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직후 11월17일 24일 ‘격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수능최저와 함께 수시 원서접수 전 반드시 체크할 것이 전형일정이다. 수시지원 카드가 최대 여섯 장으로 제한돼 있어 대학별고사 일정이 중복된 대학에 지원할 경우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게 된다. 현 대입구조에서 겹치는 일정을 선택한 수험생에 대한 구제책은 없다. 잘못된 지원전략으로 인한 불상사는 오롯이 수험생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고사일정이 겹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곧 수시지원횟수를 헛되이 소모하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게다가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데 드는 체력적 정신적 피로를 생각하면 하루에 2개이상의 고사를 치르는 것도 결코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다. 최근 일정체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학종 확대와 함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난 데다 수능전후 논술일정이 겹치는 대학도 여러 곳이다. 특히 논술은 대교협에서 고3 교육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다음인 수능이후 일정을 권장한 탓에 일정중복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실제 수능이전 논술을 실시했던 연세대와 동국대가 작년 수능이후로 일정을 바꾼 데 이어 올해는 건대가 수능이후 일정으로 변경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상위17개대학 계열별 대학별고사.. ‘중복일정 피해야’>
대학별고사 일정은 크게 ‘수능이전’과 ‘수능이후’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주의할 것은 수능이전에 실시하는 대학별고사다. 수능을 치른 후 가채점 결과에 따라 수능최저 충족가능성 등을 고려해 응시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수능이후와 달리 수능이전은 ‘수시납치’의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기대 이상의 고득점을 받았더라도 이미 수시에 합격했다면 정시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특히 수험생들이 수능이전에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 상향지원을 하고 대학별고사 응시율도 수능이전이 높은 배경이다. 반면 수능이후 면접은 상대적으로 응시율이 떨어진다.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응시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점수가 예상보다 높아 지원대학보다 선호하는 대학의 정시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면접을 응시하지 않을 수 있다.

논술과 달리 학종 교과 특기자 등 다양한 전형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대학마다 응시인원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대학이 대부분이다. 대학이 원서접수 현황을 파악한 뒤 모집단위별 시간대를 조정해야 하는 탓에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면접시간을 공지하는 등 원서접수 이후 일정을 발표하는 경우가 잦다. 수시요강 상에 수험생에 따라 면접일정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대학도 적지 않다. 수시 원서접수 직전까지도 중복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셈이다. 최대한 중복되지 않는 일정으로 지원전략을 짜기 위해선 같은 날 면접고사를 진행하지만 시간대가 확정되지 않은 복수의 대학은 지원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수능직후인 11월17일에 중복일정이 가장 많다. 대부분 논술이다.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숭실대 연세대 한양대(에리카) 항공대 9개교가 같은 날 논술시험을 치른다. 모집단위에 따라 오전/오후로 고사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논술 이외에는 숙명여대 특기자와 인하대 학종 면접일정도 잡혀있다.

학종 면접은 12월1일과 2일에 몰려 있다. 12월1일에는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연세대, 2일에는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아주대 등이다. 학종 면접 외에도 12월1일에는 아주대 논술, 2일에는 인하대 논술일정도 있다.

<‘의치한수’ 의학계열 전형일정.. ‘자연계열 수험생 주목’>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최고 선호도를 자랑하는 의학계열 모집단위에서도 대학별로 논술이나 면접일정이 중복되는 곳이 다수다. 의학계열은 지방에 소재한 대학도 많기 때문에 거주지에서 시험장소까지의 거리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울산대처럼 수험생을 배려해 논술고사를 서울에서 실시하는 대학도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 대학은 교내에서 시험을 치른다. 올해도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서울대 일반전형에 관심이 쏠린다. 수능최저 없이 면접을 학업능력검증도구로 삼는 서울대 일반전형의 일정에 따라 최상위권 지원자들의 지원양상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면접 일주일 전인 세부일정을 공개할 방침이다.

수능이전에는 10월27일, 수능이후에는 11월17일과 24일 중복일정이 가장 많다. 10월27일에는 중대 세명대 우석대 동국대(경주) 대전대 학종면접과 고대 특기자면접이다. 11월17일은 가톨릭대 경희대 연세대 울산대 건국대 논술과 함께 강릉원주대 경북대 충북대의 학종면접, 계명대 대구가톨릭대의 교과면접 일정이 잡혔다. 11월24일에는 경북대 부산대 중대 논술에 더해 계명대 서울대 연세대 충북대 동의대 학종면접, 고신대 동국대(경주) 동아대 대구한의대 교과면접이 있다.

<교대 11월24일 ‘중복일정 최다’>
교대에서 수능이전에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이대와 진주교대로 2개교로, 중복일정이 없다. 이대는 10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고교추천, 진주교대는 3일 21세기형교직적성자, 4일 지역인재선발 면접을 실시한다.

중복일정은 수능이후에 몰려 있다. 11월24일 다수 대학의 학종 면접일정이 포진해 있다. 이날은 서울교대 교직적성우수자, 경인교대 교직적성잠재능력우수자, 춘천교대 교직적/인성인재 강원교육인재, 광주교대 전남학교장추천 광주/전남인재 교직적성우수자, 공주교대 지역인재선발, 대구교대 참스승 등 9개전형의 면접일정이 잡혀 있다. 학종은 아니지만 서울교대 학교장추천도 이날 면접을 실시한다. 11월25일에는 서울교대 사향인재추천 면접과 공주교대 고교성적우수자, 이대 논술고사 일정이다. 각기 다른 전형이지만 한 가지 전형유형에만 지원하지 않는 만큼 11월25일 일정도 눈여겨봐야 한다. 12월1일에는 3개교의 학종 면접일정이다.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 지역인재, 청주교대 배움나눔인재, 교원대 큰스승인재 학생부종합우수자 등 5개전형의 면접 일정이다.

<이공계특성화대 ‘중복일정 하루’>
이공계특성화대의 대학별고사 일정은 5개교가 비교적 골고루 배분했다. 겹치는 일정은 GIST대학과 UNIST가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11월2일 하루뿐이다. 수능이전은 KAIST를 제외한 과기원 3곳이 대학별고사를 치른다. 10월22일부터 26일까지 DGIST,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GIST대학, 11월2일부터 3일까지 UNIST의 일정이다. 수능이후에는 포스텍과 KAIST가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 포스텍은 11월24일부터 25일까지, KAIST는 11월28일부터 29일까지 각 이틀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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