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변별력 높은 수능 이후, 더욱 관심을 얻고 있는 논술고사는 어떻게 나왔을까. 상위권 대학이 밀집한 수능직후 주말 각 대학 논술고사 출제내용을 종로학원 김명찬 학력평가연구소장이 전한다.

수능직후 17일에는 연세대를 비롯해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단국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에리카) 가톨릭대(의예) 울산대(의예)가 일제히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김명찬 소장은 "연세대는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이지만, 여전히 타 대학보다 높은 난이도 출제, 출구조사 시 사회계열, 자연계열 과학 체감난이가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었고, 성균관대 인문계열, 서강대 자연계열, 경희대 인문/자연계열 모두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 출제됐으며, 출구조사 시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경영/경제계열, 서강대는 자연계열은 오후 시험, 경희대 자연계열 수학 체감난이도가 다소 어렵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연세대, 타 대학보다 높은 난도>
연세대 자연계열 수학 논술은 이차곡선(타원), 정적분, 수열, 확률 단원에서 1개 문항씩 출제됐다. 전년도와 출제 단원은 유사했다. 전년도 3문항에서 올해 4문항 출제로 문항 수가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수열 문제가 추가되어 일부 수험생들에게는 시험 시간 안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 논술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택1로 과학I과 과학II의 교과 개념 위주로 출제됐다.

연세대 인문/사회계열 출제 유형은 장문형 제시문 4개에 2문제 2000자 쓰기로 전년 대비 변화사항은 없었다. 인문계열 논술은 '중독의 원인과 대책을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비교'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스마트폰 중독 정도'와 관련된 도표자료가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도표 분석을 요구하는 2번 문제가 두 개의 소논제로 구분되어 출제된 점이 전년 대비 변화 사항이다.

사회계열 논술은 '명예'와 '명성'의 속성 및 변화 양상을 다면(多面) 비교하는 내용이 출제됐다. '직업 선택 시 선호하는 기준'과 관련된 도표자료가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성석제의 작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의 내용 중 일부를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성균관대, 경영경제 체감난도 높아>
성균관대 인문계열 문제1은 분류 및 요약, 문제2는 통계자료 분석, 문제3은 분석 및 대안제시 유형으로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문제2에서 통계자료 2개가 제시된 점도 동일했다.

주제는 경영/경제계열이 '자원 배분 등 시장경제에 관여하는 정부의 역할 정도'였으며, 인문사회계열이 '법치주의와 공리주의'였다.

<서강대, 오후자연 체감난도 높아>
서강대 자연계열은 수학이 단독형 논술로 출제됐다. 문항1과 4문제, 문항2에 5문제로 총 9문제 출제됐다.

문항1에서는 무한등비급수, 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 함수의 사잇값 정리, 정적분과 함성함수의 미분법이, 문항2에서는 증가함수와 감소함수, 함수의 미분 가능성, 함수의 극한값의 대소 관계가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서강대 자연계열 논술은 올해도 통상적 형식인 '쉬운 제시문, 어려운 문제'로 출제됐다. 특히 9문제 중 7개 문제가 '증명형'으로 출제되어 높은 난도를 유지했다.

<경희대, 수학 체감난이도 높아>
경희대 인문계열의 출제 유형은 장문형 제시문 6개에 2문제 1800자 쓰기로 전년 대비 변화사항이 없었다.

경희대 인문계열은 문학작품을 적극적으로 제시문에 활용하는 편이며, 올해 역시 양귀자의 '길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노명우의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 중 바그너와 김지하', 김수영의 시(詩) '눈' 등의 문학작품이 수험생들의 수준에 맞게 발췌 및 재구성되어 제시문으로 출제됐다.

경희대 자연계열 수학은 이차곡선(타원의 방정식), 점과 직선 사이의 거리, 삼각함수의 덧셈정리, 정적분을 활용한 입체도형의 부피, 함수의 증가와 감소 등이 제시문으로 출제됐다. 화학의 경우 아보가드로수, 전기음성도, 증기압, 기체의 분자량 등이 출제되었으며, 생명과학의 경우 뉴런, 염색체의 유전자형과 표현형, 단일/다인자 유전방식, 개체군과 환경저항 개념, 군집 등의 개념이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물리의 경우 중력, 빛의 굴절, 포물선 운동 등이 출제됐다.

김 소장은 "다음 주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광운대 숙명여대 세종대 덕성여대 부산대 경북대 등의 논술고사가 예정되어 있다"며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현재 가채점 결과 자신의 성적이 예상등급컷에서 1~4점 정도 부족하더라도 논술고사에 적극 응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예상 등급컷과 실제 등급컷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표=종로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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