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건국 금명여 양정 순.. 평균 진학률 70.97% ‘전국 최고’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부산소재 94개 일반고(자공고 포함) 가운데 2018학년 졸업자 대비 4년제대학 진학자를 집계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장안제일고였다. 장안제일고는 116명의 졸업자 전원이 4년제 대학에 진학, 100%의 진학률을 보이며 ‘전국 유일’ 진학률 100% 고교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산고 건국고 금명여고 양정고 다대고 성도고 부산고 이사벨고 대동고도 상대적으로 높은 80%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1위 진학률을 기록한 장안제일고를 필두로 부산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부산지역 94개 일반고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97%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54.85%와 차이가 상당하다. 가장 진학률이 낮은 동주여고조차 55.16%로 절반 이상이 4년제대학을 선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진학률이 낮은 서울지역의 경우 불과 12개교만 50%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해 전에는 69.1%로 70%를 기록한 광주에 한 발 뒤쳐졌지만, 올해는 70.5%의 광주를 누르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진학률을 기록한 상황이다.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설립된 고교유형인 일반고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은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목/자사고는 서울대 등록실적이 고교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활용도 높은 고교 선택잣대로 기능하는 반면, 일반고는 서울대 등록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해 실질정보로 활용하기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일부 학교들은 수시체제를 구축하고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고교에 불과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서울대 등록실적을 보완해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졸업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인원이 4년제대학에 진학했는지 드러내는 4년제대학 진학률은 진학하고자 하는 고교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정보다. 대입에서 학종 비중이 해마다 확대되면서 개별 학생들의 학업능력만큼이나 학교 차원의 수시 대응체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탓에 4년제대학 진학률은 가장 효율적인 일반고 선택잣대다. 

다만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대학별 교육의 질적 차이를 막론하고 4년제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진학의 양에 더해 질까지 고려하고자 한다면 최상위 대학 실적인 서울대 실적과 연계해 진학성과를 가늠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4년제대학 진학률과 달리 서울대 등록자는 재학생/재수생이 모두 포함됐으나, 전반적인 고교의 진학실적을 따지기 위한 간접적인 자료로서 최선의 정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부산의 진학률은 상당한 수준이다. 전국1위 진학률을 기록한 장안제일고를 필두로 94개 일반고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97%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54.85%와 차이가 컸다. /사진=장안제일고 홈페이지 캡처

<부산 94개 일반고 진학률 톱10.. 장안제일 필두 지산 건국 금명여 양정 순>
부산에서 4년제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일반고는 기장군 소재 장안제일고였다. 장안제일고는 116명의 졸업자 전원이 4년제대학 진학을 선택, 100%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올해 일반고 진학률 조사대상인 전국 1592개교 중 100% 진학률을 기록한 곳은 장안제일고가 유일하다.

장안제일고의 뒤를 이어 지산고(금정구)가 90.27%(204명/226명)의 높은 진학률을 기록한 가운데 건국고(사하구) 86.91%(166명/191명) 금명여고(북구) 86.28%(195명/226명) 양정고(부산진구) 86.22%(169명/196명) 다대고(사하구) 85.93%(226명/263명) 성도고(북구) 84.93%(248명/292명) 부산고(동구) 84.54%(175명/207명) 이사벨고(연제구) 84.19%(229명/272명) 순으로 이어졌다. 84.14%(260명/309명)의 진학률을 기록한 대동고(사하구)까지 톱10이다. 

부산지역 일반고 진학률은 상당히 높은 특징이다. 전체 평균 경쟁률인 70.97%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으며, 톱10의 경계선인 대동고의 84.14% 진학률도 전국 38위로 상당한 수준이다. 톱11인 경일고(강서구)가 82.32%(135명/164명)의 진학률로 전국 50위에 오를 정도였다. 전국 1592개 일반고 가운데 가장 진학률이 높은 50개교 중 11개교가 부산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지역 내 진학률이 높게 형성되는 것은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쉽사리 재수를 택하기 보다는 대학 진학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지역적 분위기로 인해 진학률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때문이다. 한 고교 교사는 “부산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학열기가 높지 않다. 무리한 재수를 결정하는 경우보다는 최대한 합격한 대학에 진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국50위에 오른 톱11 경일고의 사례처럼 부산지역의 높은 진학률은 톱10 밖에서도 이어진다. 톱 12인 해동고(사하구)가 80.65%(175명/217명)의 진학률을 보인 데 이어 동아고(사하구) 79.21%(282명/356명) 용인고(동래구) 77.87%(292명/375명) 부산진여고(부산진구) 77.57%(204명/263명) 부산중앙고(남구) 77.45%(158명/204명) 한얼고(남구) 77.36%(164명/212명) 센텀고(해운대구) 77.27%(187명/242명) 주례여고(사상구) 77.27%(204명/264명) 충렬고(동래구) 76.82%(222명/289명) 성모여고(부산진구) 76.47%(221명/289명) 부산남고(영도구) 75.9%(126명/166명) 남성여고(중구) 75.85%(179명/236명) 사직여고(동래구) 75.78%(219명/289명) 부산동여고(수영구) 75.6%(251명/332명) 순으로 75% 이상의 진학률을 보인 곳들이 즐비했다. 

이어 경남여고(동구) 74.58%(220명/295명) 문현여고(남구) 74.34%(197명/265명) 개금고(부산진구) 74.24%(147명/198명) 부산진고(부산진구) 74.23%(144명/194명) 부산동고(부산진구) 73.22%(134명/183명) 혜화여고(동래구) 73.04%(168명/230명) 브니엘여고(금정구) 72.64%(77명/106명) 데레사여고(동구) 72.64%(215명/296명) 성지고(남구) 72.46%(121명/167명) 경남고(서구) 71.91%(169명/235명) 금정고(동래구) 71.86%(189명/263명) 정관고(기장군) 71.86%(143명/199명) 삼성여고(사하구) 71.83%(255명/355명) 동래여고(금정구) 71.71%(180명/251명) 예문여고(남구) 71.62%(217명/303명) 부산중앙여고(동래구) 71.61%(280명/391명) 광명고(영도구) 71.26%(124명/174명) 학산여고(동래구) 71.25%(233명/327명) 혜광고(중구) 70.94%(166명/234명) 덕문여고(수영구) 70.25%(248명/353명) 사상고(사상구) 70.22%(158명/225명) 사직고(동래구) 70.19%(226명/322명) 명호고(강서구) 70.09%(150명/214명) 순으로 톱48까지 70%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지역 내 1위만 70%를 넘긴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지점이다. 

진학률 70%를 넘긴 48개 일반고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동아고와 대동고다. 단순히 높은 진학률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진학의 ‘질’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동아고는 7명, 대동고는 6명의 서울대 등록자도 배출한 곳이었다. 부산고와 용인고도 상대적으로 여타 일반고에 비해 많은 각 3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냈다.

<60%대 진학률 톱 89까지.. 부산사대부 부산장안 동천 ‘눈길’>
70%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한 상위48개교 다음으로는 60%대 진학률을 기록한 일반고가 이어진다. 부산여고(사하구)가 69.97%(268명/383명), 부흥고(해운대구)가 69.97%(254명/363명)로 아쉽게 70%대를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대덕여고(사상구) 69.87%(160명/229명) 부산동성고(부산진구) 69.8%(141명/202명) 부산서여고(서구) 69.75%(196명/281명) 금곡고(북구) 69.7%(253명/363명) 내성고(금정구) 69.17%(175명/253명) 대연고(남구) 69.08%(181명/262명) 대명여고(동래구) 68.69%(204명/297명) 개성고(부산진구) 68.25%(172명/252명) 성일여고(사하구) 68.17%(212명/311명) 동인고(동래구) 67.97%(261명/384명) 해운대여고(해운대구) 67.87%(226명/333명) 경원고(부산진구) 67.86%(171명/252명) 낙동고(북구) 67.86%(228명/336명) 경혜여고(북구) 67.78%(162명/239명) 양운고(해운대구) 67.29%(251명/373명) 반여고(해운대구) 67.21%(164명/244명) 배정고(남구) 67.16%(135명/201명) 구덕고(사상구) 67.14%(141명/210명) 부산강서고(강서구) 67%(134명/200명) 금성고(동구) 66.67%(118명/177명) 만덕고(북구) 66.41%(170명/256명) 부산사대부고(금정구) 66.07%(185명/280명) 기장고(기장군) 65.91%(261명/396명) 분포고(남구) 65.78%(148명/225명) 브니엘고(금정구) 65.44%(142명/217명) 연제고(연제구) 65.43%(159명/243명) 신정고(기장군) 65.41%(174명/266명) 화명고(북구) 65.4%(276명/422명) 부산장안고(기장군) 65.28%(94명/144명) 부산남일고(수영구) 64.53%(191명/296명)까지는 65% 이상의 진학률을 기록한 사례였다. 

이어 덕문고(강서구) 64.44%(29명/45명) 가야고(부산진구) 64.38%(141명/219명) 동천고(남구) 64.31%(191명/297명) 부경고(서구) 61.88%(125명/202명) 신도고(해운대구) 61.62%(220명/357명) 동래고(동래구) 61.33%(222명/362명) 남산고(금정구) 60.79%(169명/278명) 영도여고(영도구) 60.58%(146명/241명) 금정여고(금정구) 60.38%(128명/212명)가 60% 이상의 진학률을 보였다. 

60%대 진학률을 보인 톱89까지의 고교들 가운데 주목할만한 곳은 부산사대부고와 부산장안고 동천고 등이다. 이들 고교는 각 4명의 서울대 등록자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에서 서울대 등록자를 단 한 명이라도 배출한 일반고가 740개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로 봐야 했다. 3명의 등록실적을 낸 동인고와 동래고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일반고다. 

<50%대 진학률 4개교.. 전국 평균 웃돌아>
진학률이 60%를 밑도는 부산지역 일반고는 4개교 뿐이었다. 부산백양고(북구) 58.48%(131명/224명) 부산대저고(강서구) 57.66%(79명/137명) 삼정고(북구) 55.91%(156명/279명) 순이었으며, 동주여고(중구)의 진학률이 55.16%(123명/223명)로 지역 내에서 가장 낮았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착시 효과’다. 워낙 지역 내 진학률이 높다 보니 낮게 여겨질 수 있지만, 50%대 진학률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재학생 절반 이상이 4년제대학을 선택했다는 것은 우수하다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낮은 성과라고 표현해야 할 이유도 없다. 2018학년 전국 평균 진학률인 54.85%를 전부 웃도는 실적이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해야 하는 이유>
일반고는 고교유형상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일반고 설립목적에 따른 운영성과를 평가하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일반고 4년제대학 진학률은 전국 고교 가운데 진학에 목적을 둔 일반고와 자공고를 대상으로, 4년제대학에 진학해 등록을 마친 자를 전체 졸업자와 비교한 수치다. 선발권이 없어 사실상 일반고에 가까운 자공고를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학교마다 규모가 상이한 상황을 감안해 4년제대학에 진학한 인원수가 아닌 비율을 기준으로 삼아 소규모 일반고의 불리함을 없애고 학교별 편차를 조정했다. 

일반고의 4년제대학 진학률은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이 일반고 진학에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고입잣대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영재학교 등 여타 고교유형은 학종 중심의 서울대 수시 실적을 통해 고교별 경쟁력을 파악하고 고입선택의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일반고는 서울대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8학년 기준 수시 정시를 합산해 1명 이상의 서울대 등록자를 낸 일반고는 전국 1600여 개교 가운데 740개교에 불과했다. 이 중 등록실적이 1명인 학교는 383개교다. 서울대 실적이 있더라도 한두 명에 불과한 실적은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없다.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고입 수험생들에겐 소수에 불과한 서울대 진학자수보단 4년제대학 진학률이 고교 선택을 위한 실질 정보에 가깝다. 

4년제대학 진학률은 학교별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4년제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고교 현장에서 재수나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권장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고 설립취지가 대학진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영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기준이 된다. 최상위대학인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하면, 단순히 많은 수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지, 상위권 대학 진학도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상세한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4년제대학 진학률 데이터의 한계도 감안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 지역거점 국립대, 특수대학 등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에 분포한 4년제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조사한 내용인 탓에 서울대 진학자 1명과 선호도가 낮은 지방소재 대학 진학자 1명이 동일한 비중으로 계산되는 맹점이 있다. 해마다 학종 비중이 늘어 ‘학종시대’로 불리는 현 대입지형에서 고교별 수시체제 구축여부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내포한 문제점이다. 4년제대학 진학률을 서울대 등록실적과 연계해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학교알리미가 공개하는 진학률 데이터는 전문대 실적까지 포함한 수치인 자료인 탓에 통상 ‘진학’을 의미하는 4년제대학 진학률을 조사하는 것은 학교알리미의 진학률과 구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입수요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정보는 4년제대+전문대 통합 진학률이 아닌 4년제대학 진학률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2016학년 처음 학교알리미가 고교별 통합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정보공개에 불과하다”며 “취업에 중점을 둔 전문대와 4년제대학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수요자들의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베리타스알파>는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확보하고 고입선택의 실질정보를 제공하고자 전국 고교의 4년제대학 진학자를 전수 조사했다. 학교유형은 2018학년 졸업생의 입학연도인 2015학년 기준 고교유형을 따랐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특수학교/대안학교/방송통신고와 통계 미공시, 졸업생이 0명인 학교를 제외한 후, 다시 과고 20곳, 국제고 7곳, 외고 31곳, 영재학교 7곳, 예고 29곳, 체고 15곳, 전국자사고 10곳, 광역자사고 39곳, 특목고 1곳을 제외했다. 최종적으로 졸업생이 20명 미만인 학교까지 제외해 총 1592개교를 대상으로 진학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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