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내년부터 '상대평가 원칙' 폐지.. 과목별 자율 적용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연세대가 성적평가에서 상대평가 원칙을 폐지한다. 6일 연세대에 따르면 학교는 내년부터 상대평가 원칙을 폐지하고 평가방식을 과목별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평가제 원칙 폐지가 전면 절대평가제 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과목별로 자유롭게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학과는 학사제도위원회를 구성해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내규를 정하게 된다. 연대 교육혁신위원회 관계자는 “교과과정에 다양한 교육목표가 있는데 상대평가에 따른 일률적인 줄 세우기가 교육목표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세대가 성적평가에서 상대평가 원칙을 폐지한다. 6일 연세대에 따르면 학교는 내년부터 상대평가 원칙을 폐지하고 평가방식을 과목별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연세대 제공

앞서 연대는 2014년 의대에 한해 본과 1학년부터 절대평가를 도입했다. 의대 절대평가 경험이 내년 평가기준을 전면 변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연대 관계자는 “의대 절대평가 도입의 첫 결실이 올해 졸업생들”이라며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성적 분포를 분석해보니 상대평가를 치를 때보다 합격률이 높아졌고 대부분 상위권 점수를 얻었다”고 전했다. 

2020학년부터 신입생 대상 인권 교과목도 도입한다. 신입생 대상 일회성 교육이 아닌 정기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국내대학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신입생들은 1회 20분 분량으로 영상물 13개를 13주 동안 시청하게 된다. 

최근 대학가에서 상대평가 원칙을 폐지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초 서울대는 학점 인플레 억제를 위해 10여 년째 시행 중인 상대평가제를 대폭 손질했다. 글쓰기 과목을 시작으로 외국어 수학 과학 등 기초과목을 차례로 절대평가로 전환하다고 밝혔다. ‘스펙용’ 학점 경쟁이 대학교육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판단에서다. 

3월 성균관대는 일부 강의에 한해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성대는 중장기 발전계획인 ‘성균 비전 2020’을 통해 “경쟁 중심 상대평가에서 성취중심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화여대는 올해 1학기부터 1년간 학부 전체 교과목 성적을 교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평가하는 ‘교수자율평가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목 특성에 맞게 상대평가 또는 절대평가를 택일하거나 두 가지를 절충할 수 있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해 2학기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면 상대평가를 할 수 있다’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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