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석 한영고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배경석 교장은 1985년 한영고로 부임한 이후 33년째 한영고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다. 33년의 세월 동안 교무부 연구부 생활지도부 특별활동부 학년부를 두루 거쳐 학교를 속속들이 파악한 이후 지난해 교장에 취임했다. 가장 기본이지만 우리 교육에서 소홀히 하고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의 모습을 한영에서 찾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

배 교장은 한영고에는 ‘한영화’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정말 긴 세월 속에 만들어진 한영만의 장점이다. ‘공자화’라는 말에서 따온 것인데, 공자의 제자 중에 정쟁에 휘말려 죽게 된 ‘자로’라는 사람이 있었다. 굉장히 거칠고 과격한 사람이었지만 죽기 전에 바람이 불어 갓이 날릴 때 그 갓끈을 매고 선비정신을 지키려 했다. 이게 바로 공자화”라며 “한영인이 되면 ‘해내려고 하는 정신’이 몸에 배는 ‘한영인화’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배경석 한영고 교장

- 한영고가 지향하는 학교의 모습은
“‘온 세상을 움켜쥐는 힘, 창의적 사고뭉치’가 한영인의 정신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갖고 스스로 배워가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의 역할이라고 본다. ‘학교교육 최우선주의’ ‘수업 최우선주의’로 움직이는 학교가 바로 한영이다. 음미체 교육 속에 조화롭게 성장하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재능을 키워 나가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저 학생은 공부를 잘해서 축구도 잘해’가 아닌 ‘저 학생은 건강하고 음악도 미술도 잘하니 공부를 잘해’로 평가받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일반고 교육투자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독서는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한영고는 도서관이 아주 잘 꾸며져 있다. 대만의 어느 여학교를 견학한 적이 있는데 도서관은 물론 학교 안에 박물관까지 갖추고 있어 매우 부러웠던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국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학교 도서관 꾸미기에 전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영고는 재단의 관심과 지원, 동창회의 후원과 구청의 지원으로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하고 있다. 한영 뿐 아니라 일반고 전반의 도서관 현대화를 위해 국가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 한영고는 선발효과가 전혀 없는 일반고임에도 수시 중심으로 우수한 진학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한영고가 가진 학종 대비 노하우에 대해 무엇인가
“다른 학교에서 전입한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니 두 가지를 지적한다. ‘다양하고 왕성한 교육활동의 유기적 연계’와 ‘열정적인 선생님의 수업진행’이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한 학생의 어머니가 하신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는 많은 학교활동 때문에 학교활동과 성적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빠지지 않고 참가한 그 활동이 모두 학생 역량을 키우는 교육의 과정이었다. 그 과정이 학업역량 향상과 함께 인성적인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최종합격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절대 불만 갖지 말고 학교를 믿으라’고 하셨다. 학부모가 인정하는 만큼 학교의 다양한 교육활동이 학종만 아니라 미래인재로서의 준비에 최적화돼 있다고 자부한다.”

- 한영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를 다니고 싶다면 한영으로 오길 바란다. 한영인의 조건은 信(믿을 신)이다. 학교의 교육이념을 믿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믿고, 자신을 믿는 믿음이다. 그리고 ‘즐길 줄 아는 정신’이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학생이다. 도서관을 즐기고, 체육활동 음악활동 미술활동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 1학년은 매년 아모레콘체르토를 통해 강동아트센터에서 온 가족, 주민들과 함께 전 학생 합창발표를 하고 1,2,3학년 학생연합 오케스트라언스(오케스트라+사이언스) 관현악단이 매주 토요일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댄스실을 통해 매주 1시간 스포츠 댄스도 지도한다. 내년에는 창작실 ‘아트존’을 꾸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아트활동을 경험하게 할 예정이다. 음미체가 겸비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한영이다. 한영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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