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이화여대는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팀이 7월26일부터 31일까지 ‘분단과 치유’라는 주제로 일본 니가타항을 방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8.15 광복절 및 오는 20일 열리게 될 제 21차 이산가족상봉을 맞아 북송재일교포의 아픔을 이해하고, 분단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기획됐다. 

김 교수팀은 이화여대 탈북대학생 7명, 북한학과 대학원생 10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니가타 현지 분단 관련 장소를 방문하고 재일교포들과 만나며 역사적 사건에 대한 증언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5박 6일간 진행된 이번 방문은 북일관계와 납북 일본인 문제에 능통한 니가타 총영사관 지역 연구원인 이현웅 박사, 최초 북송선 출발을 직접 취재했던 일본인 코지마 하르노리씨, 재일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니가타 지부 이종해 단장의 특강을 듣고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또한, 이화여대 동문인 주니가타대한민국총영사관의 정미애 총영사와 니가타항의 의미 및 총영사관의 역할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김석향 교수팀의 이번 방문 소식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도 실리는 등 일본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재일교포 북송은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약 25년간 일본정부와 북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일본에 거주하던 조선인이나 북한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북한으로 보냈던 사업을 말한다. 일본 니가타항은 북송사업이 시작된 곳이며 1959년 12월 14일 첫 출항을 시작으로 25년간 총 9만3천399명의 재일교포가 북한으로 송환된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다. 이들은 ‘북한은 직업, 주거, 교육, 식량 등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지상낙원’이라는 선전에 속아 북한으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북한에서의 현실은 이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유엔 COI(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북송문제를 ‘반인도범죄’라고 명시하고 북송재일교포들에 대해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그곳에 구금된 채 살아야 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재일교포들은 북한에서 ‘반쪽바리’ ‘째포’ 등으로 불리는 최하층민 취급을 받으며 추위와 가난, 배고픔 속에서 노동에 동원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탈북학생 및 북한학과 대학원생, 학부생 등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해 서로 다른 생활환경 속에서 ‘분단’을 어떻게 경험해왔는지 생생하게 교류하고 향후 나아갈 길에 대해 고찰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화여대 탈북 대학생들은 남한으로 넘어오기 전 북한에서 만났던 재일교포들을 떠올리며 현재진행형인 한반도 분단의 현실에 대해 마음 아파했다. 

김석향 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생들이 역사의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분단의 아픔을 직접 느끼는 것 이었다”며 “특히 니가타 지역에서 북송사업 관련하여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보토나무 도리(버드나무 거리)를 직접 걸으며 60년 전 희망을 품고 북한으로 떠났을 재일교포들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석향 교수는 현재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교 내 연구기관인 통일학연구원 원장직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주민의 일상생활, 북한 내 소수자 문제, 북한이탈주민의 인권 의식과 현황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 수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김석향 교수팀이 7월26일부터 31일까지 ‘분단과 치유’라는 주제로 일본 니가타항을 방문했다. /사진=이화여대 제공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