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박람회 실질상담 가능’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동국대가 올해도 수능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표를 성적발표 당일 공개했다. 상위대학 가운데 최초다. 3년째 성적발표당일에 변표를 공개하고 있다. 대다수 상위대학들은 통상 수능성적 발표 이후 짧게는 5일, 길게는 보름 이상의 시간이 지나 변표를 발표한다. 변표가 확정되면서 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동대는 13일부터 실시하는 정시박람회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이고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정시박람회 이전은 물론 성적발표 당일 변표를 확정 공개한 동대의 수요자 친화행보가 돋보인다. 올해는 ‘불수능’ 논란이 있었던 만큼 수험생의 입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정확한 분석자료가 부족하다면 실질적인 상담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대학별 일대일 맞춤상담이 핵심인 정시박람회에서도 수능성적 발표 이후 변환표준점수까지 확정돼야 지원가능선을 가늠할 수 있는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동국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표를 성적발표 당일 공개했다. 상위대학 가운데 최초다. 변표가 확정되면서 동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수능성적산출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동국대 제공

동대를 제외한 다른 상위대학들은 변표 미확정 상태에서 점수상담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박람회 실효성 논란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상위대학들은 대부분 수능성적 반영 시 변표를 통해 탐구영역 점수를 산출한다. 변표는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란 설명처럼 백분위 점수를 기반으로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변환점수다. 수능 성적표 상 제시된 표준점수/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백분위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는 것은 탐구영역 과목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사탐의 경우 한국지리는 표점 만점이 67점이었지만 생활과윤리는 63점에 불과했다. ‘상대적’ 점수인 표점의 특성 상 만점이 달리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단순 표점을 반영하게 되면 학생 개개인의 학업역량/노력과는 관계없이 과목 선택에 따른 ‘복불복’ 유/불리가 발생하게 된다. 대학들이 이를 조정하기 위해 그나마 표점보다는 유/불 리가 덜한 백분위를 활용해 다시금 점수체계를 설정하는 것이 변표의 본질이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변표는 일반적으로 수능성적 통지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에나 발표된다. 발표된 수능성적의 분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당해 수능의 탐구가 변별력이 높은 ‘불수능’의 성질인지, 변별력이 낮은 ‘물수능’의 성질인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다른 영역의 성적까지 참고해 탐구영역의 변별력을 어떻게 매길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도 더해져야 한다. 

특히 동대가 13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정시박람회 이전에 변표를 확정 공개한 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변표점수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입시상담이 가능해지는 만큼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대 김성훈 입학처장 직무대행은 “수능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고민이 클 것”이라며 “수험생에게 정확한 입시정보를 제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변환표준점수 공개를 서둘렀고 성적 산출 서비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올해도 사탐이 변별력이 떨어졌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제2외국어/한문 대체 전략이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실제로 사탐 대부분의 과목들이 1등급을 받기위해서는 만점을 받아야 했다. 사회문화는 1등급 비율이 10.17%, 윤리와사상도 9.88%에 이르렀다. 동대는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 지원자 가운데 제2외국어/한문 영역 변표가 탐구영역 2개과목 가운데 1개 과목의 변환표준점수와 비교해 더 우수한 경우 탐구영역 1개 변표와 자동 대체해 반영한다. 

동대는 2019정시 일반전형에서 가군559명 나군264명을 모집한다. 작년엔 수능100%만으로 선발했지만 올해부터 수능비중을 90%로 줄이고 학생부를 교과/비교과10%로 반영한다. 원서접수는 31일 오전10시부터 내달 3일 오후5시까지다. 서류는 4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일반전형 최초합격자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초합격자 등록은 내달 30일부터 2월1일 오후4시까지 가능하다. 충원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2일부터 14일 오후9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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