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7개대 국/수 표준점수, 탐구 변표 ‘다수’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올해 수능은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16점 오른 150점에 이르면서 정시지원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기준으로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따질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분포 특성이 달라 무엇을 반영하는가에 따라 합격을 가를 만큼 큰 점수차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위권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신의 성적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의 성적분포를 고려하는 신중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국어영역의 점수가 최고점에 근접할 만큼 우수한 수험생의 경우 국어를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들이 유리하다. 다른 지원자들과의 격차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나 중앙대 인문의 경우 국어를 40% 반영하는 대학들이다. 고려대 인문 역시 35.7%로 국어를 비교적 높은 비율로 반영한다. 세 대학 모두 표준점수를 국어영역 수능 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국어성적이 만점에 가깝다면 상향지원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반면 국어영역이 다른 과목들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는 경우는 단국대 숙명여대 등 백분위 반영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다른 과목에서 뒤집힐 수 있는 만큼 변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탐구영역은 그리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사탐의 경우 난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선택과목이 있는 만큼 그 자체로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대학들이 통상적으로 탐구영역의 과목별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나 백분위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다수의 대학이 변환표준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수험생들은 그 결과를 기다려보고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난도가 높았던 탐구영역에서 고득점을 한 수험생들은 전략적으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홍익대나 일부 의치대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지원자들에 비해 무조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기준으로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따질 필요가 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분포 특성이 달라 무엇을 반영하는가에 따라 합격을 가를 만큼 큰 점수차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위17개대 사탐 변표 반영 ‘대세’.. 활용지표 다른 의예 모집단위 ‘유의’>
수능활용지표는 대학마다 다르게 반영한다.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을 통해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수능활용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국수탐 기준 서울교대 홍익대 등 46개 대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단국대 숙명여대 한국교원대 등 115개 대학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경동대 세한대 평택대 등 15개 대학은 등급으로 활용한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등 25개 대학은 표준점수와 대학 자체적으로 마련한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그럼에도 상위17개대학들은 대체적으로 수능활용지표 반영방법이 유사했다.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지표로 해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탐구영역에 대해서는 변환표준점수로 반영해 과목별로 다른 난도로 인한 수험생들의 유불리를 조정하는 특징이다. 단국대 숙명여대 홍익대를 제외한 14개대학이 모두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변표로 반영한다. 단국대는 의예를 제외한 죽전캠과 천안캠의 모든 모집단위들이 국수탐 백분율을 반영한다. 숙명여대 역시 모든 모집단위에서 국수탐 백분율을 반영한다. 홍익대의 경우는 서울캠과 세종캠 모두 수능활용지표를 표준점수로 하는 특징이 있다.

자연계 최상위권들이 지원하는 의예의 경우 대학의 타 모집단위와 수능활용지표가 다른 경우가 있다. 단국대(천안) 의예는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백분위를 반영한다. 다른 모집단위들은 모두 백분위를 수능활용지표로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역시 다른 모집단위들은 국수탐 백분위를 반영하지만 의예는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변표를 활용한다. 영남대 의예는 국수탐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울산대 의예는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지만 탐구는 변환백분위를 지표로 한다. 한림대 의예도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는 변표를 반영한다. 세 대학 모두 다른 모집단위들은 백분위로 선발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유불리’.. ‘역대급’ 국어 변수>
대학별로 반영하는 수능활용지표가 다른 만큼 그에 따른 변수도 합격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백분위와 표준점수의 차이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어떤 지표를 반영하는가에 따라 학생들의 유불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16점이나 오르면서 대학들의 수능활용지표 반영방법에 따른 변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사탐의 영향력을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능성적표의 백분위는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한 백분율로 나타낸다. 그럼에도 백분위와 표준점수 사이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표준점수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더 조밀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표준점수로는 1점 차이가 백분위로는 아예 없거나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 수학 (가)형에서 원점수로 96점, 94점을 각각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는 126점과 124점으로 달랐지만 백분위는 99로 동일했다. 반대로 표준점수의 차이보다 백분위의 차이가 커진 경우도 있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도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특성을 고려해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두 지표의 차이로 인해 상대적인 유불리가 달리지기 때문이다. 난도가 높아 평균이 낮아진 출제 영역에서 고득점을 했다면 표준점수 반영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쉬운 영역의 점수가 높은 수험생은 백분위 반영대학이 안정적인 선택이다. 변수 없이 상위 점수대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50점, 수학(가) 133점, 수학(나) 139점이다. 사탐은 상대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경제는 최고점이 69점이었지만 다른 과목들은 대부분 65점 이하로 나타났다.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이 72점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과학Ⅱ가 70점, 지구과학Ⅰ 69점 순이었다. 반면 물리Ⅰ, Ⅱ는 66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국어영역이 정시 지원의 가장 큰 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나 되기 때문이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국어영역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 국어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수험생의 점수대에 따라 실질적인 유불리는 달라진다. 인문계열의 경우 중앙대와 한성대는 모두 국어 반영비율이 40%로 높은 대학이다. 그렇지만 중앙대는 국어를 표준점수, 한성대는 백분위로 반영한다. 국어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의 경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할 것이다. 다른 영역들에 비해 다소 국어영역의 성적이 괜찮은 경우는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대학별 수능활용지표>
처음 정시 지원을 하는 ‘초보’ 수험생들은 대학들의 수능활용지표에 대해 혼란스러울 수 있다. 대학들은 정시 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통해 반영한다. 대학에 따라 영역별로 다른 지표를 활용할 수도 있다. 대학마다 반영하는 지표가 다른 만큼 반드시 숙지해 자신이 유리한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 표준점수
상위17개대를 포함한 다수의 대학들이 국어와 수학을 표준점수로 반영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탐구영역까지도 표준점수로 반영하기도 한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거리를 표준편차의 단위로 해 나타낸 점수다. 현재 수능성적 산출 시 표준점수는 평균이 50이고 표준편차가 10인 T점수 척도를 활용하고 있다. 표준점수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른 점수분포를 고려해 산출되기 때문에 영역별 시험점수를 비교하거나 총점으로 합산해 비교할 때 개인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목의 평균이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을수록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는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분위를 기준으로 대학 자체적으로 변환해 산출하는 표준점수를 말한다. 상위17개대는 대부분 탐구영역 반영 시 변표를 채택하고 있다. 변포를 반영하는 대학들은 수능 성적표 상 제시된 표준점수/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탐구영역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조정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단순 표점을 반영해 비교하게 되면 선택과목들의 난도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백분위 
백분위는 한 수험생이 수능에서 받은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다른 수험생들의 백분율이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수험생이 얻은 점수 보다 더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드러내는 지표다.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 정보를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다만 표준점수보다 변별력이 떨어져 동점자를 가려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 주로 상위대학들이 백분위보다는 표준점수로 지원자를 선발하는 경향이 있다.

- 등급
수능은 전체응시생을 백분위를 기준으로 9개등급으로 나눠 개별 수험생이 속한 등급을 표시한다. 전체 응시생의 상위 4%까지를 1등급, 1등급을 제외한 전체 응시생의 상위 11%까지를 2등급의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9등급까지의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간 경계에 있는 동점자는 상위등급으로 표기한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으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누적비율을 기준으로 1등급 : 4% / 2등급 : 11% / 3등급 : 23% / 4등급 : 40% / 5등급 : 60% / 6등급 : 77% / 7등급 : 89% / 8등급 : 96% / 9등급 : 10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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