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제한.. '경쟁률 급감 겨냥 수요'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목된 ‘부실대학’ 4년제 7개대 경쟁률은 3.09대1(정원내 모집 3898명/지원1만2030명)로 나타났다. 작년 4.11대1(4036명/1만6587명)에 비해 하락한 결과다. 재정지원제한대학 ⅠⅡ유형에 해당하는 4년제 10개대학 중 올해 경쟁률을 발표하지 않은 3개대를 제외한 수치다. 

7개대 중 대학별로는 증감이 갈렸다. 가야대 금강대 김천대 한국국제대의 4개대는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상지대 신경대 한려대는 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과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감내해야 함에도 수험생들의 외면 정도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역량진단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목된 대학 중 올해 경쟁률을 공개한 7개대 경쟁률은 3.09대1로 작년보다 하락했다. 해당대학에 입학한 경우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과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Ⅰ유형에 해당하는 대학 종 가야대 금강대 김천대는 경쟁률이 하락한 경우다. 금강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달을 기록했다. 작년 0.86대1(115명/99명)에서 올해 0.74대1(90명/67명)로 더 떨어졌다. 

가야대는 6.3대1(582명/3669명)에서 올해 4.53대1(583명/2639명)로, 김천대는 작년 4.57대1(815명/3722명)에서 올해 2.8대1(779명/2180명)로 하락했다. 

반면 상지대는 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작년 3.16대1(1265명/3994명)에서 올해 3.21대1(1293명/4147명)로 소폭 상승했다.
 
Ⅱ유형에 해당하는 대학 중 한국국제대는 작년 5.05대1(772명/3898명)에서 올해 2.44대1(692명/1687명)로 하락했다.

반면 신경대와 한려대는 상승한 경우다. 신경대는 작년 3.94대1(231명/911명)에서 올해 4.31대1(223명/962명)으로, 한려대는 작년 1.15대1(256명/294명)에서 올해 1.46대1(238명/348명)로 상승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20개교 중 4년제는 Ⅰ유형에 4개대(가야대 금강대 김천대 상지대)의 4개대, Ⅱ유형에 6개대(신경대 경주대 부산장신대 한국국제대 한려대 제주국제대)가 있다. 이 중 Ⅱ유형에 해당하는 경주대 부산장신대 제주국제대는 올해 경쟁률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정지원제한 대학은 ⅠⅡ유형 모두 정원감축을 권고받고 재정지원이 제한된다. 국가장학금/학자금대출을 일부제한하느냐 전부제한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전부제한되는 최악의 유형은 Ⅱ유형이다. 

부실대학 입학 시 감내해야 할 피해가 상당함에도 크게 경쟁률이 하락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부실대학 선정을 틈타 일단 입학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일단 ‘대학에 붙고 보자’는 경향이 강하다. 부실대학이란 오명으로 작년보다 경쟁률이 급감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자, 대학진학을 위해 원서접수를 결정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퇴출 시 0순위로 꼽히는 대학이다. 2020학년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며, 남학생의 경우 군대를 포함 6년 이상 대학을 다닌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학 후 다니던 학교가 없어지는 일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퇴출 시 주변대학으로의 특별편입 등을 노리고 지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특별편입 시 커리큘럼이 유지될 수 없어 제대로 된 학업을 위해서는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하는 등 불이익이 많다는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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