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동아대는 인문역량강화사업단이 ‘글로컬 구술유산과 담론윤리, 그리고 글로벌 시티즌십’이란 주제의 2018 학술대회를 지난 17일 부민캠퍼스 종합강의동에서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권명아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와 김사강 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모로오카 야스코(師岡康子) 변호사(오사카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재일교포 3세 저널리스트인 나카무라 일성(中村一成),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전문위원, 이혜진 울산여성가족개발원 부연구위원, 신지영 연세대 교수, 조경희 성공회대 교수 등 한‧일 학자와 인권 전문가, 언론인이 참가해 최근 사회의 큰 이슈로 떠오른 ‘혐오’와 ‘차별’ 문제와 관련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연대의 네트워크와 지역 차별의 비가시화 사이에서 : 혐오발화에 대한 역사적 접근과 지역문화 담론의 역학’을 주제로 발표한 권 교수는 ‘헤이트 스피치(혐오발화, 혐오표현)’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비교하고, 논의방식과 대응책의 차이 등을 살폈다.

권 교수는 “최근 등장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맞불시위’나 반동성애 ‘맞불집회’는 단순히 이견을 표명하는 표현의 한 형식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특유한 증오선동의 전형적 형식”이라며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논의는 한국 사회에 차별이 형성된 역사적‧구조적인 문제를 공론화하고 차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면서, 반차별 운동이 특정 집단을 위한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운동이라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뿐 아니라 헤이트 스피치 문제가 나타나는 거의 모든 지역에선 차별선동 집회와 증오선동 시위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며 헤이트 스피치가 표현의 자유로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인식의 전환을 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증오하는 입' 저자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이날 ‘반차별 운동과 지역문화 네트워크 : 담론윤리의 정립을 통한 글로컬 시티즌십의 구축’이란 주제로 발표, “일본에서 벌어진 ‘혐한 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는 식민지배 하에서부터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재일한국인을 적대시한 전후 일본 정부의 정책이 뿌리박힌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지난 2016년 성립된 ‘오사카시 헤이트 스피치 대처에 관한 조례’를 소개했다. 이 조례는 ‘헤이트 스피치가 피해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동시에 해당 지역사회에 심각한 균열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해악을 인정하고, 헤이트 스피치는 ‘있을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음’을 선언하고 있다. 

이밖에 김사강 연구위원은 ‘혐오하는 국민, 차별받는 사람 : 글로컬 시티즌십과 이주민 인권 운동의 지역적 양상’, 나카무라 일성 저널리스트는 ‘차별 지역과 지역 차별을 넘는 대안적 지역 네트워크의 가능성 : 지역사 및 문화사적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권 교수를 좌장으로 박한희‧조혜인(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 정혜실 이주민방송MWTV 대표 등 패널이 참가했다.

/사진=동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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