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원 보고서.. 부모소득 자녀 진학대학에도 영향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부모 소득이 자녀의 대학 진학 유형과 첫 일자리 임금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2018 KEDI Brief 2호(백승주 한국교육개발원 초중등교육연구본부 학교교육연구실)’에 따르면 부모 소득수준 및 대학유형에 따른 첫 일자리 임금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노동시장 지위가 악화되는 것과 연관있는 만큼 청년고용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대학 역시 다양한 대학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넒게 제공해 부모 소득수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동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부모 소득수준이 자녀의 진학대학 유형과 임금 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일자리 임금수준의 악화와 연관이 큰 만큼 청년고용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부모 소득수준 높을수록 자녀임금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자녀 임금 수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2011년 부모 소득수준이 500~700만원인 대학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수준은 월평균 191.58만원인 데 반해, 부모 소득수준이 1000만원 이상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수준은 월평균 226.12만원으로 약 34만원의 차이가 있었다. 

반면 부모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300만원 이하)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11년 기준, 부모 소득수준이 100~200만원인 대학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수준은 월평균 169.86만원인 데 비해, 부모 소득수준이 300~400만원 사이인 대학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 수준은 월평균 182.03만원으로 차이가 12만원 수준에 그쳤다. 

서울소재대학과 비서울소재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 수준 격차도 2008년 이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4년제대학과 전문대의 차이도 지속됐다. 2008년 서울4년제 임금은 220.82만원, 전문대 임금은 158만원이었고 2014년의 경우 서울4년제 209.09만원, 전문대 163만원으로 격차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대학유형에 따른 첫 일자리 임금 수준 격차는 의대 졸업생을 제외하면 연도별로 다소 줄어드는 양태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서울4년제 대학 졸업생의 임금수준이 다소 악화되면서 발생한 현상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 소득수준에 따라 진학 대학에도 차이가 있었다. 부모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들이 서울4년제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7~8%인데 반해 부모소득이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는 25~30%가 서울4년제대학에 진학했다. 

<첫 일자리 임금 악화 양상.. 청년고용정책 개선 필요>
대학 졸업생들의 첫 일자리 임금수준에 부모소득과 대학유형이 모두 영향을 미치는 ‘이중고’에 빠져 있었다. 부모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은 서울4년제대 졸업생과 지방사립4년제대 졸업생 간 첫 일자리 임금격차가 증가했다. 서울4년제대 졸업생 임금수준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지방사립4년제대 졸업생의 임금수준은 하락했다.  

반면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는 격차가 오히려 줄었다. 소득이 낮은 집단의 서울4년제대 졸업생 첫 일자리 임금이 하락한 영향이다. 보고서는 “청년들의 첫 일자리 노동시장 지위가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서는 청년교육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청년고용정책 중 금전적 인센티브를 통한 구직 지원은 단기적/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으나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2014년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취업한 청년 4만3371명 중 1년이상 고용을 유지한 이들은 45.5%에 불과하다는 것은 청년고용정책의 지속성과 실효성에 의문이 들게 한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 매칭프로그램 및 정책지원의 사후관리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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