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새로운 속(genus) 수립으로 산호와 공생조류간의 최초 공생 시기 앞당겨

[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서울대는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가 참여한 한/미/일/사우디아라비아 국제공동연구팀이 산호 말미잘 해파리 연체동물 등과 공생을 하는 와편모류(미세조류)들의 새로운 분류체계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산호와 공생하는 공생조류는 편모를 2개 가지고 있는 와편모류인데, 산호 몸 속 1cm3에 백만개 이상 들어있다. 공생조류는 광합성을 해 생산하는 물질을 산호에게 공급하고, 산호로부터는 질소와 인과 같은 무기영양분을 제공받고 포식자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산호가 필요로 하는 물질의 약 80-90%를 공생조류로부터 제공받는데, 만일 공생조류가 산호 밖으로 나가면 산호는 죽게 되고 산호를 고정시키던 석회석만 남게 돼 백화 현상을 일으킨다. 

오랫동안 공생조류들은 모두 심바이오디니움이라는 1개 속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돼져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분자생물학적 기법과 형태분류학적 기법을 결합해, 공생조류들을 15개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먼저 확실하게 분류가 가능한 6개의 새로운 속을 만들었다. 새롭게 만든 6개 신속 중 2개 신속인 클레도코피움 과 에프레니움은 정교수 연구팀과 미국 라주네스 교수팀이 공동으로 만든 것인데, 특히 에프레니움 속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발견한 신종인 에프레니움 보라튬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정 교수는 "새로운 속의 수립은 산호와 공생조류의 공생시기를 알아내고, 기후변화에 대한 공생조류와 산호의 반응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새로운 분류 체계 하에서 계산한 각 속들간의 분화시기를 통해 산호와 공생조류의 공생시작 시기를 중생대 쥐라기로 앞당기게 됐다"라며  "이로써 산호가 공생을 통해, 공룡 대멸종이 일어난 6500만년전 지구대변혁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해양산성화 등 크고 작은 기후변화를 이겨내고 살아왔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Current Biology' 9일자 인터넷판에 발표됐으며, 20일자에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극지 기초원천기술 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 /사진=서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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