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간 3문항 출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성균관대 모의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성대가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19모의논술 기출과 해설을 공개했다. 모의논술은 대학이 출제자로 참여해 논술전형의 출제흐름을 읽고 출제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의논술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은 성대가 공개한 모의논술 기출문제와 해설을 참고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성대는 2019학년 논술전형으로 900명을 모집한다. 논술60% 학생부40%(교과30+비교과1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는 모든 계열에서 공통으로 영어2등급 한국사4등급을 만족해야 하며 추가로 인문계는 국수탐(2과목평균) 중 2개등급합4,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은 국수탐(2과목평균) 중 2개등급합3, 자연계는 국수(가)과(2과목평균) 중 2개등급합4, 소프트웨어학 반도체시스템공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은 수(가)과(1과목) 등급합3을 충족해야 한다. 탐구2과목평균 산출 시 소수점 이하는 절사한다.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을 포함한 인문계열은 제2외/한문을 탐구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성균관대 논술을 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성대가 공개한 2019모의논술 기출/해설을 필히 참고해야 한다. 올해 논술 출제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가이드이기 때문이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인문논술.. ‘교육의 순기능/역기능’>
인문논술은 분류요약형 평가형 논술형 등 기존 문제유형을 그대로 따른 모습이다. 한 주제 아래 3개문항이 유관성과 차이를 동시에 지닌 특징이다. 논술문제 전체 주제는 ‘교육’으로, 고교 사회문화 교과서의 ‘교육의 특성과 기능은 어떠한가’ ‘교육의 기회균등은 어떻게 가능한가’ ‘사회불평등현상과 해결방안’ 부분 등에서 다뤄진 것이다. 

문제1의 제시문은 ‘서유견문’(유길준) ‘에밀’(장자크 루소) ‘고교 사회문화’(지학사) ‘교육 사회학’(송병순 외) ‘존 듀이의 교육론’(마틴 드워킨) ‘재생산’(피에르 부르디외 외) 등에서 발췌했다. 문제는 교육의 기능에 관한 상반된 견해를 담은 제시문1~6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는 내용이었다. 

제시문 1,3,5는 교육의 순기능에 대한 글이다. 제시문1은 교육이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를 ‘덕을 갖춘 인간’을 길러내는 것으로 본다. 어리석게 태어나는 인간은 학교교육을 통해 지식과 교양을 쌓아야만 덕을 갖추고 사람의 도리를 다 할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효과를 개인의 지식과 덕성 강화 측면에서 강조한 글이다. 제시문3은 교육이 계층이동의 핵심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학교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내재화시킨 사람은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과 지위를 획득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개인의 사회적 성취에 긍정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입장이다 제시문5는 교육을 통해 개인이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진정한 교육은 피교육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사회적 맥락에서 조정해나가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개인이 문명이라는 사회적 자본의 상속자가 된다는 점을 강조해 교육의 효과를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시문 2,4,6은 교육의 기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다. 제시문2는 교육이 인간본성을 훼손시킬 수 있음을 비판한다. 조물주에 의해 완전하게 창조된 인간이 교육이라는 인위적 과정을 거치면서 본성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 맥락에서 교육은 인간이 동식물을 조련하듯 다른 인간을 길들이는 것이다. 교육의 역기능을 개인적 수준에서 논의한 글이라 볼 수 있다. 제시문4는 학교교육을 지배계급의 문화 전파통로라 비판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공통문화가 아니라 지배계급 중심의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상징체계이기 때문이다. 이 맥락에서 학교는 지배계급의 가치와 문화를 전수하는 상징적 폭력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교육의 역기능을 개인적 사회적 수준에서 논의하고 있다. 제시문6은 교육의 기능이 사회적 불평등 확대 재생산에 있음을 강조한다. 현대국가에서 부 권력 지위 등은 다양한 법/제도를 통해 상속을 제한할 수 있지만 교육을 통해 축적되는 문화자본의 상속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문화자본의 상속으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은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통로가 된다. 따라서 제시문6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교육이 갖는 역기능을 강조한다. 

문제2와 문제3에 사용된 <자료>와 <보기>는 ‘정부 교육비 지출과 세대 간 소득의 상관관계’ ‘정부 교육비 지출과 투표율의 상관관계’ ‘대학입시 기회 균형 선발제’ 등에 관련된 언론 보도를 문제에 맞춰 편집했다. 문제2는 자료를 해석하고 그것들이 문제1의 어떤 입장을 옹호하는지 밝히도록 했다. 제시된 자료1과 자료2는 정부의 교육비 지출 증가가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를 보여준다. 자료1에서는 주요 국가 정부의 교육비 지출이 증가할수록 해당 국가의 세대 간 소득 상관관계가 약해지는 추이를 보인다. 이는 정부 주도의 교육기회 확대 제공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료2는 주요국 정부의 교육비 지출이 증가할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부의 교육비 지출이 증가할수록 국민의 정치 참여가 강화된 것을 보여주며, 이는 정부 주도의 교육기회 확대 제공이 공동체의 민주적 운영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3은 문제1의 각 입장과 연결지어 <보기>에 있는 정부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견해를 모두 논술하는 내용이었다. 보기는 정부의 ‘기회균형 선발제’ 확대 실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제도의 핵심내용/근거가 되는 교육의 순기능 역기능 주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파악한 다음 제시문 주요논지를 활용해 제도에 찬성하는 견해와 반대하는 견해를 균형 있게 논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계열.. 수학2문항, 물화생 택1 1문항>
수학 문제1은 주어진 기하학적 정보를 수식으로 표현하고 그 식을 이용해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최적의 값을 찾아내고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다. 이차곡선 포물선 적분을 이용해 곡선 사이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수학 문제2는 일정한 비율 관계를 유지하며 반복되는 양상의 수열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도형의 둘레의 길이의 합을 무한급수를 이용해 도출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문제다. 등비수열 무한급수 등을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물리는 물리Ⅰ의 ‘시공간과 우주’ ‘에너지’ 단원에서 출제했다. 속도와 가속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물체의 운동을 이해하는지, 유체 안에서 물체에 작용하는 부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현실의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였다. 

화학은 화학Ⅰ중 ‘화학의 언어’ 단원의 몰과 화학 반응식, ‘개성있는 원소’ 단원의 원자의 구조와 주기적 성질, ‘아름다운 분자 세계’ 단원의 화학 결합의 종류 및 분자의 모양 ‘닮은꼴 화학반응’ 단원의 산-염기 반응에 대해 잘 이해하는지 묻는 문제다. 

생명과학은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병원체 특이적 면역 반응 중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ABO식 혈액형과 더불어 Rh식 혈액형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문제를 출제했다. 특히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은 서로 독립된 면역 체계가 아니라 각각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관돼있음을 이해하는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를 예를 들어 문제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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