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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고교10] 자율학교 대표주자, 한일고.. 고입 동시실시로 ‘도약’올해 140명 모집.. 면접 폐지, 학생부 선발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8.11.26 09:14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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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지난해 개교 30주년을 맞은 한일고(충남 공주)는 올해 고입 동시실시로 도약한다. 일반고 ‘자율학교’ 대표주자인 한일고는 전교생 기숙사 체제 기반으로 갖춘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사고 못지않은 진학실적을 자랑하는 학교다. 올해 전국단위 자사고와 동일한 시기 학생을 선발하며 ‘정면승부’로 기대를 모은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자기주도학습능력과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를 키우고 싶은 중학생이라면 올해 한일고에 주목해야 한다.

한일고는 매년 서울대 등록실적 일반고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전국구 고교다. 한 학년 학생 수가 150명 남짓한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2018대입에서는 수시8명 정시9명으로 17명, 2017대입에서는 수시14명 정시7명으로 21명, 2016대입에서는 수시12명 정시4명으로 16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3년간 54명에 달한다. 상위권 남학생들이 특목자사고를 마다하고 한일고를 선택, 그 어느 학교보다 충성도가 높은 이유다.

일반고 ‘자율학교’ 대표주자인 한일고는 전교생 기숙사 체제 기반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사고 못지않은 진학실적을 자랑하는 학교다. /사진=한일고 제공

<전교생 기숙사 체제.. ‘한일 네트워크 활용한 대입 노하우’>
한일고는 1987년 전국 8도의 인재를 모아 기른다는 설립자 현제 한조해 선생의 구상에서 출발한 학교다. 학교 밖으로 나가면 논밭밖에 없는 시골 일반고지만 전국구 실적을 자랑하는 배경은 남다른 교육철학 때문이다. 전쟁통에 이북에서 내려와 혈혈단신으로 모은 사재를 털어 한일고를 세웠다.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긴다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과 몸소 이행한다는 뜻의 ‘실천궁행(實踐躬行)’ 정신을 교육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 고교 기숙사라 할지라도 2인1실 4인1실이 일반적인 최근까지 8인1실을 고수하는 것은 ‘전국 8도의 인재를 모아 기른다’는 설립자의 정신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한일고는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터를 잡은 ‘농어촌 자율학교’다. 전국단위 모집의 자율학교로 교장임용 교육과정운영 교과서사용 학생선발 등 자율성은 자사고와 유사한 반면, 자사고 대비 훨씬 저렴한 일반고 수준의 등록금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외부와의 연결고리가 적은 만큼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미 ‘국가대표 자율학교’로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끊임없이 내부 프로그램을 갈고 닦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지리적 제한을 뛰어넘기 위해 해외 자매학교와 1대1 교류 프로그램인 국제화상수업(IVECA)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웹 가상교실을 활용해 미국 캐나다 인도 브라질 과테말라 등 지구촌 각지의 학생들과 실시간을 화상수업을 진행 중이다.

교육과정은 한일고가 강조하는 6대 핵심역량을 녹여내는 데 역점을 뒀다. 6대 핵심역량은 ▲가치역량 ▲인성실천역량 ▲자기관리역량 ▲문제해결역량 ▲교과역량 ▲진로역량으로 나뉜다. ▲가치역량은 설립자의 철학을 말한다. 자신을 고귀한 존재로 인식하는 역량, 목표의식과 목적의식의 존재역량, 목적성과 사명감에 대한 역량, 자기주도적 능동적인 참여역량이다. ▲인성실천역량은 배려 예절 질서(규칙준수) 청결 봉사 ▲자기관리는 건강 시간 태도 언어 ▲문제해결역량은 창의적사고 논리적사고 비판적사고 문제처리능력 ▲교과역량은 참 실력 ▲진로역량은 진로설계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으로 구성된다.

‘뛰어난 대입실적’과 ‘선후배간 유대감’의 시너지는 졸업생 선배의 대입 컨설팅으로 연결됐다. 애교심이 가득한 선배들이 학교로 방문해 본인의 합격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선호도 높은 상위대학에 진출한 선배가 많다는 점이 후배들에게 직접적인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가장 실질적인 대입 고민인 자소서 작성법, 면접법 등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SKY’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나 한일고와 가까운 KAIST 학생들이 한일고를 방문해 재학생들이 안고 있는 진로, 학업생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한다. 특히 ‘이공계열 캠프’ ‘의학계열 캠프’ 등을 진행해 희망전공과 매치한 활동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8인1실 기숙사 체제 ‘교육과정 주춧돌’>
기숙사는 촘촘하게 짜인 한일고 교육과정의 주춧돌과 같다. 한 호실을 8명이 함께 사용한다. 한일고 서인우 교사는 “처음에는 8인1실 기숙사 생활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형제 없이 자란 학생이 많은 요즘 학생들은 8인1실 생활을 통해 공동체 생활이 어떤 것인지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외박규정이 없어 자율적으로 집에 다녀올 수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365일 중 대부분을 자발적으로 학교에서 보낸다. 명절을 마다하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태반이다. 호실원뿐 아니라 호실 선후배 간 ‘멘토-멘티’ 역할은 기숙사 생활 팁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서 학교생활과 진로고민까지 다양한 도움을 주고받는다. 같은 호실을 쓰는 동기는 물론 같은 침대를 사용했던 선배와 맺은 ‘침대선후배’ 관계는 졸업 후까지 이어진다.

입학생들이 가장 먼저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일TED다. 선배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학교생활 노하우를 직접 전수한다. 10여 명의 선배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팁을 후배들에게 세세하게 알려준다. ‘학생부 기록 준비사항’부터 ‘룸메이트와 의견차이를 극복하는 법’까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팁이다.

부모로부터 떨어져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환경이지만 선후배 연계활동을 통해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1학년을 대상으로 월 1회 실시하는 호실 집단상담이다. 호실마다 선배가 찾아가 호실원 간의 어려움이나 학습에 관한 어려움, 교우관계 등에 대해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동일한 환경을 1년이라도 먼저 겪은 선배들이 상담을 진행하는 만큼 상담내용의 진정성만 아니라 효과까지 탁월하다.

방과후학교나 주말 학습동아리 활동에서도 한일고만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한다. 고교시절 선배들에게 받은 도움을 기억하는 졸업생들의 ‘내리사랑’이 멘토활동으로 이어졌다. 선호도 높은 상위대학에 진학한 선배는 물론 경찰대학처럼 특수대학에서 공부 중인 졸업생들은 한일고가 가진 강력한 자원이다.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멘토활동이 이뤄진다. 졸업생 선배들이 자소서 작성법, 면접 준비법을 꼼꼼히 지도하고, 본인만의 합격 비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동아리 활동에 내실을 기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양보다는 ‘질’에 집중한다. 간혹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고교현장에서는 동아리 개수가 학종 평가에서 유리하게 다뤄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일고는 ‘과정’ 중심의 충실한 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동아리 개수를 늘리는 데 몰두한 학교와는 달리 하나의 활동이라도 알차게 참여해야 한다는 목표다. 되도록 본인의 진로, 취미와 관련해서 참여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3개 이상의 동아리에 참여하는 것은 지양한다.

내실 있는 활동을 위해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는 중간 발표대회를 실시한다. 1학기 동안의 활동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으로, 발표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동아리는 퇴출된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는 최종 발표대회를 통한 시상도 이뤄진다. 한일고의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모두 주도한다. 학생 자치부 내에 ‘동아리연합회’가 있어 직접 동아리 활동을 배정한다.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공간이나 시간을 조정하는 업무다. 동아리연합회에서 동아리별 활동 현황을 꼼꼼히 체크해 확보된 자료를 기반으로 기록한다.

최근에는 화상프로그램을 이용한 진로멘토링을 도입했다. 1학기에는 KAIST 재학생, 2학기에는 연세대 의대 재학생과 화상으로 진로에 관한 조언을 얻는다. 상시 운영하는 ‘수학 클리닉 센터’와 주1회 실시하는 ‘수학멘토링’은 수학에 자신 없는 후배들이 선배의 도움으로 학습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서 교사는 “특히 졸업생 멘토링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선배를 직접 만나 조언을 받을 수 있어 동기부여 효과가 아주 크다”며 “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학종대비 ‘심화교육’ ‘독서교육’ 방점>
학생들이 충분히 심화학습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개설했다. 고급수학, 과제연구, 영어독해와 작문 등 심화과정은 물론 재량활동으로 융합교과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거점학교 공동 교육과정으로 주변 학교와 연계한 심화과목 수업도 진행한다. 주말을 이용해 비교문화 국제정치 화학실험 등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하지 못한 과목은 물론 화상멘토링을 통해 C언어 파이썬(Python) 등 대학수준의 강좌를 듣는다.

방과후학교는 학생 맞춤형으로 실시한다. 학생의 학업역량을 분석해 현재 상태에서 가장 필요한 수준의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평일야간과 주말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주말에는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국어 영어 인문논술 수리논술 등 다양한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평일야간에는 보충수업이 필요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국영수를 중심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업역량의 기초이자 학종시대를 맞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독서교육에도 무게를 실었다. 교사와 함께하는 독서토론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책을 선정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끼리 팀을 이뤄 토론과 발표를 진행한다. 한일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사가 아닌 졸업생과 독서토론을 진행하기도 한다. 졸업생과의 독서토론은 희망전공분야에 대한 책을 선정해 진로진학과 관련한 내용으로 꾸려 나가는 차이다.

한일휴먼라이브러리(HHL. Hanil Human Library)는 한일고만의 특색이다. 일명 ‘인간 도서관’이다. 선배가 터득한 노하우가 하나의 ‘인간 책’이 되면 후배는 필요에 맞게 선택해 빌려간다. 선후배 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학업과 학교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게 한일휴먼라이브러리의 취지다. 노하우를 전수받는 후배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로 인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것을 설명하면서 학교생활 전반을 정리할 수 있다. 상시 운영하는 ‘수학클리닉센터’와 주1회 실시하는 ‘수학멘토링’은 선배가 후배의 학습을 돕는 학습보조 프로그램이다. 수학에 자신 없는 후배들이 선배를 통해 학습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140명 모집 ‘2단계전형 폐지’.. 원서접수 12월11일부터>
올해 한일고 입시는 다소 변화가 있다. 지난해까지 활용한 2단계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100%로 선발한다. 전국(98명)과 충남(42명)으로 범위를 나눠 140명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전국 충남 공통으로 12월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모집은 전형별로 일반96명 사회통합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모집인원 7명이 줄었다. 충남을 제외한 전국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검정고시 출신도 지원할 수 있다. 고입전형용 석차백분율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한다.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3개학년 봉사활동 총 시수 순으로 선발한다.

충남모집은 전형별로 일반32명 특별1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3명이 줄었다. 특별전형은 분야별로 모집한다. ▲독서활동 ▲창의체험 ▲봉사 ▲리더십 ▲사회통합으로 나눠 각 2명을 모집한다. 충남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이거나 타 시도 특성화중 또는 자율학교 졸업예정자로서 충남에 거주하는 자를 대상으로 한다. 중졸 학력 인정자로서 충남에 거주하는 자도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교과80%와 비교과20% 등 내신100%로 선발한다. 교과성적은 △일반교과 1~2학년60점 3학년60점 △체육/예술교과 전학년40점 배점으로 160점 만점이다. 과목별 성취도와 원점수를 반영해 성적을 산출한다. 비교과는 △출결(14점) △창의적체험활동상황/자유학기활동상황(7점) △봉사활동상황(12점) △행동특성및종합의견(7점) 등 40점 배점이다. 2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특별전형의 경우 분야별로 전형방법이 다르다.

고입 동시실시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에 변화를 줬다. 한일고 입학 관계자는 “전국의 자사고와 일반고가 동시에 전형을 진행하면서 중3학생들의 고교선택 부담이 커졌다. 가령 한일고처럼 학교장전형을 실시하는 지역 학생들은 지원 고교에 탈락하면 거주지 인근 고교에 진학하지 못할 가능성도 생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평균 경쟁률 2대1이상을 기록하는 한일고가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고수한다면 지원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학교 입장에서도 탈락학생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학생들의 사정을 감안해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포기하고 학생부를 바탕으로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과 충남 모두 면접 없이 학생부만으로 합격자를 정한다. ‘고입전형용 석차백분율 확인서’에 따라 내신성적을 산출한다. 내신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한일고 입학 관계자는 “중학교 3년간의 생활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기반으로 선발한다. 고입용 내신성적은 교과영역뿐 아니라 비교과 영역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단순히 성적만 높은 학생이 아닌 중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일고는 매년 중학생 대상으로 수차례 입학설명회와 입학상담을 실시한다. 설명회는 한 해 평균 10차례 정도 진행된다. 한일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사전에 학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뒤 진학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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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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