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안정지원으로 비인기학과 몰리기도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작은 점수차이에도 합불이 결정되는 정시에서 경쟁률은 합격선을 변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한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가 올해 경쟁률에 주목해야 할 일부 학과들을 분석해 전한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학과보다는 대학'>
상위권대의 경우, 매년 마감 직전 낮은 경쟁률을 보이던 학과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진다. 합격을 위해 대학을 낮추기보다 학과를 낮춰서 지원하는 지원자들도 많아 주요 인기학과보다 하위권 학과에 오히려 많은 수험생이 몰리기도 한다.

지난해 정시모집 주요대 경쟁률을 살펴보면, 경희대는 아동가족학과(12.4대1) 지리학과(자연)(9.83대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고려대(서울)는 노어노문학과 경쟁률이 15대1로 영어교육과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독어독문학과(7대1) 지구환경과학과(7.63대1) 등 합격선이 비교적 낮은 학과들이 경쟁률 상위학과 톱5 안에 포함됐다. 서울시립대도 철학과(5.4대1) 환경원예학과(7.82대1)가 경쟁률 상위 학과로 나타났다. 연세대(서울)는 실내건축학과(인문)(6.83대1) 대기과학과(7.38:1), 한국외대(서울)는 프랑스어교육과(13대1) 인도어과(8.2대1) 몽골어과(8대1) 등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면서 작년 입시 결과를 그대로 참고할 수가 없고 지원 경향 예측도 쉽지 않아 하위권 학과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위권 학과를 안정 지원으로 안심하고 타 모집 군에서 상향 지원 시 모든 모집 군에서 불합격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초등 교사는 되고 싶으나 '그림의 떡'>
2018학년에 초등교사 임용고시 선발 인원을 2000여 명 대폭 감축한 데 이어 2019학년에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403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령인구 및 교원 수 감소로 졸업 후 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초등교육과 수시모집 경쟁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8학년에 15.3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 전형이 9.6대1로 크게 하락했으며, 지난해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논술전형은 79.5대1에서 올해 71.63대1로 더욱 낮아졌다. 초등 교원 수는 꾸준히 하락 양상을 이어갈 예정인 만큼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초등교육과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아교육과 경쟁률 다소 하락할 수도>
비리 사립 유치원 문제가 불거지며 유치원 교사 양성 방안부터 새롭게 논의되는 등 최근 유아교육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유아교육과 면접 시 대학에 따라 이와 관련한 문항들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대안으로 국공립 유치원 확대를 추진하는 등 향후 유아교육과 졸업생들의 진로 선택 범위는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사립 유치원 비리가 이슈화되기 전인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가천대 적성우수자 전형 31.2대1, 가천바람개비 전형 18.67대1, 건국대(글로컬) 유아교육과 일반면접 전형 경쟁률이 23.5대1로 전형 평균 경쟁률인 8.12대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덕성여대 논술 전형 21.38대1,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전형 23대1 등 다수의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경쟁률이 평균 경쟁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정 문제에 따른 유치원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 각종 문제점에 관심이 집중됨에 따라 일부 수험생들의 유아교육과 기피 현상도 뒤따를 수 있어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    

<간호학과 경쟁률 너무 높아.. 대체할 학과?>
간호학과는 타 학과에 비해 취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학과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수급체계 연구결과 2018년에 간호사가 12만명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근에는 PA간호사(진료보조인력-PA-Physician Assistant) 합법화 논란이 뜨겁기도 하다. 올해는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건교사 임용 선발 인원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간호학과 졸업자가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가톨릭대 연세대 인하대 등의 간호학과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해 다시 한 번 인기를 입증했지만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경쟁률이 높았던 간호학과를 일부 기피하면서 경쟁률이 작년에 비해 하락한 대학도 있다. 가톨릭대는 논술전형에서 37.91대1의 경쟁률을 보여 전형 평균 경쟁률을 웃돌았으나 전년도 경쟁률인 62.18대1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순천향대 일반학생(교과) 전형 6.75대1, 이화여대 논술전형 19.23대1, 인하대 논술우수자 전형 52.86대1, 한양대 논술전형 41.63대1, 등 많은 대학의 간호학과 수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 합격이 어려운 간호학과를 피해 물리치료학과로 몰리는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가천대는 간호학과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물리치료학과는 학생부우수자 전형 11대1에서 27대1, 적성우수자 전형 55.08대1에서 62.38대1, 가천바람개비 전형 29.8대1에서 39.83대1로 2018학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을지대(성남) 물리치료학과도 교과적성우수자 전형은 28.18대1에서 30.77대1로,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8.5대1에서 19.5대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을지대(성남) 간호학과 경쟁률이 교과적성우수자 전형에서는 하락,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에서는 9.94대1에서 14.28대1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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