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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 합격자 12% '입학포기'.. 중도탈락 3년간 447명 '증가세'의대선호현상에 전문연 폐지까지.. '이공계 진학 유인 줄어'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8.10.24 18:34
  • 호수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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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과학기술원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이 지난 3년간 55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입학정원 대비 약 12%가 합격통지를 받고도 입학을 포기한 셈이다. 중도탈락생도 4개 과기원에서 447명에 달했다. 2016년 133명, 2017년 143명, 2018년 171명으로 매년 증가해 우려를 낳았다.  

 과기원에서 입학포기가 발생하는 이유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의대선호현상이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등록포기는 다른 과기원이나 포스텍 서울대 등 일반대에 중복 합격한 경우 발생한다. 하지만 취업난으로 의대선호현상이 뚜렷하고, 과고 영재학교에서조차 의대진학으로 골머리를 앓는 탓에 과기원 입시에서도 대다수가 의대행을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과기원은 일반대에 비해 다양한 장학금과 저렴한 학비 등 혜택이 풍부한 대학이기 때문에 입학을 포기할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과학기술원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이 지난 3년간 55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AIST 제공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행은 고교에서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이동섭(국민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과고/영재학교 계열별 진학현황’에 따르면 영재학교는 2017학년 졸업생 675명 중 8.4%인 57명, 과고는 졸업생 1676명 중 2.7%인 45명이 의학계열로 진학했다. 의대진학 시 추천서 작성거부, 장학금/지원금 회수 등 학교 차원에서 의대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의 입학을 막고 있지만 매년 의대 진학인원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연구요원제도 등 이공계 연구자를 위한 연구 인프라가 미흡한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입학포기 못지 않게 중도탈락자도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간 4개 과기원에서 발생한 중도탈락자는 447명에 달한다. 2016년 133명, 2017년 143명, 2018년 171명 등 증가추세로 우려를 더했다. 이 의원은 “한국의 이공계를 이끌 학생들이 과기원 진학을 포기하는 이유는 이공계를 전공해도 연구자들이 안정된 연구환경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국방부는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을 포함한 병역특례요원 제도를 단계적으로 감축해 2023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사과정 3년간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박사 전문연은 2019년부터 폐지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현역자원 부족이 예상되는 이상 병역특례제도인 대체복무제도를 폐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과기원 4곳은 신입생 수만큼 박사 전문연 인원이 배정되는 등 전문연 제도의 직접 수혜대상이다. 박사 전문연은 병역으로 인한 단절 없이 꾸준히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다. 당시 과기원은 물론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9개대학은 전문연 폐지반대 의견서를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각 대학과 총학생회는 “전문연구요원 박사과정은 경력 단절 없이 연구에 매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제도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 제도를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며 “과학기술인재가 절실한 상황에서 군 입대로 20~30대 우수 연구인력의 경력을 단절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공대 대학원마저 신입생 모집이 미달되면서 이공계 기피현상의 심각성을 더했다. 3월 서울대 재료공학부 곽승엽 교수가 공개한 ‘전문연구요원제도 운영 및 선발의 현황과 성과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전문연 제도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고 이공계 인재의 해외유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교수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포스텍 대학원생 1565명을 대상으로 설명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연 제도가 박사과정 진학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80%에 달했다. 전문연 제도가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묻는 문항에서는 62%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문연 제도가 폐지되면 해외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겠다는 비율도 49%로 높았다. 

전문연 제도가 이공계 유인효과가 있다는 점은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2012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고급과학기술인력양성을 위한 전문연구요원제도의 효율적 운영방안 연구’(엄미정)에 따르면 대학/기업체에서 복무하고 있는 전문연구요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공계 유인 효과’ ‘연구직 요인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60% 이상이 높은 효과가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대학에 복무하는 전문연구요원의 경우 그 효과가 더 크다고 봤다. 전문연 제도가 없었다면 30% 이상이 석사 자체를 진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부분 석박사 진학 시 전문연 제도의 이용여부를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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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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