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0명 이상 입학포기.. 간호대(40.8%) 치의학과(28.4%) 농생대(21.3%) 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국내 최상위대학인 서울대에서 합격통지를 받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은 5년간 16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300명 이상의 수험생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등록포기가 발생한 모집단위는 간호대(40.8%) 치의학과(28.4%) 농생대(21.3%) 수의대(16.5%) 공대(15.9%) 자연과학대(15.9%) 순으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집중됐다. 특히 공대는 매년 100명 이상이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입시흐름의 ‘의대선호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2018대입에서 서울대 입시에 합격했지만 등록을 포기한 사례는 336명에 달했다. 21일 국회 교육위 소속 전희경(자유한국)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2014~2018학년 서울대 등록포기 현황’에 의하면 5년간 등록포기자는 1672명에 달했다. 2014학년 328명, 2015학년 304명, 2016학년 332명, 2017학년 372명으로 증가하다가 2018학년 336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국내 최상위대학인 서울대에서 합격통지를 받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은 5년간 167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300명 이상의 수험생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것이다. /사진=서울대 제공

입학포기 대부분이 자연계열에서 발생했다. 2018대입에서는 공대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생대(67명) 자연과학대(39명) 사범대(29명) 간호대(27명) 치의학과(24명) 생활과학대(12명) 자유전공학부(11명) 인문대(7명) 수의대(9명) 사회과학대(8명) 경영대(2명) 음대(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미대와 의대에서는 입학포기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농생대의 경우 농경제사회학부를 인문계열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자연계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농경제사회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는 자연계열이다. 

모집인원 대비 등록포기 비율로 비교해도 자연계열에 집중됐다. 간호대가 40.8%로 가장 높았다. 64명 모집에 27명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치의학과(28.4%) 농생대(21.3%) 수의대(16.5%) 공대(15.9%) 자연과학대(15.7%) 생활과학대(10.7%) 사범대(9.2%) 자유전공학부(6.9%) 인문대(2.4%) 사회과학대(1.5%) 경영대(0.7%) 음대(0.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계열에서는 등록포기가 저조했다. 2018학년에는 경영대(2명) 인문대(7명) 사회과학대(8명) 순이었으며, 2017학년은 경영대(1명) 사회과학대(8명) 인문대(12명), 2016학년은 경영대(2명) 사회과학대(5명) 인문대(8명) 순으로 나타났다. 예체능계열은 중도포기가 전무했다. 미대는 2014학년부터 2018학년까지 입학포기가 한 명도 없었다. 음대는 2018학년 단 1명에 불과했다. 자연계열에서도 최상위 선호도인 의대에서도 지난 5년간 등록포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입학포기 대다수가 자연계열인 것은 지난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매년 가장 많은 입학포기자가 나오는 단과대는 공대로, 농생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등도 입학포기 많이 발생하는 단과대로 꼽힌다. 2017학년에는 공대(130명) 농생대(52명) 간호대(48명) 자연과학대(40명) 순이었으며, 2016학년에는 공대(124명) 농생대(59명) 자연과학대(46명) 간호대(32명) 사범대(26명) 순으로 나타났다. 공대는 2015학년 133명, 2014학년 135명으로 지난해 대입을 제외하면 매년 120명 이상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계열에서 입학포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의치한 선호현상이 지목된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공대를 비롯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등록포기가 다수 발생하는 것은 다른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이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취업이 보장된 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이라며 “취업난으로 인해 상위대학 학생들마저 졸업 후 진로에 불안감이 크다. 반면 의대 치대 한의대 등 면허가 주어지는 전문직은 취업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문계열 입학포기가 저조한 이유는 인문계열에서는 ‘의치한’과 같은 모집단위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매년 서울대 의대 정시합격자의 절반을 배출할 정도로 고득점 수험생이 즐비한 대성학원의 이영덕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은 의치한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보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나 학과가 없는 만큼 이동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며 “상대적으로 서울대 내에서도 선호도가 낮은 인문대는 고려대나 연세대 경여과 같은 선호도 높은 학과, 고대 사이버국방 등 특성화학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과학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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