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다 국어 쉽고 수학 어려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9월모평에서 영어가 작년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1등급 비율은 7.92%로 작년수능의 10.03%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다만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올해 6월모평(4.19%)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모평과 비교하면 9월모평(5.39%)보다는 쉬웠지만 6월모평(8.0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수능 9월모평 채점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129점 수(가)131점 수(나)13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2018수능에서는 국134점 수(가)130점 수(나)135점이었다. 수(가)의 경우 2018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국어는 더 쉬웠고 수(나)는 더 어려웠던 셈이다. 

2019 9월모평에서 국어는 작년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어 수학은 대체적으로 작년수능보다 어려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어 1등급 비율 7.92%.. 6월모평보다 쉽고 작년수능보다 어려워>
평가원이 밝힌 9월모평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어 1등급 비율은 7.92%(4만614명)로 나타났다. 6월모평에서 4.19%로 2018수능 대비 ‘반토막’이 난 것과 비교하면 쉽게 출제됐다. 6월모평이 영어영역 절대평가 체제 아래에서 치른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6월모평보다는 쉽게 출제될 것이라던 예상이 들어맞았던 셈이다. 다만 2018수능(10.03%)보다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9월모평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129점 수(가)131점 수(나)139점으로, 2018수능에서 기록한 국134점 수(가)130점 수(나)135점보다 국어는 표준점수가 낮아진 반면 수(나)는 표준점수가 높아졌다. 표점 최고점은 높을수록 해당시험이 어려웠다고 분석할 수 있는 지표다. 국어는 2018수능보다 쉬웠던 반면 수(나)는 어려웠던 셈이다. 수(가)는 표점1점차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만점자 비율로 살펴보면 결과는 달라졌다. 작년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은 국어 0.61%(3214명), 수(가) 0.1%(165명), 수(나) 0.11%(362명)였던 데 비해, 9월모평에서는 국어1.51%(7699명) 수(가)0.83%(1355명) 수(나)0.31%(1066명)으로 나타났다. 영역 가릴 것 없이 만점자비율이 더 확대돼 상위권 분포가 많아진 특징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작년수능과 비교해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에서 만점자 인원은 늘었지만 전체 응시인원의 평균 성적은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수학에서 아주 어려운 문항은 작년수능에 비해 쉬웠는데 나머지 문항이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1등급컷으로 비교하면 국127점 수(가)124점 수(나)133점으로 작년 수능 국128점 수(가)123점 수(나)129점에 비해 국 수(가)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수(나)는 더 높았다. 

<아랍어 선호현상 여전.. 전체 57%>
9월모평 역시 아랍어 선택 비율이 높았다. 아랍어 선호 현상이 여전히 공고한 양상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수험생은 1만2044명으로 전체의 57%에 달했다. 2018수능의 73.5%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6월모평 44.5%보다 높아진 수치다. 6월모평 9월모평을 거치며 아랍어 응시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수능에서도 아랍어 쏠림 현상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랍어에 이어 일본어Ⅰ11.4%(2395명) 중국어Ⅰ10.2%(2139명) 한문Ⅰ5.7%(1194명) 스페인어Ⅰ3.9%(823명) 프랑스어Ⅰ3.7%(779명) 독일어Ⅰ3.5%(736명) 베트남어Ⅰ2.7%(560명) 러시아어Ⅰ1.8%(373명) 순이었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도 큰 편이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85점이었던 반면, 가장 응시자 수가 적었던 러시아어는 65점으로 차이가 20점에 달했다. 특정과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꾸준히 비판이 대두됐던 제2외국어/한문은 2022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치르게 된다.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극히 드문 상황에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만 상위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랍어 쏠림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탐구과목 선택 따른 유불리 문제 여전>
사/과탐 선택에서도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문제가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사탐에서는 경제가 79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가장 낮았던 생활과윤리는 66점으로 13점 차이를 보였다. 과탐 역시 가장 점수가 높았던 생명과학Ⅱ가 78점, 가장 낮은 화학Ⅰ이 68점으로 10점 차이였다.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탐의 경우 경제79점, 동아시아사 법과정치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각68점,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각67점, 생활과윤리66점 순, 과탐의 경우 생명과학Ⅱ78점 물리Ⅱ76점,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지구과학Ⅱ 화학Ⅱ 각73점, 물리Ⅰ71점, 화학Ⅰ68점 순이었다. 

사탐의 경우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윤리로 15만7501명이 응시했다. 사회문화가 13만9506명으로 뒤를 이었다. 두 과목만이 사탐에서 10만명 넘게 응시한 과목이었다. 이어 한국지리6만6325명 세계지리4만1076명 윤리와사상 3만5067명 법과정치 2만7290명 동아시아사 2만6222명 세계사1만8354명 경제7511명 순이었다. 

과탐의 경우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15만87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생명과학Ⅰ이 14만7277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화학Ⅰ8만6366명 물리Ⅰ5만8326명 생명과학Ⅱ9975명 지구과학Ⅱ9500명 물리Ⅱ4734명 화학Ⅱ4554명 순이었다. 

<‘무늬만 이과’ 23.1%.. 수(나) 응시 이과생 늘어나나>
9월모평에서도 ‘무늬만 이과’인 학생규모가 상당했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나) 응시자 중 과탐 응시자 비율이 23.1%나 됐기 때문이다. 이과생이지만 수학에 약해 수(가)를 선택하지 못하고 수(나)를 선택한 경우다. 6월모평의 15.3%보다 더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능에서 수(나)를 응시하는 이과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9월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51만3896명으로 재학생은 43만7874명, 졸업생은 7만6022명이었다. 영역별 응시자수는 국51만325명 수(가)16만2549명 수(나)34만2591명 영51만2576명 한국사51만3896명 사탐26만834명 과탐24만415명 직탐9554명 제2외/한문2만1043명이었다. 사탐과 과탐에서 2개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각 98.9% 99.4%로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 선택 과목수인 2개과목을 선택했다. 

국어의 경우 사탐응시자비율이 50.7%, 과탐 비율이 46.9%였다. 수(가)에서 사탐응시자비율은 0.4%, 과탐응시자비율은 98.8%로 과탐 응시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수(나)는 사탐응시자비율이 73.8% 과탐응시자비율이 23.1%였다. 영어의 경우 사탐응시자비율이 50.7% 과탐응시자비율이 4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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