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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과학중점 124개교.. 학종시대 일반고 교두보 부상대표주자 서울고.. 경기 반포 마포 송도 부흥 주엽 부산장안 눈길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8.10.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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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학종중심 대입지형으로 과학중점학교(과중)를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수학과학 심화학습과 체험활동을 강조하는 과중은 학종 취지와 맞물려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인문계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서울대 수시에서도 유리한 여건을 갖췄다. 고입 원서접수 전, 전국 124개교에서 운영하는 과중을 탐색해야 하는 이유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가 일반고와 고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자사고와 과중 사이에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입지형이 바뀌는 2019고입부터 자사고 지원자 일부가 일반고로 눈을 돌리면서 경쟁력 있는 과중을 향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고교유형과 모집범위를 중심으로 굳어진 고입판도가 고입 동시실시로 인해 교육경쟁력과 진학실적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과학중점학교 중에서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대입실적이 뛰어난 학교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과중은 수학과학 중심 교육과정 운영이 특징이다. 수학과학 이수단위가 30%이하인 일반고와 달리 전체 이수단위의 45%이상을 수학과학 과목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실험과 실습 위주의 체험활동을 강조하고 과고 근무경력 교원을 배치하는 등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춰야 한다. 교과교실제나 수준별 이동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부의 재정지원도 뒷받침된다. 

전국 124개교에 달하는 만큼 옥석을 가려내는 게 중요하다. 오랜 운영노하우로 꾸준한 실적을 내는 학교에 주목해야 한다. 2011년부터 과중반을 운영한 서울고를 비롯해 반포고 경기고 마포고는 과고 자사고에 견줄만한 대입실적을 자랑하는 반면 3년간 서울대 등록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학교도 적지 않다. 등록실적은 많지만 정시위주 실적이라면 교육과정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학종중심 대입지형으로 과학중점학교(과중)를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수학과학 심화학습과 체험활동을 강조하는 과중은 학종 취지와 맞물려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제공

<수학과학 중심 교육과정, 다양한 비교과활동.. '학종적응력↑'>
과중은 수학과학 교과 자율성을 확대한 일반고를 말한다. 전체 학급이 아닌 일부 학급을 과학중점학급으로 운영한다. 이공계 진학에 유리한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수학과학 과목의 총 이수단위를 전체 45%이상으로 설계해 일반고(30%)보다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고는 수학과학 이수단위가 최소 60%이상이어야 한다. 

과학 8과목(물리ⅠⅡ 화학ⅠⅡ 생명과학ⅠⅡ 지구과학ⅠⅡ), 수학 4과목(수학ⅠⅡ 미적분 확률과통계)을 필수 이수하도록 하고 과학융합 1과목, 과학교과 심화과목 2과목을 개설한다. 1학년은 과학중점학교만의 차별화된 과학/수학 체험활동으로 다양한 교육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교양 2단위를 포함해 과학 8단위, 수학교과 8단위 이상 편성하고 수학은 수준별 수업을 권장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연간 50시간 이상 과학체험활동도 실시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25시간까지 인정된다. 

과학중점학교는 교육부가 지정한 다양한 자율학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과고 수준의 심화수업을 일반고에서 구현할 수 있는 데다 진학실적까지 뛰어나기 때문이다. 공교육 틀 내에서 다양한 교과/비교과 활동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학종중심 대입지형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매년 줄어드는 과학Ⅱ 응시비율 때문에 과중반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다. 매년 수능에서 과학Ⅱ 응시비율이 5%이하에 머무르면서 기피현상이 확연하다. 반면 대학에서는 과학Ⅱ 이수를 강조하고 있다. 이공계열 신입생들이 Ⅱ과목을 이수하지 않아 전공 공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필수 기초강의를 개설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유재준 교수는 지난해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연 세미나에 참석해 과학Ⅱ 기피현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유 교수는 “수능에서 대학 공학교육에 필수 교과목인 물리Ⅱ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은 전국에서 4000여 명으로 4년제 대학 전체 공대 정원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서울대는 과학Ⅱ+Ⅱ조합에 대한 가산점을 폐지했지만 2021대입 교과이수기준을 통해 과탐Ⅱ 과목 이수를 권장했다. 과탐Ⅱ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이공계열 신입생들이 대학 수업을 소화하는 데 난항을 겪는 것이 가장 큰 계기다. 이전부터 과탐Ⅱ 응시를 권장해왔지만 작년부터는 교과이수기준을 통해 명문화했다. 

2019학년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로 운영예정인 학교는 전국 124개교다. 지난해 135개교에서 다소 줄었기 때문에 내년 운영여부를 파악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과 경기가 각 22개교로 가장 많다. 인천(12) 경북(9) 대구(7) 전남(7) 부산(6) 충북(6) 충남(6) 경남(6) 광주(4) 전북(4) 대전(3) 울산(3) 강원(3) 제주(3) 세종(1)로 17개 시도에 분포해있다. 높은 수요를 감안해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처럼 교육청에서 지정하는 과중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선발, 일반고와 동일 '선지원 후추첨'.. 자사고 지원자 '지원불가'>
올해 서울지역 과중 지원자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서울 일반고 지원은 1단계 단일학교군(서울전체) 2개교, 2단계 일반학교군(거주지학군) 2개교 등 4곳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모집이 후기로 바뀌면서 이들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은 2단계 일반학교군 일반고 2곳만 지원할 수 있다. 1단계 2개교 지원과 함께 과중 지원도 허용하지 않는다. 

지역마다 지원방식이 다르다. 서울의 경우 일반고 지원학교 4곳에 더해 과학중점학교 1곳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후기 일반고와 동일하게 배정한 뒤 2학년 진급 시 희망자를 조사해 선발과정을 거쳐 학급을 꾸리기도 한다. 

서울은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정한다. 1단계 학교 소재 일반학교군 거주 지원자 가운데 학교별 모집정원의 50%를 전산으로 추첨해 배정한다. 2단는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해 타 학교군 거주 지원자 중 나머지 50%를 전산 추첨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과중을 선택하기 전 스스로 학습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봐야 한다. 일부 과중반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소화하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심화과목인 과학Ⅱ 과목을 필수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과중학급에서 일반학급으로 교육과정을 변경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과중을 포기하고 일반과정을 이수하고자 한다면 전학을 택해야 하는 셈이다.

<학교별 대입실적 '천차만별'.. '과중 대표주자' 서울고>
전국 124개교 과중은 규모만큼 진학실적도 천차만별이다. 수시 전 전형을 학종으로 운영해 학종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서울대 등록실적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봤다. 같은 과학중점학교라 하더라도 학교마다 활동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교육과정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 과중 가운데 실적이 두드러지는 학교는 단연 서울고다. 지난해 대입 서울대 등록실적은 경기고보다 2명 적은 14명이지만 수시실적으로는 경기고를 크게 앞선다. 서울고는 2018학년 14명(수시11명 정시3명), 2017학년 21명(수시14명 정시7명), 2016학년 16명(수시11명 정시5명)의 등록자를 냈다. 

서울고는 2011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8년째 교육과정을 다져왔다. 서울고의 특색은 과학중점반과 동일한 교육과정인 ‘이수반’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이수반은 과중반으로 입학하지 않은 학생들 가운데 과중반 수준의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배려 차원에서 실시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열띤 호응으로 최근에는 이수반이 과중반의 수를 넘어설 만큼 확대됐다. 과고 재직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수업부터 동아리 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운영한 결과다. 

지난해 수시합격자 각 7명을 배출한 경기고와 반포고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고는 2012년부터, 반포고는 2011년부터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했다. 반포고는 2012년과 2013년 과중 우수학교 표창을 받을 만큼 탄탄한 교육과정을 자랑한다. 반포고 특색은 콜로퀴엄이다. 콜로퀴엄은 대학이나 학술단체에서 활용하는 토의방법을 말한다. 세미나와 비슷하지만 권위 있는 전문가를 초빙해 다른 사람들의 미숙한 의견을 바로잡아 주는 점이 세미나와 다른 점이다. 1년에 5회 이상 열리는 콜로퀴엄은 참가팀이 7분간 발표를 한 뒤 5분 동안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중 운영취지와 목적에 맞게 연구주제 설정부터 실험설계 결과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 해결책을 찾는다. 

강서구에 있는 마포고의 도약도 못지않다. 과중과 함께 SW선도학교까지 양날개를 달고 심화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과학Ⅱ 과목을 배우는 것이다.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를 모두 3학년 때 이수한다. 마포고 신규범 부장교사는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졸업 후 장점으로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며 “특히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과학Ⅱ 과목과 심화교과 이수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2학년 심화교과로 물리실험 화학실험을 2단위씩 이수하는 점도 특색이다. 정규교육과정에 과학교과 시간을 편성해 학생참여형 활동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각종 학술축제도 눈길을 끈다. 마포고 대표 학술출제인 ‘마포탐구발표프로젝트’는 연구결과물이 STEAM R&E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제는 ‘다리환자 분석시스템에 관한 연구 및 기기제작’이었다. 영상 물리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각 관절의 위치를 좌표화하고 여러 운동요소들의 좌표값을 계산해 분석한 내용이다. 프로젝트는 팀별 연구 수행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최소 2~3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한다. 

경기에서는 부흥고 주엽고가 눈에 띈다. 서울대 등록실적으로는 김포고(9명) 분당중앙고(7명) 세마고(7명)가 앞서지만 수시실적으로 보면 부흥고 주엽고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부흥고는 2011년, 주엽고는 2012년부터 과중 운영을 시작했다. 부흥고는 ‘학생중심 창의연구반(SC_R&E)’을 운영한다. 희망학생이 팀을 구성하고, 연구 과제를 자체적으로 선정해 연구를 진행한다. 약 3개월 동안 연구활동을 거쳐 연구 보고서 심사와 연구 성과 발표회도 연다. 

인천의 송도고도 꾸준한 수시실적을 내고 있다. 2016학년 5명(수시3명 정시5명), 2017학년 10명(수시7명 정시3명), 2018학년 6명(수시6명)으로 수시실적이 앞선다. 교육개발원이 선정한 ‘베스트 일반계고’로 뽑힐 만큼 교육과정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과학중점과정은 2011년에 지정돼 운영 8년차에 접어들었다. 송도고 김 우상 교감은 “과중 신청 당시에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 당시에도 송도고는 수학과학에 강세를 보였고 이공계 진학률도 높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당시만 해도 과학중점과정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 않았지만 교사들을 중심으로 중점과정 운영 필요성에 공감, 도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송도고 과중은 다른 학교들에 비해 학급수가 많은 게 특징이다. 1학년 2개 학급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2개학급을 더 늘린다. 1학년 2개, 2~3학년 각 4개 학급으로 10개 학급이 된다. 일반적으로 과중은 2,3학년에서 1~2개 학급을 운영한다. 송도고만의 특색이라면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수업이다. 주2회 1시간씩 운영하는 프로그래밍 수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 회화지도를 겸한 문이과 융합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부산장안고, 충북 세광고, 대전 대덕고 '주목'>
2017학년 서울대 등록자 7명 전원을 수시로 합격시킨 부산장안고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안고는 과학중점학교 지정을 계기로 학교 평판이 완전히 바뀐 학교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탓에 학생 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장안고는 과중 지정 이후 ‘가고 싶은 학교’로 환골탈태했다. 과고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입실적이 나기 시작했다. 중점학교답게 전체 교육과정에서 수학과학 비중이 50%에 달한다. 과고 국제고 근무경력을 갖춘 최고의 교사진을 바탕으로 포스텍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인프라도 탄탄하다.

충북 세광고의 실적도 두드러진다. 세광고는 2016학년 8명(수시7명 정시1명), 2017학년 7명(수시5명 정시2명), 2018학년 8명(수시4명 정시4명)로 꾸준한 실적을 자랑한다. 과중반과 한빛학사가 시너지를 낸 결과다. 교사 7명이 학생들과 함께 학사에 머물며 학생들과 모든 일상을 공유한다. 세광고 과중반의 특색으로 ‘커리어데이’를 빼놓을 수 없다. 과중은 1학년 학생들에게 지정된 정규교과 이외 50시간 이상 수학과학 체험활동을 제공하는데 세광고는 ‘커리어데이’를 활용한다. 1학년2학기와 2학년1학기 동안 매월 1회 수요일을 ‘커리어데이’로 정하고 오후 시간을 활용해 학교 밖 다양한 체험학습 장소를 활용한다. 

대전 대덕고는 지난해 실적이 두 배로 뛰었다. 2016학년 3명(수시3명), 2017학년 5명(수시2명 정시3명), 2018학년 10명(수시5명 정시5명)으로 확대됐다. 대덕고의 가장 큰 장점은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년별로 체계적인 탐구활동 시스템을 운영한다. 1학년은 ‘과학 자유주제탐구’, 2학년은 ‘과제연구대회’에 참여한다. 과학연구대회는 4~5명이 팀을 이뤄 직접 연구주제를 선정해 진행한다. 대덕연구단지에 근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학교나 연구소의 교수와 연구원을 멘토로 위촉했다. 멘토 자문에 더해 연구단지의 시설과 장비를 활용하면서 수준 높은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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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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