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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합격수기] 전 세계 어린이에게 손 내미는 꿈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이승연(서울봉현초-상도중-미림여고, 2018 수시 일반전형)
  • 손수람 기자
  • 승인 2018.11.12 09:07
  • 호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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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어릴 때 막연히 외교관을 꿈꿨던 이승연(20) 양은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면서 국제기구 종사자로 진로를 구체화했다. 평소 빈곤국가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꾸준히 가져온 만큼 어려움에 처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내외 프로그램에 참가해 조금씩 ‘다름’을 인정하며 소통하는 것을 배운 경험으로 이양은 진로에 대한 확신을 더할 수 있었다.

이양의 꿈은 UN 특별기구인 ‘유니세프’의 일원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유니세프는 국적 이념 종교 등의 차별 없이 어린이를 구호한다는 ‘차별 없는 구호’를 모토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조직이다. 이양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제3세계 아동의 노동실태와 기아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오면서 국제협력을 통해서만 아동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업에 집중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의 아동가족학 전공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대로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 자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학부에서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교육과 환경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어려움에 처한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양은 세계 각 지역의 정치와 사회구조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국제대학원으로도 진학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아동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모든 노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 이양의 ‘꿈’이었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이승연/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다양성’을 배우며 확신한 국제기구 종사자의 꿈>
미림여고의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은 이양에게 ‘다양성’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배움 속에서 다름을 넘어 도움의 손길을 전파하는 국제기구 종사자로 진로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이양은 흥미가 있는 분야의 교내활동에는 되도록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가능한 많은 경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교의 수업도 이양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생소했지만 ‘거꾸로 수업’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시사적인 주제를 많이 활용했던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이양은 진로에 대한 확신도 가질 수 있었다.

이양은 교내 영자신문 동아리 ‘MEN’에서 2년 동안 활동하며 영어로 기사를 쓰는 미림여고의 기자가 됐다. 2학년 때는 부부장으로서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양이 국제기구 종사자가로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MEN에서의 활동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진로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조를 편성해 진로와 관련된 주제로 조사하고 기사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었고 내가 나아가고 싶은 진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됐다.”

교내 ‘한중학생포럼’은 생각이 다른 중국학생들과 직접 마주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이양이 참석한 포럼의 주제는 ‘사드배치가 한중 양국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이양은 한국과 중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 차이를 중국어로 발제해야 했다. 중국학생의 도움을 받으며 발제를 준비하면서 이양은 생각의 차이를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드배치에 관해서 일방적으로 경제적/문화적 제재를 가하는 중국에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렇지만 중국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그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게 됐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공존을 고민해온 이양은 3학년 때부터 국제기구 종사자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세계지리 수업을 통해 제3세계 아동의 인권과 복지에 대한 문제의식도 키울 수 있었다. 자율동아리 ‘ADMA’의 리더를 맡아 팀원들과 아프리카 기아문제에 관한 소논문을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정치 의학 분자유전학 등의 다양한 관점에서 아프리카 기아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양은 의료/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지역의 정치구조 이해와 사회의 개혁이 동반돼야만 기아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제기구 중에서도 유니세프에서 구호활동을 함께하고 싶다고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학생중심’ 미림여고의 지원>
이양은 국제기구 종사자였던 자신의 꿈을 현실로 바꿀 역량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모교 미림여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래인재 역량강화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주제에 따라 3주에서 4주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이양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분야를 특강으로 경험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나운서가 직접 진행했던 ‘미디어스피치 소양교육’은 강의뿐 아니라 다양한 실습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양은 직접 스피치를 해보고 강사의 조언을 들으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경제에 대해 다뤘던 ‘한국 경제의 작동 원리’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사탐과목으로 경제를 배우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접할 수 있었다. 평소 좋아했던 수학적 원리가 사회과학에 적용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특히 자신이 궁금했던 주제가 프로그램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이양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미림여고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학기 초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특강이 계획된다. “교과과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이 있거나 혼자 알아보고 논문 읽고 책을 읽기 버거울 때는 기억했다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주제가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냈다.”

학생중심으로 진행하는 미림여고 교과수업도 이양에게는 자극이 됐다. 끊임없이 새로운 수업을 제공하려는 선생님들의 노력 덕분에 시사나 국제이슈에 대해 많이 접할 수 있어 국제기구 종사자로서의 꿈을 굳힐 수 있었다. 영어수업의 경우 1주일에 한 번씩 원서로 된 영어책을 읽는 시간을 통해 영어실력은 물론 다양한 주제로 관심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영어로 토론과 발표를 할 수 있었던 방과후 수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역량을 만들어갔다. 이양은 법과정치 수업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거꾸로 수업’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양은 생소한 법조문들을 직접 찾아봐야 하는 등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다양한 시사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수업내용을 만들어갔기 때문에 사고의 폭도 넓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학생에 대한 관심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바뀌었다는 점이 다른 일반고에 비해 장점인 것 같다. 선생님들께서 모든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개개인에 맞게 채우셨다. 모의면접도 직접 진행해주시면서 학종을 준비하는 데 엄청난 열정과 시간을 쏟아 주셨다.” 이양은 선생님들이 정확한 입시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대학설명회를 찾고 관련 전문가도 학교로 초청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명확한 진로를 알렸던 자소서와 면접>
이양은 자소서에도 학교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국제기구 종사자로 성장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담아냈다. 학습경험을 물었던 1번 문항부터 국제기구 종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활동의 계기와 과정은 간략히 쓰고 느낀 점과 어려웠던 점을 자세히 다뤘다. 경험을 통해 성장한 점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국제기구 종사자로 일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중국어와 영어능력을 갖추게 된 과정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한 가지 내용에서도 여러 가지를 드러낼 수 있도록 고민했다고 이양은 전했다. “중국어 관련 학습경험을 기술할 때 평상시 중국유학생들과의 생활을 포함해 교류프로그램과 한중학생포럼에 참가했던 경험이 모두 드러나도록 했다.” 교내활동에 대해 기술해야 했던 2번 문항은 국제기구 종사자가 통계적 분석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 서울교육청의 영재원을 다니며 수학적 역랑을 기른 경험도 소개했다. 이양은 교내활동으로 참가한 프로그램으로 배운 점을 토대로 조사를 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 자율적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양은 배려와 협력 사례를 밝혀야 했던 3번 문항에서도 국제기구 종사자로서 가장 필요한 강점을 드러내고자 했다. 일반적인 봉사활동 경험을 소개하기보다 동아리에서 직접 겪었었던 체험을 다뤘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중국 유학생과 소통했던 경험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한 국제기구에서도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내고자 했다. 3권의 책에 대해 소개해야 했던 4번 문항은 선생님이 추천한 책과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분야의 책들로 솔직하게 작성했다. 그럼에도 진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모든 책들의 내용을 국제기구 종사자로서의 역량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이양은 면접에 있어서는 약간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제시문과 관련해 효율적이지 못한 정책이 무엇이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바로 사례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대답을 했으나 속 시원한 답변은 아니었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진로분야와 관련 있는 인권이나 복지에만 얽매여 다른 정책들을 아예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이양은 제시문을 충분히 활용해 답변한 점에서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종사자로서 성장해 나갈 진로에 대해 아동소비자학부의 학업과 연결시켜 설명했던 부분도 면접관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양은 면접 준비에 있어 고교 교육과정보다 심화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학교 공부만 충실히 해도 제시문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진로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여러 방면으로 탐색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접관들의 질문이 지원자가 학과나 학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양은 지원학과와 관련된 이슈나 정책을 몇 가지만 알고 활용해도 면접 답변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신관리의 왕도 ‘시간확보’와 ‘반복’>
이양은 스스로의 진로를 찾기 위한 열정만큼이나 지적 호기심도 왕성했다. 이양에게 다양한 교내활동은 모두 진로탐색의 과정이었던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던 배움이었다. 유달리 미림여고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특강에 자주 참석했던 이유도 매번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지적 호기심은 학교의 교과공부를 충실히 했던 것부터 시작이었다. 이양은 학교공부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확보와 꾸준한 반복이 필수라고 말했다.

학교생활 내내 다양한 자율동아리와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했음에도 이양은 교과공부에 있어서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를 다니며 일주일 단위로 플래너를 꼼꼼히 작성해 철저하게 시간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은 날은 비교과 활동을 제외한 스스로 공부한 시간을 재는 방법이 많이 도움이 됐다. 부족한 공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시간을 설정해 비교과 활동과 교과학습에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실제로 이양이 처음 공부시간을 쟀을 때 4시간30분에 불과한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문제가 되는 습관을 조금씩 고쳐 나가면서 나중에는 하루에 11시간까지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공부방법에 있어서도 이양의 조언은 단순했다. “어떤 과목이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과 반복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단적으로 이양의 국어 공부법이 그랬다. “문학은 최대한 많은 작품을 접해보고 같은 작품도 여러 번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문학 방과후 수업은 무조건 들었고 문제집도 문학 작품이 많이 실린 것으로 사용했다. 비문학은 조금씩이라도 되도록 매일 풀려고 노력했다. 비문학 중 어려운 지문은 백지에 문단별로 중심문장이나 키워드를 써가면서 정리했더니 이해가 훨씬 수월했다.” 따로 정리를 해야 했던 문법도 2학년 때부터 최소한 두 달에 한번은 총정리를 반복해 자연스럽게 모두 외울 수 있었다고 했다.

자소서에도 자신의 흥미를 강하게 드러냈던 수학도 마찬가지였다. “수학을 정말 좋아해서 고1 겨울방학 때에는 매일매일 수학에만 매진했던 것 같다. 내신 준비할 때에도 고난이도 문제까지 많이 찾아 풀었다. 학교 시험이 그만큼 어렵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모의고사를 볼 때에 따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됐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비법도 반복이었다. “틀렸던 문제는 다시 풀었을 때 또 못 풀 확률이 높기 때문에 꼭 오답노트를 했다. 어려운 문제는 3-4번씩 확실히 알 때까지 다시 풀었다.”

이양은 특정 시기에 한 과목씩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시간관리에 보다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중적으로 공부한 수학이 안정되다 보니 내신 준비할 때 다른 과목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 자신만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사탐은 세계지리와 한국지리를 선택했는데 지리과목은 지도를 옆에 두고 백지도에 표시해가면서 공부했다. 이곳이 다 나중에 놀러 갈 곳들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했더니 흥미가 있었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그럼에도 이양은 다양한 방법보다는 시간관리와 반복이 중요하다고 매번 강조했다. ‘누군가의 꿈’이 되기를 꿈꾸는 이양은 단순한 몽상가가 아니었다. 항상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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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람 기자  soora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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