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판 숙명여고’ 의혹 서울과기대.. 현장조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학판 숙명여고’라는 지적이 나왔던 서울과기대의 교수 자녀 특혜 의혹에 대해 교육부가 현장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교육부는 최근 국회 국정감사와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가 제기된 서울과기대에 대해 23일부터 26일까지 현장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과기대 소속 현직 교수가 2014년 자신의 소속학과에 아들을 편입학시킨 후 본인이 개설한 강의를 수강한 아들에게 모든 수업 최고학점을 부여한 사안과 현직 직원의 자녀 3명이 채용된 사안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대학에서 진행중인 자체 감사와는 별개로 교육부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실시한다. 

교육부는 조사반을 구성해 2014년 당시 교수 자녀의 편입학 및 학점이수 과정의 적정성 여부와 함께 직원 채용 과정의 공정성 여부 등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과기대 A교수 아들 B씨가 2014년 편입해 2015년까지 매학기 두 과목씩 아버지 강의 8과목을 듣고 A교수는 아들에게 모든 과목에서 A+를 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타 교수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자 아버지 수업을 재수강해 A+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B씨가 그 외에 A+를 받은 과목은 주로 일본어,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교양과목이었다. 

아들이 편입하기 전까지 평균 매학기 3과목이하를 강의하던 A교수는 아들이 편입하자 강의를 5~6개로 늘렸고 아들이 졸업하자 다시 두 개 이하의 강의로 줄인 사실도 밝혀졌다. 

교직원 친인척 채용 의혹도 불거졌다. 한 직원의 세 자녀 모두  대학내 근무중인 것으로 밝혀져 자체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 직원은 오랫동안 학교에서 학과교수의 회계를 담당해오다 2015년 명예퇴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비공개로 재취업했다. 이후 세 자녀는 일반연구원 행정원 일용직으로 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