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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위 민사고 학사부교장 “공부해서 남주자.. ‘이기’보다는 ‘이타’를”한만위 민사고 학사부교장 인터뷰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8.11.26 08:41
  • 호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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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내년 초 교장 임명을 앞둔 한만위 학사부교장은 2001년 민사고에 부임해 교무부장 기획부교장 학사부교장을 거치며 민사고의 교육철학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 부교장은 ‘이타’의 정신으로 ‘공부해서 남주자’를 강조하며 “민사고 인재상은 설립자 교훈에 내포하고 있는 민족을 사랑하고 이끌어갈 각계각층의 지도자 양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전통에 대한 고찰을 하고 민족주체성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지구세계속에서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끌 지도자의 기본적인 자질은 헌신과 봉사정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애국교육 관련 철학이 있다면
“요즘은 ‘애국’이라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애국이라는 말은 소수 권력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을 사랑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민사고의 사표 중 한 분인 충무공의 충은 작게는 가족, 이웃, 나아가서는 백성에 이르는 것이었다. 민사고는 학생들에게 “국기에 대한 경례는 일제 강점기 황국신민선서처럼 소수 권력자에 대한 충성의 다짐이 아니라 태극기로 상징되는 수많은 국민, 즉 나, 내 친구, 내 가족, 내 이웃, 내 국가의 국민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고 가르친다.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근간인 삼일운동의 주역들이 민족자존을 외치기 위해 손에 들고 있었던 깃발이기 때문이다. 애국가 4절부르기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애국에 대한 강조는 민사고 교표인 무궁화와 촛불에 상징화돼 있다.”

한만위 민사고 학사부교장/사진=민사고 제공

- 대입전형비율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과도한 경쟁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어떤 정책도 경쟁과열의 늪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모두가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어떤 자리에 가면 자신이 해결해야겠다는 의욕만 앞서고 결국 제도를 개선해봤다는 생색을 위한 제도만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따라서 원래의 목적대로 대학이 대학에 맞는 학생들을 어떻게 선발할 것이냐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그 선발방법이 대학의 경쟁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검토해간다면 모든 대학들은 최선을 다해 선발하고 최선을 다해 교육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기대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 지금 고등학생들의 성적 줄서기를 완화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호흡에서 교육의 원론인 긴 호흡으로 시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입시정책에서 보였던 공평한 줄서기만 고민한다면 과도한 경쟁에서 자신만을 위한 사교육이 조장될 뿐이다. 잦은 입시정책의 변화는 사교육 시장만 성장시킬 것이다. 긴 호흡을 통해 대학이 자율적인 선발방법을 고민해 나가도록 하되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화 부분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든 잠재력 있는 학생을 발굴하든 고교 교실의 상황을 반영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면 최선의 선발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정부가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민사고는 설립부터 전국단위 모집을 기본으로 설립됐다. 당시 사립학교의 원래모습을 지향하는 자립형사립고 시범학교 정책이 민사고와 잘 맞았기 때문에 체제로 흡수됐고, 자율형사립고로 변환된 것이다. 자율형사립고 정책이 없어져 일반고로 전환된다면 설립목적인 지도자교육과 영재교육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전재산을 투입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설립한 학교는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평등교육의 원리도 중요하지만 그 원칙은 공립과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것이 다른 나라들에서는 원칙처럼 받아들여진다. 국가예산지원 없이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 스스로 운영하는, 그리고 납세자인 학부모들이 혜택받아야 할 교육비 지원조차 포기한 상황에서 납부하는 교육비를 근간으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평등교육을 저해한다고 비난받아야 하는 현실이 옳은지 의문이 든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최대한 학생이나 학부모가 자유롭게 학교를 선택할 권리가 확보돼야 하며, 학교 설립목적이 올바르고 설립목적대로 학교가 운영돼 간다면 그 설립목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해 교육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민사고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말씀
“민사고가 대학실적이 다소 우수하다고 대학진학을 위한 학교는 아니다. 좋은 대학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오히려 학교선택에 후회할 수도 있다. 학교 설립목적, 교육철학, 교육프로그램들을 잘 살피고 동의가 될 때 선택하면 좋겠다. 설립목적에 동의하는 다양한 능력을 지닌 우수한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노력해 미래에 커다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는 학교다. 대학진학이 아닌, 민족과 조국을 위해 자신의 역량과 자질을 함양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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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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