률만을 잣대로 삼기보다는, 최소 3개년도 경쟁률을 두루 확인해 내 모집단위의 지원 흐름이 어떤지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해마다 경쟁률의 높고 낮음이 크게 바뀌는 모집단위는 올해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또 꾸준히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학과는 상향지원을 피해야 한다. 

시간대별 경쟁률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시간대별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면, 이는 올해 이 모집단위에 지원의사가 확실한 학생이 더 많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오히려 지원자를 불안하게 만들어 최종 경쟁률이나 최종 합격점수가 하락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실시간 경쟁률 또는 전년도 경쟁률만 믿고 지원을 결정하기보다는, 그 지원자들이 ‘안정지원’의 학생들인지, ‘상향지원’의 학생들인지 등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후보군은 여러 개를 만들어두는 것도 당일 발생 가능한 변수를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원서 접수 기간에는 경쟁률의 추이에 따라 안정 지원인 학교와 학과를 불가피하게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사전에 나의 점수대 및 성향 등을 고려한 몇 개의 후보군을 추려둔다면, 막판에 한 번도 고려해본 적 없는 모집단위를 무작정 지원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

정시 지원은 ‘6교시 정시 원서 영역’이라 불릴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그해 정시 판도의 다양한 변수와 예측을 어떻게 읽어내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성적보다 좋은 대학을 가거나 혹은 반대로 낮은 대학에 진학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역대 최저 정시모집 인원과 ‘불수능’이라는 변수를 껴안은 상황에서는 지원자 모두가 원서 접수 자체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이다. 사전에 치열하게 고민해 나만의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 하더라도, 정작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놓쳐 지원조차 하지 못하거나 눈에 보이는 당장의 경쟁률에 마음이 초조해져 계획에 없던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등 심리적 동요에 의해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정시 원서 접수 기간, 조급한 마음을 버린다면 이러한 실수로 후회를 남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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