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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고교10] ‘공교육 최고전문가’ 주석훈의 미림여고..수시체제 안착학생 중심 패러다임 전환 ‘환골탈태’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8.11.26 09:18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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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미림여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후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중인 학교다. 2011학년부터 자사고로 운영하다 2016학년 일반고로 전환했다. 특히 주석훈 교장을 영입한 것이 결정타다. 주 교장은 ‘공교육 대입 전문가’로 전국적 명성이다. 전국의 진학부장들이 주 교장의 대입분석과 방향의 탁월함에 귀를 기울일 정도다. 주 교장이 부임함과 동시에 교내 프로그램과 마인드는 전면적으로 탈바꿈한 건 당연하다.

미림여고는 선발효과에 의존할 수 없는 일반고인 특성상 오로지 교육력으로 승부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심기일전의 각오로 교육혁신을 이루고 있다. 학교 중심의 교육이 아닌, 학생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변화하며 자연스레 학종대비를 위한 ‘수시체제’가 안착한 것은 물론이다.

미림여고는 학교 중심의 교육이 아닌, 학생 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교육혁신을 이루고 있다. 공교육 대입전문가로 손꼽히는 주석훈 교장의 부임 이후 전면적인 탈바꿈에 성공했다. /사진=유승현 기자

<‘개방형 교육과정’ 일찌감치 도입.. 학생 선택권 최대 보장>
미림여고는 학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선택과 자발적인 참여를 중요시한다. 특히 2015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부터 이미 학생 선택 중심의 개방형 교육과정으로 편성/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소인수 과목이 다수 개설됐다. 교과수업과 방과후학교 자율동아리에서도 학생 주도적 탐구활동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1,2학년뿐 아니라 3학년까지 수행평가 비율이 40~60%에 이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

경시대회는 ‘오픈북’ 형태인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의 정답이 있는 문제풀이형 경시대회와는 다르다. 탐구형 과제수행형 문제해결형 발표형 토론형 글쓰기형 등 다양한 형태로 실시해 학생들의 창의적 발상, 논리 전개력, 문제해결능력, 배경지식의 활용능력 등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과학과의 경우 실험 주제를 주고 실험의 설계 및 과정 자체를 평가하는 식이다.

경시대회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다 보니 학업 성적이 우수한 소수 몇 명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경시대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 성과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실제 수상의 기회를 얻는다는 설명이다.

‘미래인재역량강화 프로그램’도 특색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전공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일회성 특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교과적이고 융합적인 주제로 4~8주에 걸쳐 실시한다는 것이 다른 일반적인 학교와의 차별점이다. 주제탐구 실험 실습 발표/토론을 하며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전공심화 연구경험을 통해 미래인재 핵심역량인 자기주도적 탐구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진환 교사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 광고의 이해, 영상매체의 분석과 탐구, 후마니타스 칼리지, 통계학으로 바라본 4차산업혁명 등 연간 20~30개의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며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1학기 12강좌, 여름방학 4강좌, 2학기 21강좌로 구성했다. 올해 실시한 강좌 역시 특정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과학 분야(제4의 파동, 피카소와 상대론) ▲수학(엑셀을 이용한 통계 분석) ▲인문사회(정말 역사란 무엇인가) ▲헌법(헌법과 헌법기관) ▲토론(맞춤형 토론 스피치) ▲국문(문학과 청소년의 자아 정체성) ▲영상(영상매체의 분석과 탐구) ▲예술(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게임) 등이다.

비교과 방과후학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교과중심의 ‘방과후학교Ⅰ’과 심화/전공탐색형, 비교과중심의 ‘방과후학교Ⅱ’로 이원화해 교과관련 수업 외에도 실험이나 토론수업, 개인연구보고서 쓰기, 영어로 연구보고서 쓰기, 학문적 읽기/쓰기 등 다양한 비교과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비교과강좌를 통해 깊이 있게 독서하고 학문적 글쓰기 훈련을 하며, 대학에서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능공부에만 매진할 것 같은 고3학생들의 참여도도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현국 교사는 “현 고3 학생들은 1,2학년때부터 이같은 수업에 꾸준히 노출돼왔다. 단순히 성적에 맞춰 진로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전공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탐색하고 준비해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국제교류 협력사업은 더욱 활발해졌다. 이전부터 일본 나라칼리지와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2년전부터는 중국/일본 학생 30명 정도가 미림여고로 편입해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일상적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차이를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다. 나라칼리지와 상호 홈스테이, 한중학생포럼 등의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만면에 걸친 자기주도적 활동>
교과관련 활동뿐 아니라 각종 교내행사 역시 학생 주도로 운영한다. 입학식/졸업식 체육대회 동아리활동발표회 전체조회 학생자치법정 한중학생포럼 등에서 학생회 주도로 TF팀을 구성해 기획/운영한다. 특히 전체조회나 학급 자치활동은 요식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주제가 있는 학생 주도 행사로 운영하는 특징이다. 전체조회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고, ‘나의 생각 발표대회’ ‘미림논단’ 등의 코너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의 장이다. 학급 자치활동은 사회적 이슈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주제 토론의 시간이다. 학교 운영에 관해 실질적인 의견을 나누고 건의해 학생 스스로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이 되기도 한다.

문/예/체 교육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2학년 전체 대상으로 1인1학기 연주교육을 실시한다. 주당1시간씩 관악기를 악기별로 나눠 그룹 지도를 받게 된다. 학생들은 합주를 통해 예술적 소양을 기를 뿐 아니라 배려와 조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창범 교감은 “미술실 앞을 갤러리로 조성하고,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상시로 작품 전시를 가능하게 해 올해 3학년 학생이 자신의 회화 작품들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축구, 킨볼 등 토요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사제동행 스포츠활동을 강화해 심신을 단련할 뿐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도 기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과학 학생참여형 연구학교’.. 체험/탐구 실험 중심>
미림여고는 ‘과학 학생참여형 연구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주입식, 암기식 수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체험 탐구 실험 중심의 수업 모델을 개발해 학생들의 능동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하고 수학/과학 STEAM 융합교육도 모색하고 있다. 수업방식뿐 아니라 경시대회 형태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생명과학실험, 실험과 토론으로 진행하는 재미있는 화학, 아두이노를 이용한 물리 실험, 드론의 원리이해와 기초비행실습 등 학생들의 활동중심 방과후학교를 다양하게 운영해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고 과학적 소양이 뛰어난 학생에게는 전문성을 신장시켜주고 있다.

<수업/평가 대대적 혁신.. 학종 대비로 연결>
학종 대비는 수업/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봤다. 최근 2,3년간 교과 수업과 수행평가를 대대적으로 혁신한 이유다. 교과수업은 그간의 교사주도형 수업에서 탈피해 모든 교과에서 학생참여형 수업을 강화하고 그 수행과정을 평가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영어과는 4개반씩 동시에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소설 연극화, 동영상 교과서 제작, TED 영상 발표토론, 영어회화 토론 등 4개 테마 중 학생들이 선택해 수업을 듣는다.

예를 들어 TED 영상 발표 토론반에서는 학생들이 TED로 외국인 교수의 강의를 들은 후 영어로 활동지를 작성하고, 모둠별 토론 후 발표자료를 작성해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영어로 듣고, 요약하고,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도 하며 영어교육의 궁극적 목적에 근접한 활동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모든 학년, 모든 교과에서 수행평가 비중을 40~60%까지 높였다. 수업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하는 모든 활동이 평가대상이 된다. 교과내용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 있는 부분을 연계한 주제를 정해 탐구활동을 한다. 백경미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이런 활동에 익숙하지 않아 매우 힘들어했지만 3년동안 단련돼온 3학년 학생들은 탐구 주제를 정하거나 관련 자료를 검색하는 능력이 이전 졸업생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분야를 찾아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학업역량은 장차 대학에 진학한 뒤 자신이 하고싶은 공부를 해나가는 데 중요한 자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록도 그만큼 중요하다. 활동의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해 학생부 내용이 충실해지도록 노력하는 이유다. 백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이 맡은 교과/담임 반 학생 전원에 대해 관찰하고 평가한 내용을 정성을 다해 기록한다. 성적이 다소 나쁘더라도 수업이나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한 학생들은 학생부 내용의 양과 질이 상위권 학생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수업과 평가방식을 바꾸니 학생부의 내용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충실해졌다”고 말했다.

학종만 대비하는 것은 아니다. 논술의 경우 모의논술이나 모의적성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을 섭외해 대학별 고사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방과후학교를 통해 논술/적성고사에 대비한다. 1학년부터 꾸준히 여러 교과수업이나 방과후학교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니 자연스레 논술대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교내 과학프로그램이나 경시대회를 통해 우수 학생을 발굴하고, 가까이 있는 서울대 과학캠프, 서울시 과학전시관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도록 해 과학적 소양을 기르고 있다.
학부모 대상의 대입설명회나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도 실시해 정보를 돕고 있다. 학부모 진학 아카데미는 4월~8월 대학 관계자를 초빙해 거의 매주1회꼴로 진행될 정도다. 3학년뿐 아니라 1,2학년 학부모들도 적극 참여해 최근 대학별 입학전형의 특징과 관심대학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의 경우 ▲4월(국군사관학교 숙명여대 성결대) ▲5월(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동국대 경기대 인하대) ▲6월(단국대 아주대 건국대 상명대 가톨릭대 한국외대 숭실대 서울여대) ▲7월(광운대 천안아산권연합) ▲8월(명지대 상명대(모의면접)) 순으로 입학사정관을 초빙해 대입설명회를 진행했다.

<교사 진학지도 역량 강화.. ‘진학지도 워크숍’ ‘대입지도 컨퍼런스’ 등>
안정적인 교내 시스템 안착은 교사들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고3담임 진학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학기시작 전(2월), 수시원서 작성 전(8월), 정시원서 작성 전(12월)으로 구분해 연간 3회 고3담임 진학지도 워크숍을 연다. 학생별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내용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대입전형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진학지도에 대한 공동전략을 수립한다.

수능 후에도 수능성적 반영방법에 따른 대학별 유불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대학의 범위를 조율하기도 한다. 수도권소재 주요대학의 입학사정관을 초빙하고 고3담임 전체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연간 15~20회 개최해 대학별 입시결과와 대입전형 특징에 대한 실질적인 데이터도 수집한다. 올해의 경우 교내 자체적으로 전교사 대상 대입지도 컨퍼런스를 실시하는 등 전 교사가 진학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가 적극적인 학교인만큼 연구중심 자율 동아리도 활성화됐다. 전교에 130여 개 자율동아리가 조직돼있을 정도다. 박창범 교감은 “처음에는 단순히 교과공부 위주의 스터디 모임도 꽤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동아리가 연구 중심으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학기중/방학을 가리지 않고 교사가 바쁠 수밖에 없다. 박 교감은 “학생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는 수업 환경에서 교과서 내용/교육과정을 재조직해 운영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력이 오래된 교사도 교수학습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고, 새로운 수업 방식을 모색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학생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꼼꼼히 정리한다. 방학에는 학기중 학생 활동에 대한 관찰/평가 결과를 학생부에 기재하느라 거의 방학이 없을 정도다. 학생들이 교과 수업과 학교프로그램을 열심히 수행한 만큼 교사도 학생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방과후도 예외는 아니다. 학생들이 진로/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방과후까지 남아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학생상담이 단순히 성적이나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으로 그치지 않고 연중 수시로 진로에 대한 상담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

<특색 동아리 눈길.. 역사탐구반 ‘사각사각’>
고입을 앞둔 학생이라면 고교동아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미림여고의 특색 동아리 중 하나는 역사탐구반 ‘사각사각’이다. 역사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로, 학생들의 주도성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동아리라는 설명이다. 역사신문을 제작하고 나눔팔찌 판매와 모금운동 등으로 박물관 건립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도 참여할 뿐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배지를 제작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부활동도 진행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활동이 돋보인다. 작년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직접 섭외해 초청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역사학 외에도 경영학 정치외교학 등 다양한 진로와 연계해 활동의 의미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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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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