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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내린 '성대 경시'..전국 영수학력경시로 변경주최 주관 모두 바꿔.. 마지막 남은 ‘연대 경시’ 주목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8.11.05 16:36
  • 호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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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학과 사교육의 결합으로 선행유발의 주범이라 지탄받은 성대경시가 내년 환골탈태한다. 성균관대가 주최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성대경시’는 제36회로 간판을 내린다. 주최인 성균관대와 주관인 종로하늘이 모두 빠지면서  내년부터 37회 성대경시가 아니라 ‘2019전기’전국영수학력경시대회로 치르게 된다. 여전히 성대가 ‘후원’의 형태로 참여해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지만 대학이 사교육업체 경시대회의 주최기관으로서 이름을 전면에 내걸고 시행했던 모양새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주최의 이름을 따 ‘성대경시’로 통칭되던 대회는 내년부터 사라진다. 종로하늘 관계자는 “2019년 전기대회부터 글로벌영재학회 주관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 다만 여타 세부기준은 기존 대회 형식과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과 사교육의 결탁으로 비판받았던 '성대경시'가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내년부터 성균관대는 주최에서 물러나 후원 형태로 참여한다. /사진=전국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 홈페이지 캡쳐

<막 내리는 ‘성대경시’.. 주최 주관 모두 바뀌어>
최근 종료한 36회를 마지막으로 성대경시가 막을 내린다. 종로하늘이 주관하는 경시대회에 ‘주최’로 참여해온 성균관대가 ‘후원’기관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성대와 종로하늘과의 계약이 올해로 종료된 데 따른 변화다. 성대 관계자는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성대의 이름을 건 경시대회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성대경시는 5일 제36회 성적이 발표된 상황이다. 내년 시험부터는 ‘37회’성대경시가 아니라 ‘2019전기 전국 영수학력경시대회’로 새로운 틀로 출범한다.

그동안 ‘성대경시’는 실질적 주관기관이 사교육업체임에도 주최인 성대의 간판을 내세우면서 수요자들을 혼란시키고 사교육업체의 영리행위를 대학이 돕는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왔다. 2016년 국감에서 박경미(더불어민주) 의원은 “성대경시는 성균관대가 주관하는 경시대회처럼 보이지만 종로하늘이란 학원과 결탁해 여는 경시대회”라고 지적했다. 성대가 정부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 선정대학인 탓에 잘못된 재정지원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외관만 보면 상위대학 중 선호도가 높은 성대가 직접 여는 경시대회처럼 여기기 쉽다는 점에서 수요자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관과 달리 성대경시의 실질적 주관은 사교육업체인 종로하늘이다. 경시대회 홈페이지 URL부터 하늘교육의 도메인인 edusky.co.kr이 사용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안내된 고사진행본부의 주소도 ‘서울시 중구 청파로 456’으로 종로하늘 본사 주소와 같다. 종로하늘은 경시대회 홈페이지 운영은 물론, 원서접수 문의사항접수 등 경시대회 전반을 맡고 있다. 문제 출제, 채점 등 경시대회의 핵심 내용도 전부 종로하늘이 주관한다. 

경시대회에서 나오는 수익도 종로하늘이 대부분 차지한다. 기출문제 판매는 물론이고 동영상 강의도 종로하늘의 몫이다. 성대경시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집 판매 링크를 통해 들어가면 하늘교육 홈페이지로 접속되며, 동영상 강의 링크는 하늘교육이 운영하는 온라인강의 사이트인 에듀원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성대경시는 실질을 들여다보면 ‘종로하늘 경시대회’에 성대의 이름을 덧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으로, 사교육의 영리행위를 대학이 이름까지 내줘가며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으로 볼 여지가 커 꾸준히 지적대상이 됐다. 

내년부터 시험운영체제는 바뀐다. 성대가 주최에서 물러나고 종로하늘역시 주관에서 빠진다. 대신 새로 경시대회 주관을 맡게 된 글로벌 영재학회는 ‘이공계 금융 언어 예체능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학회로, 각종 교육/평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도교사 등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영재교육분야에서 이공계 금융 인문 예체능을 아우르는 영재교육 지표를 설정하고, 범아시아 태평양 영재교육의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설립목적을 내걸고 있다.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활동을 살펴보면 ▲유아 자기주도수학지도사 교육 ▲초중등 자기주도수학지도사 교육뿐 아니라 다른 기관과 손잡고 자기주도수학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대경시의 문제는 대학이 주최라는 점이었다. 종로하늘이 주관하는 경시대회였지만 성대를 간판으로 내세워 입학사정관제 초기에는 마치 성대입시에 영향이 있는듯한 홍보까지 벌어졌었다. 영향력있는 대학이 사교육 주관의 경시대회의 주최를 한다는 그림자체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새로 주관을 맡은 글로벌 영재학회 역시 종로하늘의 영향을 받겠지만 대체로 주최와 주관의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시의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경시대회자체의 수요는 커졌다고 본다. 학부모 학생 입장에서 보면 초등 중등 부문은 학업성취도평가의 방식변화로 인해 객관적 잣대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과론 적인 관점이지만 교육당국이 오히려 경시대회를 살려주는 모양새로 비칠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경시대회 순기능 살리려면.. 대학-사교육 결탁 근절해야>
대학과 사교육이 결합하는 등, 처음의 취지와 달리 변질된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경시대회 자체의 순기능도 물론 있다. 경시대회는 초1~고2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회다. 현재 초등학생의 학업수준을 확인할 시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수요자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초등학교의 경우 2013년부터 학업수준성취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경시대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교 역시 지난해부터 학업성취도평가가 전수조사방식에서 표집방식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교육부는 전국시도교육감이 참여한 국정기획자문위 제안을 반영해 학업성취도평가를 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국가수준 결과분석은 표집학교에 대해서만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면서 학력저하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학업성취도평가 외에도 초등학교 대상의 일제고사가 폐지되는 추세다. 중간/기말고사 등을 실시하지 않고 평상시 학습태도 등을 기록한 상시평가 위주로 변화한다. 교총 김재철 대변인은 “4차산업혁명을 맞아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개인별 학력에 대한 진단과 평가 피드백은 필수”라며 “일부만 파악가능한 표집평가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전수평가 폐지는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 공약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위학교의 학력 파악이 어려워지면 그만큼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학습지원도 축소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학생의 경쟁의식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일제고사 폐지를 옹호하는 입장도 있지만 학업성취도평가는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등 4단계만으로 구분했다는 점에서 경쟁의식을 유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학습결손을 보충하고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무조건 폐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시대회는 학력수준을 점검한다는 의미에 더해 또래 학생에 비해 유달리 해당 분야에 소질/적성을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일종의 성취감을 제공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욕구를 채워준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비판의 대상이 됐던 것은 영향력있는 상위대학이 주최로 내세운 때문이다. 경시대회의 순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사교육의 결탁 자체가 근절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치 대입과 연계될 듯한 인상’은 특기자전형 등에 활용할 스펙용 대회로 전락하게 만들어 사교육 유발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대경시가 막을 내리면서 연대경시에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동일한 사교육업체인 종로하늘이 대회 전반을 주관한 연대경시까지 완전히 사라지면 대학이 사교육의 영리행위를 돕는 경시대회가 근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연대경시는 부정기적인 방식으로 열려 다음 경시대회의 형태나 시기를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상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입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교외 수상실적을 배제하는 상황에서 공공성을 띤 교육기관인 대학이 교과관련 교외활동을 권장하는 듯한 모습은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한 교육전문가는 “특기자전형이 존재하는 대학에서 경시대회를 주최하면 결국 수요자들은 해당 대학에 진학하는 통로로 오해할 소지가 생긴다. 대학들이 일체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 경시대회 성적이 해당대학 진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학부모들은 경시대회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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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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