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92명 모집.. 원서접수 12월10일부터 13일까지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남해해성고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내몰렸던 시골학교도 전국구로 올라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학교다. 학년당 100명 안팎에 불과한 규모에도 대도시 명문고 못지않은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4명 고려대9명 연세대2명 서강대4명 성균관대9명 한양대7명 중앙대6명 경희대4명을 비롯해 KAIST1명 포스텍1명 사관학교1명 교대2명 등 특수대학에서도 실적이 나왔다. 2017대입실적은 더욱 화려하다. 서울대5명 고대7명 연대8명 서강대2명 성대4명 한대8명 중대7명 경희대1명에, KAIST1명 포스텍1명 GIST대학2명 UNIST2명 경찰대학1명 사관학교2명 교대2명의 실적도 있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사교육이 침범할 여지가 없는 남해해성고가 다양한 공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종시대를 겨냥한 결과다. 교사들의 치열한 모색과 고민은 ‘해성농장’ ‘해성멘토링’ ‘해성학습플래너’ 등 남해해성만의 독특한 커리큘럼으로 이어졌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로 사교육이 침범할 여지가 없는 남해해성고는 다양한 공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종시대를 겨냥해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남해해성고 제공

<‘농어촌’ ‘소규모’ 강점 탈바꿈.. 지역사회와 어우러진 교육공동체>
남해해성고는 2004년 전국단위 모집의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됐다. 전교생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든 우수한 인재들이 학교를 제 집처럼 편안하게 여겨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07년부터 ‘해성멘토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1명의 선생님이 부모, 학년에 3명씩 아홉 명의 학생이 자식이 돼 ‘제2의 가족’을 이룬다. 멘토 멘티 사이의 끈끈한 사랑과 유대는 ‘학교 폭력과 왕따 없는 학교’로 이어져 다양한 방송과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만큼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소규모 학교, 농어촌 학교라는 열악한 조건이 해성고만의 강점으로 탈바꿈했다. 학생 개인의 진로에 맞는 직업체험활동을 실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부터 ‘해성인턴십멘토링(NHIM)’을 진행 중이다. 방학 중 다양한 직업현장을 방문해 진로를 미리 체험하면서 미래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교 주변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해성농장’도 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해성농장은 학생들이 직접 감자 오이 가지 배추 마늘 쌀을 재배하고 수확하면서 공동체의식과 노동의 신성함을 배우는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친구들과 함께 곡물을 가꿔 나가는 과정에서 인성교육과 생태교육이 저절로 가능하다. 학생들은 직접 재배한 농작물이 급식재료가 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전교생 귀가일에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나눠 먹기도 한다.

교내에서 쌓은 연대의식은 지역사회로까지 확산됐다. 나눔과 봉사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재능기부 멘토링’ 결성해 인근 소외계층 초/중학생을 돕고, 마을회관 노인정을 방문하고 있다. 또래멘토링 학습멘토링을 자발적으로 결성해 스스로 찾아가는 학업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순신 순국 제전 행사’ ‘유림의 날 행사’ ‘향교 교육’ ‘금산 등반’ 등 지역문화축제와 연계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어우러진 교육공동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학부모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카페, SNS 등을 활용, 교육과정 전반을 함께 고민하며 개선사항을 반영하기도 한다. 학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활동인 ‘해성체육한마당’ ‘해성 Happy Day(삼겹살 데이)’ ‘동백문화축제’ ‘바래길 걷기’ 등은 교육적 소통을 이끌어 내는 활동으로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 ‘사교육 없는 학교’>
‘사교육 없는 공교육 중심학교’를 만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해성 S-Dream’ 프로그램을 구상해 실천 중이다. △실천적 인성교육 △발산적 지성과 창의성 교육 △학생 배움/성장 중심의 교육과정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 △학생/학부모 중심의 학교 운영 △영어교육 활성화로 글로벌인재 육성 등 여섯 가지를 중점과제로 뒀다. 학생중심성장과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며 학교 전체 건물에 무선 랜을 설치해 시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국영수 등 주요 교과교사 13명이 학교에 상주하며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관리한다. 남해해성고 고정현 교감은 “학생들은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언제든지 교사를 찾아가 해결할 수 있고, 즉각 피드백을 받아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며 “교사만 아니라 전 교직원이 멘토가 돼 학생이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조건 등급이 높은 학생들만 따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성장하는 데 목표를 뒀다”고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시대변화에 맞춰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도 활발하다. 신임교사 멘토링, 교사협의회, 수업연구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수업 연구는 일체의 사교육이 필요 없는 자기주도형 학습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뒀다.

<체험중심, 활동중심 교육>
수업의 절반이상은 개인과제연구 발표 토론 등 학생중심으로 이뤄진다. ‘미래사회를 열어갈 인성과 지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주입식이 아닌 학생이 만들어가는 교육, 자기주도적으로 학업과 진로를 탐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이 아닌 활동중심 수업으로 학생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고 교감은 “학생들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과목은 담임교사에게 심화수업이나 수월성수업 개설을 요청하기도 하고, 학생들끼리 학습 멘토링을 결성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별로 교육활동 주간을 설정해 평소 수업내용을 연극 UCC 비주얼씽킹 토론 등 창의적 생각으로 풀어내고 발표하기도 한다.

창의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심화 방과후수업과 수월성수업, 자율동아리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와 연계한 동아리를 신설했다. 올해부터 실기, 실습 동아리를 제외하고 주당 2시간씩 실시하고 있다. 개설된 동아리 부서 내에서 진행되지만 동아리 취지와 부합되는 주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오픈형강좌를 듣고 발표와 토의토론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활용해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과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진로개척을 위한 학교의 고민을 담은 것이다. 강좌에 대한 이수증을 확인하고, 분기별 활동보고서 작성과 학기별 연계 독서활동도 병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아리는 정규동아리인 창체 24개, 자율동아리 54개 등 78개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정규동아리는 금요일 5,6교시를 이용해 68시간 내외로, 자율동아리는 기숙학교의 장점을 활용해 주말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동아리가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연초에 활동계획을 세우고, 동아리 목적에 맞게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기도 한다. 진로관련 연구활동, 소논문 작성, 교내외 봉사활동, 캠페인, 동백제(교내축제)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매년 11월에는 동아리발표회를 실시하고, 활동보고서 책자를 발간한다. 매년 동아리 활동내용을 정리해 동아리 체험부스 운영, 동아리 결과보고 피켓 제작과 발표 등 1년 간의 활동을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전교생에게 동아리 활동을 소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발표회에서는 교사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을 만들어 1년간 우수한 활동을 한 동아리를 선별해 시상을 실시한다.

대표적으로 예비교사 동아리인 ‘마중물’은 초등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과 멘토-멘티로 결연해 학습지도와 상담 등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예비교사 동아리인 ‘I.A.T’는 매주 금요일 7,8교시 인근 초중학교를 방문해 1대1 멘토링을 결성하고 팀티칭 등 다양한 수업모형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매년 활동 자료집을 제작해 동아리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와 다음 해 동아리 활동의 소개,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경시대회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가급적 팀 참여를 독려한다. 함께 준비하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고 시간과 노력을 일정 부분 이상 투자해야 수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교과별로 겹치지 않게 운영한다.

내년부터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운영된다. 학생 과목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둔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춰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를 개척해 나가는 공교육 모델로서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소규모 학교인 탓에 교사가 적고, 강사 섭외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으로 돌파하려고 한다. 개별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과목별 교사의 자발적 참여와 소통을 통해 최대한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의 심화/진로선택 과목도 다수 개설했다.

<학생부 시대 겨냥한 대입전략>
남해해성고는 수년 전부터 학종을 겨냥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다. 학급 수가 적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95%이상의 학생들이 학종으로 수시에 지원한다. 고 교감은 “2014년 무렵 변화하는 입시에 대응하기 위해 교직원 전체 연수와 선진학교 벤치마킹 연수를 실시한 게 분기점이다. 대입 학종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도권대학의 대입 연구보고서와 대입자료를 모아 전 교사 연수, 교과별 연수를 실시하며 학종 대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학교프로파일은 모든 교사가 협업해 학교 프로그램 소개보다는 학생들의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매년 고민해 업데이트한다. 프로파일을 토대로 수시로 교사연수를 실시하며 학생중심 수업을 이끌어내고, 학생부 작성에 전 교사가 심혈을 기울인다. 매년 학생들의 교육활동 결과를 모아 자료집으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매년 수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팀장을 초대해 대입설명회도 연다. 고 교감은 “공식적인 입학처 온라인 신청만 아니라 시/도 단위 설명회에서 만난 사정관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전화로 혹은 직접 대학에 찾아가서 고교 설명회를 부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정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로 구성한 소규모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사정관에게 직접 질문하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설명회는 1,2학년도 참여할 수 있다. 교사들은 사정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전년 지원사례를 분석하고 올해 학생부 기록에서 보완할 부분을 찾는다.

자생적으로 운영되던 졸업생 멘토링은 최근 공식 프로그램을 갖췄다. ‘생생한 정보를 듣다-재학생과 졸업생의 만남’이라는 이름으로 만남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부터 졸업한 선배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학습방법과 대입정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고 교감은 “또래들이 함께 만드는 비공식 교육과정으로 학교 안의 멘토링 제도가 학교 밖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비해 교육비는 매우 저렴하다. 평일 중식은 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수익자 부담에서 제외되며 주말 등 월 평균금액 중 급식비 비율이 25만원 정도로 가장 높다. 기숙사비를 포함한 전체 수익자 부담 교육비는 월 36만원 수준이다. 저렴한 교육비로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는 셈이다.

<2019신입생, 92명 모집.. 전국단위 74명>
올해 신입생은 남/여 구분 없이 92명을 모집한다. 이 가운데 전국단위 선발은 74명이다. 나머지 18명은 남해군 지역균형 선발(13명), 체육특기자(5명)로 선발한다. 12월10일부터 13일 오후5시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12월21일 오전10시 발표할 예정이다.

전형방법은 간결하다. 학생부에 기록된 중학교 내신성적 2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교과 160점과 비교과 40점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1,2,3학년에 동일한 배점이다. 비교과는 출결상황(15점) 봉사활동(15점) 학교활동(10점)을 반영한다.

일반적인 특목/자사고 입시와 비교하면 면접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단계별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중학교 내신성적이 일정수준 이상이 아니라면 합격을 겨냥하기 어렵다. 고 교감은 “매년 지원 희망자는 250명에서 300명 정도로, 전국단위 일반전형의 경우 평균 3대1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원 이전에 이뤄지는 사전 심층상담을 통해 지원가능여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1대1 정도”라며 “입학생 성적은 중학교 내신 석차백분위 5~7%이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불합격 가능성 때문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학교설명회는 물론 매달 진행하는 입학상담을 통해 지원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서접수가 임박한 11월24일부터 12월5일까지는 심층상담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담은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석차백분위 증명서를 지참해 참석하면 된다.

지난해 입학생 분포를 살펴보면, 부산/울산 출신이 27명, 창원 김해 진주 등 경남지역 출신이 40여 명, 서울/경기 출신이 5명 가량이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광주/전남북 대전/충남북 등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남해해성고에서 공부하고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